[전자책] 아드레날린(ADRENALIN) 03 아드레날린(ADRENALIN) 3
이정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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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재혁이란 학교의 짱으로부터 시작이다. 뱀파이어에게 1번 물리면 바로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한 부분이나, 재혁이는 뱀파이어 엘프에게 물린 덕분에 몸에 이상이 생기고, 게다가 렌의 정체를 본 이유로 랄프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놓인다. 운 좋게 도망을 치나,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란에게 가고, 그때 아델리아가 아무 생각도 없이 재혁의 목을 물면서 피를 흡혈한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단지 재혁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독은 독으로 해결하는 극단의 처방이라는 점이다.

 

아델리아는 배고 고파서 마셨다고 하나 피를 흡혈당한 재혁이에겐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본래 아델리아는 뱀파이어이면서 마성이 덜 들어간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악의 없이 철부지 아이처럼 구는 것이다. 재혁이의 피를 마시고 “맛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백치미의 극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델리아의 집에 사는 5명의 여자 모두 흡혈당한 이유로 남자에서 여자로 되었다. 본래 흡혈귀에 물리면 흡혈귀로 되는 것인데, 인간인 것이 더 좋은 것일까? 아무래도 괴물보단 인간인 여자가 좋은 것 같다.

 

재혁이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란은 재혁이를 데리고 사라지고, 남은 예선이가 희용이를 데리고, 이래저래 끌고 다닌다. 이때 분명 남자이나 쇼핑에 대한 본능적인 소비욕구에서 예선은 정신적 상태가 남자보다 여자에 가까워진다. 다소 관념론적 부분과 유물론적 부분이 서로 오고가는 점에서 약간 관념보다 신체적 조건에 가까운 형태가 후반에 가면 두드러지게 나온다. 그것은 희용이가 쇼핑에서 짐꾼 역할을 맡은 점과 햄버거가게에 들어가서 “햄버거 쪼가리 먹는 거보다 집에 가서 마리가 해 준 밥 먹는 게 훨 낫다아이가.”라는 점에서 원래 남자인 2명이라면 아마 동의했을 것이다.

 

햄버거 가게에서 보인 장면은 너무 억지스러운 연출이 흠인데, 미스터리 솔루션 닷 컴이라고 자칭 해결사들이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장면이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예선의 행동은 너무 부드럽지 못한 서사구조를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들을 부르고 난 뒤에 그다지 스토리 전개에서 비중을 주지 못하고 개그요소만 부각한 점이 아쉬웠다. 예선이가 호출하여 학교에 나올 때 해결사보다는 엉뚱한 콤비로만 부각시켰고, 특히 안경 낀 여자는 희용이를 보면서 반했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랄프를 보고 반했다고 한다.

 

해결사가 말하기에는 너무 설정이 어긋나 있는 것이 3권의 최악이라고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흡혈되는 사람들에 대한 사연이다. 희용이가 제물이 되어야 하는 점이 너무 심한 처사라는 것이다. 아델리아가 흡혈하지 않고 살기 위해 의식을 치루는데, 만월의 날에 100번째 의식에서 희생양의 피를 마셔야 한다.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물리면 모두 여자로 살아갈 뿐 죽지는 않으나, 그 100번째는 생명을 마리의 슬픈 얼굴에서 나온 것처럼 “의식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그 생을 마감할 지어다 되어 있습니다.”

 

아델리아에게 물린 후에 재혁이는 미소녀가 아니라 근육질에 무서운 인상을 가진 여자로 되자,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 받으나, 의식의 끝난 후에 원래대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했지만, 그 대가가 바로 재혁이의 죽음이란 말에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학교에서 소문난 악질 싸움꾼이 여자로 다시 변하면서 눈물을 흘린 점에서 이 작품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감수성의 차이를 구별하는 느낌이 들었다. 딱히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런 연고지도 없고 힘든 삶을 살아온 희용이에게 동정심을 가져주는 란의 모습을 본다면 오히려 타인에게 무관심한 것에 지나 괴롭히는 감정 없는 인간보다 더 좋다는 점이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어느 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별이 바뀌어버려 그것을 인식하는 그 느낌은 어떠할까? 예선이의 계략에 의해 란이 처음 여자로 될 때, 마리를 보면서 귀엽다고 여기고, 미소녀 모습에 옆집 아저씨처럼 걸으면서 허리를 긁어댄다. 화장실에서 자신이 여자로 바뀐 지도 모르고 꿈으로 여기고, 거울 앞에 미소녀가 보인데다 심지어 볼륨까지 좋자, 남자의 관념으로 자신의 가슴을 마구 만지는 모습은 과연 남자라면 저렇게 하겠구나. 라고 공감하는 부분이 좋은 듯하다. 특히 자신의 가슴을 보면서 코피를 흘리는 장면은 기가 막힌 부분이다. 15세에 물려 2년 동안 란은 적응이 덜 된 상태로 나온다. 제2차 성징기를 거친 후에 한참 성적 호기심이 강한 남자아이에서 여자아이로 된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 아닐까 싶다.

 

예선의 이야기에서 란은 “뭐, 그 뒤에도 가끔 샤워하기 전, 자기 몸매 감상하면서 헤헤 거리기도 했지만..”라는 점에서 관념적 부분과 유물적 부분의 뒤틀림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중에서 여자가 된 것을 후회하는 자만 있는 게 아니다. 마리의 경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새어머니를 모시게 되나, 아버지가 허리를 다쳐 일을 못하게 되고 그 이후 새어머니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때 아버지는 마리를 겨울철 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옷을 모두 덮어주고 대신 자신은 죽는다.

 

이때 아델리아를 만나고, 지난날의 모든 아픔을 버릴 수 없으나, 그것으로부터 초월을 위해 아델리아를 따르고, 흡혈당한 후에 여자아이로 살아간다. 가장 얌전하고 성격이 온순한 인물 역시 마리다. 여기서도 재혁이, 예선이, 란 모두 마리의 이야기를 듣고 우는 모습이 나온다. 약간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점이고, 그 부분에서 가족에 대한 부분이 강하다. 1권에서도 희용이는 부모 없이 할머니 홀로 밑에 살아온 것과 재혁이도 이혼한 어머니가 실성하여 자기 눈앞에서 사고로 죽는 것을 봤다는 점이다.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집 쓰레기통에서 자기를 안고 있는 여자가 길가에서 죽은 실성한 여자란 점과 아버지가 방 혼자서 울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사연은 있고, 고통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리 타인이라 하여도 그냥 지나갈 수 있으나, 그것이 얼굴도 모르는 것도 아닌 바로 옆에 있는 타인일 경우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최종적으로 심적인 고통을 주는 이는 희용이다. 랄프와 렌은 희용이의 피에 비밀이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희용이를 납치한다. 납치당한 희용이를 구하러 가면서 3권은 끝이 나는데, 전반적으로 매우 서사전개가 불안정하고 어지러웠다. 캐릭터 설정까지 좋으나 해결사의 등장은 희용이가 납치당해 추적하는 일 외엔 아무런 중요한 역할이 되지 못함이 아쉬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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