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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소년 3
임진주 지음, 임애주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적어보는 <금지소년> 3권 째의 리뷰는 매우 특별하게 여긴다. 그것은 예전에 금지소년 2권을 리뷰이벤트에서 나의 리뷰가 임진주, 임애주 자매 작가의 마음에 들어 이벤트 당첨 발표에 상품수여명단 1번째로 내 별명이 있었다. 그리고 3번로 나온 단행본이 나온 후에 내가 구입하여 리뷰 할 예정이라고 하니 역시 거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팬들이 자기의 서적을 사주고, 리뷰까지 적어 인터넷이란 매체로 통해 팬들의 반응을 보는 작가의 마음은 매우 설레일 것이다.
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작가에게 만화책을 보고 리뷰를 취미로 하는 입장에서 예의를 다하여 글을 적을 수밖에 없다.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것보다 이 만화책에서 담론하는 것을 주로 적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이 만화책은 사회적인 성과 생물학적 성에 대한 이중적인 요소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본래 자신이 남성임에도 여장을 하는 나운이의 경우 분명 사회적인 성이 방해였기 때문에 스스로 포푸리 소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즉 포푸리 소녀는 자신의 살기 위한 생계수단으로서 여자행세를 했다.
그것은 사회적 성인 gender 요소가 강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성적인 부분이 등장한다. 2화 마지막에 엄청난 미남이 옆에 미녀를 끼고 앉으면서 마지막에 포푸리 소녀의 허벅지를 만진 모습이 나온다. 그의 이름은 홍지수, 미남 중학생 홍지우의 친누나였다. 그녀는 사회적인 성인 gender에서 남자가 된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성인 sexuality로서 남성 행세를 한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남동생 지우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다. 동생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옆에 없기에 외로움을 탔기에 지수는 지우의 엄마와 아빠가 되기로 한다.
양성적인 존재하기 바랐으나 실존적인 형상은 오히려 남자가 가까웠다. 포푸리 소녀의 경우 아직 어리고 야윈 소녀로 보이나, 은근히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선 친오빠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포푸리 소녀가 아무리 여장하고 여자처럼 보이려고 해도 근본적인 요소는 버리지 못한다. 그것은 동생인 나솔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었고, 그는 오빠로서 솔이를 돌보기 위해 사회적 성을 바꾼 것이지 지수와 같이 본래의 성향을 바꾼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지수의 동생 지우에게 큰 타격이 되었다.
지우는 매우 여자다운 매력을 가진 여성을 좋아했다. 머리카락이 길고, 화장과 의상을 세련되게 가꾸며, 말도 아주 부드럽게 하는 여성으로 말이다. 곧 그것은 지수의 선택이 틀렸음을 의미한다. 어릴 때의 지수는 긴 검은머리에 치마를 입기 좋아했던 누나였다. 오히려 지수는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지우에게 큰 따뜻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그리스신화에 두면 마치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엘렉트라는 그리스신화 중에 전쟁영웅인 아가멤논 왕의 딸이다. 여기서 아가멤논 왕이 그리스신화에서 매우 중요한 서사인 전 트로이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바다에 배를 타고 가는데, 때마침 폭풍우를 만나고 그것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딸을 죽여 제물로 받쳐야 한다는 신탁을 받는다. 결국 아가멤논 왕은 자신의 딸을 희생양으로 바치고,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집에 돌아오자 자신의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이 둘의 관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집에서 쫓겨나 비참한 생활을 하던 아가멤논 왕의 딸 엘렉트라는 동생인 오레스테스를 불러 자신의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충동과 어머니를 자신으로 것으로 하고 싶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오레스테스는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 동기는 오레스테스는 어린 시절 누나인 엘렉트라의 손에서 컸다는 점이다. 지수와 지우의 부모님은 어린 시절 모두 집에 비운 상태이고, 지우는 그것에 대한 외로움에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누나가 아빠와 엄마가 되어주겠다는 것은 결국 2가지 모두 하겠다는 것과 동시에 2가지 다 될 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결국 누나는 여성성을 모조리 버리고, 여성 안의 남성성인 아니무스만을 추구한다. 만약 지수가 머리를 자르지 않고, 옷도 류아처럼 치마와 긴 생머리를 지니고 있었다면 동생인 지우는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달려가 사귀자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 지수의 뒷모습은 류아의 모습과 흡사하다. 류아에게 절대적으로 따라다니는 지우의 성향은 바로 어머니가 없기에 대신 어머니 같은 누나를 원하고 따르는 오레스테스의 모습이다. 그러나 진정한 누나와 같은 느낌, 아니 어머니와 같은 느낌은 포푸리 소녀에게 비추어졌다.
