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드레날린(ADRENALIN) 02 아드레날린(ADRENALIN) 2
이정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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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2권을 보면 딱 한 번 제목과 어울리는 장면이 나온다. 본래 뱀파이어로서 란과 그 일행의 주인인 아델리아가 희용이의 피를 우연히 마시면서 발생한 일이다. 희용이의 피를 한 번도 마시지 않고, 그 동안 수혈된 피를 마신 아델리아가 이번에는 마시지 않아 렌에게 습격당한다. 그러나 위방에서 자고 있던 희용이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아델리아의 몸에 닿였고, 우연히 로이스가 마법을 쓰는 악마로 변신하는 바람에 루이스는 희용이의 머리에 돌 파편을 날려 기절시킨다. 이때 희용이의 이마에서 나온 혈액이 아델리아의 얼굴에 떨어져 아델라는 희용이의 피를 마시게 된다.

 

평소 멍하니 가만히 있고, 바보처럼 있는 아델리아는 50년 동안 기다리온 어떤 의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의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에 렌이 방해한 것이다. 특별한 이유는 모른 채 급습을 당하자, 1권에서는 그저 여자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희용이는 그저 바보같은 모습만 보이다가 2세력의 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서사 전개로 보면 발단에서 전개로 넘어가는 형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희용이의 피를 마시자 아델리아는 매우 강력한 뱀파이어가 된다. 성격도 술이 들어가지 않은 이상 온순하나, 술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희용이의 피를 마시면서 마성이 깃들어 버린다. 순간적으로 렌과 그녀의 부하 랄프를 손쉽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희용이의 피가 이 작품의 키워드 중의 하나가 된다. 희용이의 피에 비밀이 있는 것을 알게 된 로이스와 렌은 희용이를 두고 2세력간 갈등이 시작된다.

 

그런다고 미소녀들이 나온다고 하여 하렘물이나 연애물로 가는 것은 아니다. 희용이는 여전히 경상도남자의 특유의 사투리를 쓰며 순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가가 여성이란 점에서 의아한 부분이 바로 다소의 서비스 장면이다. 흑백 일러스트 중간부분에서 란이 짧은 치마를 입으나 팬티부분이 보이거나 렌이 공격하는 장면에서 니삭스 위의 짧은 치마 아래로 팬티가 보인다. 전형적인 일본 모에요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장면을 각도에 맞추어 정면과 로우앵글에서 잡았다는 것이 의아한 부분이었다.

 

렌이 도주하고, 집이 무너진 상태에서 아침을 맞이할 때에도 란은 희용이 옆에서 잠을 잔다.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에 방이 3개 남은 상태에서 머리를 다친 희용이의 머리를 치료하고 간호하다가 희용이 옆에 자게 된 것이다. 문제는 17세의 소녀라고 생각할 수 없는 발육상태이다. 희용이는 처음에 일어나자 란이 옆에서 자는 것이 놀라고, 일어난 란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윗부분을 본 것에 더욱 놀란다. 순박한 경상도 소년인 만큼 란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샤론은 코웃음을 친다.

 

여기서 연애관계가 있을까라는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다. 작품을 보면 원래 란은 남자였고, 남자에서 여자로 변한지 2년이었다. 1권부터 여자지만 여자라고 인식하는 것이 불편한 소녀로 나온다. 단지 이상하게 인간은 정신적으로 본래 남자라고 육체적으로 여자로 되면 호르몬이나 무의식적 반응에서 남자 아닌 여자로서의 반응이 나온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1권에서 희용이가 엄청나게 구타를 당할 때 도와주러 온 란은 분명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바로 여의고 할머니 밑에 자란데다가 왕따에 가난에 시달린 불쌍한 소년을 보면서 굳이 눈물까지 흘릴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또한 렌의 부하인 랄프가 악마남성인데, 란과 란의 앙숙인 예선이가 랄프를 보면서 반한 모습이 나온다. 분명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태어난 점에서 일상적으로 남자를 봐도 별 감정을 느끼지 않을 그(녀)들의 입장을 보면, 조금 작가의 개그설정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라면 Anima라고 남성성 안의 여성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여자다운 여자는 최고의 미녀가 아니라 남자가 여성으로 변장하여 흉내 내는 남자이다. 그것은 남자가 가장 원하는 여성에 대해 상상 속에 존재를 현실적으로 모방하기 때문이다(장 보드리야르의 유혹에 대하여 인용문 참고).