포푸리 소녀가 나운이로 한창 솔이를 돌볼 때 가난과 배고픔에서 괴로워했다. 그리고 솔이가 먹고싶은 것을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음식이 거의 바닥날 때, 계란에 밥과 소금물 넣어 아주 소박하나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주었다. 결국 남성에게 필요한 여성의 매력이란 것은 인간 아니 어머니, 혹은 여성의 섬세함인가? 요리대회에서 지수의 손에는 비싼 음식재료와 고급향신료만 가득했으나 나운이에겐 계란, 쌀, 소금물과 같이 매우 쉽게 구하고 익숙한 재료였다. 이 시합에서 지우는 둘째 치더라도 도대남과 그 후배들도 포푸리 소녀가 준 음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여성성을 모조리 버린 것처럼 지수, 그러나 포푸리 소녀를 만나면서 그녀는 자신이 버렸다고 여기는 여성성을 보인다. 임진주, 임애주 작가의 그림체를 보면 항상 여학생들의 가슴이 크다는 점이다. 류아부터 시작하여 지수의 4인방 미소녀의 가슴 역시 크다. 가슴이란 여성성의 상징성에서 지수는 가슴이 남성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포푸리 소녀와의 2번째 대결에서 여성성을 내보인다. 그것은 허벅지의 굵기였다.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에서 해부학적인 근골계에서 여성의 가슴과 허벅지는 <금지소년>에서 항상 강조되는 방법이다.
포푸리 소녀가 남자이기에 탄력 있는 굵은 허벅지를 가질 수 없다. 작은 키에 야윈 몸, 분명히 가녀린 소녀로서 나운이는 포푸리 소녀로 연기하면서 그나마 여성적인 점을 강조하는 것은 허벅지이다. 그런데 수영복을 입은 지수의 몸에서 그런 모습이 보였다는 점은 지수에게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남성성으로 무장한 자신의 모습에서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을 내보낸 점이다. 지수가 여자면서 여자의 몸을 탐닉한 건 그녀 스스로 레즈비언이라고 여기는 게 아니라, 1년 전 수영대회에서 누군가의 질투로 상처받았기 때문이다.
여자이면서도 여자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로 주변에 있는 여자에 대해 마치 하렘에 사는 왕처럼 군림하고, 자신의 남동생에게 여자를 믿지 못할 존재라고 한다. 그중에서 오직 포푸리 소녀는 제외하고, 그런 가시만이 돋친 지수를 제대로 여자로 봐주는 것은 동물처럼 감이 예리한 도대남이었다. 인간에게 보이지 않은 질투와 시기, 분노는 결국 상대방에 대한 절망과 성격파탄으로 이어진다. 지수가 포푸리 소녀와의 수영대결은 자신이 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성성의 회복이다.
포푸리 소녀가 준 케이크를 먹고 싶어도 앞에서 부끄러워 먹지 못함은 지수 스스로가 억압하는 강박관념이었다. 단순히 지수가 지우의 이성교제를 허락하는 문제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가 여자로 돌아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만약 다시 지수의 어린 시절 섬세하고 다정한 누나로 돌아간다면 지우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지우가 바라는 것은 여성의 포근한 손길과 정이지 강하고 거친 남성적 위압이 아니다. 지우가 지수보고 누나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지수보고 누나로 인정하는 것에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금지소년> 3권의 대결이 4권으로 넘어가면 다른 문제해결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3권에서는 류아와 나운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대조했다. 나운이가 처음으로 류아의 집에 방문할 때, 류아의 집이 엄청난 집이란 사실에 놀라는데, 이때 나운이를 비추는 모습은 하이앵글, 즉 위에서 아래로 보는 구도였다. 반대로 나운이의 전화를 받는 류아의 모습은 다리를 강조한 로우앵글이었다. 상대적으로 류아의 권위가 강함과 동시에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끝으로 마지막 부록편을 보면, 항상 그림은 임진주 작가가 그리는 반면 부록에선 글을 맡은 임애주 작가가 맡는다. 이번에 트랜스 섹슈얼 즉 남성과 여성의 반대로 된 자는 안승호인데, 참으로 기가 막힌 포즈로 시작한다. 안승호가 여자로 변하고 긴머리의 포니테일에 매우 짧은 치마를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데, 엉덩이와 그리고 엉덩이가 연결된 허벅지가 매우 탄력적이거 날씬한 허리, 그리고 상체를 보면 가슴 역시 크다는 점이다. 작가분이 여성이라는 전제로 본다면 여성의 가슴은 자신의 상징적 요소로 볼 수 있고, 하체는 여성의 기본골격을 나타낸다.
다소 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것과 그러면서 자기의 정체성이란 2가지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서 본래 남성 캐릭터마저 본래 여성캐릭터로 나오는 특성까지 같이 부여해 버린다. 물론 이전에 여성이던 류아를 남성처럼 보인 그림도 역시 만만치 않게 남성의 모습을 나타낸다. 게다가 지우로 통해 아무 여자에게 들이대는 남성, 여성성을 버린 채 여자에게 들이대는 지수, 처음부터 류아에게 들이대는 도대남, 그런 도대남과 같은 남자를 류아의 계략에 걸려 유혹해야 하는 포푸리 소녀 나운, 스토리 전개가 매우 코믹적 요소는 많은 작품에서 성적담론을 살펴보면 이번 3편 역시 매우 역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