 

이런 란 일행과 렌 일행의 전투가 끝난 후의 다음날, 란과 희용이가 학교를 가니 이상한 미소녀가 전학 오는데, 어제 온 그 뱀파이어 엘프와 닮았다. 하지만 키와 몸 사이즈가 달랐다는 점에서 의아함을 느끼나 알고 보니 희용이에게 접근하기 위해 온 것이다. 희용이의 피 속에 비밀이 있음을 알고, 미인계로 희용이에게 접근하나 막상 희용이는 아무렇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렌이 처음 전학오자말자 돈으로 학교 이사장부터 시작하여 교사, 심지어 학생까지 모두 돈의 노예로 만들어버리자, 란은 무척이나 기분나빠한다. 게다가 희용이가 순진해서 렌에게 넘어갈듯 보이자, 란은 희용이를 발로 차버린다.

 

아무리 봐도 미소녀적인 모습이 아닐 뿐만 아니라, 게다가 남녀 사이의 질투심보단 자기 집에 쳐들어와 쑥대밭을 만든 것도 모자라 학교의 모든 사람들을 돈으로 포섭하여 교실 내에서 고립시킨 부분이 괘심했던 것이다. 그런데, 희용이마저 옆에서 농락당하니 속에서 울화통이 터져 “아예 살림을 차려라”라는 말과 함께 킥을 날리는 란의 모습은 보통 만화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1권에 비해 다소 내용전개성이 잘 맞는 점에서 이 부분은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그리고 란의 분노가 희용이보단 렌이란 사실은 샤론이 학교에서 권고휴직을 받고, 그 대신 예선이가 가면서이다. 예선이는 TV 아이돌이나 막상 학교에 가니 왕따가 되었다는 점과 그 원흉이 렌이란 사실에서 시비가 일어나자 역시 반 아이들에게 집단으로 왕따를 당한다. 그래도 역시 란의 분노는 치밀어 오른다. 어제 렌에게 희용이가 들은 말을 해보란 말에 희용이가 “하숙비 안 받을 거니까 자기네 집에서 살라 켔어예”라고 하자 란은 “가, 이 자식아!!” 하면서 희용이의 턱을 발로 찬다.

 

예선이가 희용이가 그렇게 맞는 것을 본 후에 “너 근데 정말 저 여자애 집에 가서 살 생각 있어?”라고 묻자 희용이는 “아? 아이라예. 지한테는 같이 살고 있는 분들이 지 가족이나 마찬가지라예. 그칸데 가족들을 놔두고 어케 떠나겠어예.”라고 대답한다. 희용이는 결국 그저 가족일뿐이란 사실에 <아드레날린>에서 희용이는 그저 맞거나 희생당하는 불쌍한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캐릭터 설정이 너무 순박한 인간이라 인간의 양심을 찔리게 하는 존재다. 처음 란이 희용이보고 집에서 나가라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학교에서 그렇게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이상하게 학교의 짱인 재혁이가 나오지 않는다. 재혁이가 학교에서 엄청나게 난폭해지는데, 그 이유는 뱀파이어 엘프인 렌에게 흡혈을 당했기 때문이다. 2권 마지막을 보면 흡혈당해 신체와 정신에 문제가 생긴 재혁이에게 랄프가 오는 것으로 끝난다. 아드레날린 성분이 분출되면 사람이 흥분하게 되면서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변한다. 1권에 비해 2권은 제목과의 일치성이 보이는 것이 특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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