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사인 만화 2 - 굽시니스트의 Memory of 2011~2012 본격 시사인 만화 2
굽시니스트 지음 / 시사IN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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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권을 지나 2권을 보면서 다시 황홀한 패러디의 세계로 우리는 인도하고 있었다. 본래 나는 처음부터 굽본좌를 알지 못했다. 내가 알게 된 동기는 이번 <본격 시사인 만화2>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바로 작년 서브컬쳐와 잉여적인 생활관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찾아온 전설적인 화백에 의해서였다. 그의 팬네임은 “엉덩국”, 고등학생인데 그의 포토폴리오는 이미 만화평론가인 박인하 교수님(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콘텐츠학과)에게 인정받았다.

 

 

오죽했으면, 교수님의 제자들이 S(사디즘)로 무장한 교수님을 묘사한 그림을 그려 증정했을까? 그 엉덩국이란 화백인 그린 만화는 홍콩행 게이바라는 무대로 통해 보는 게이의 이야기다. 물론 일반적인 게이라면 여성보다 더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의상을 입는 게이들을 생각하나, 그 게이들은 다른 게이였다. 이른바 남성적인 그것도 초남성적인 마초이즘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근육에 가학적인 행동들은 게이포르노가 비로소 마초이즘의 폭력적 미학인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 마초적인 게이물을 엉덩국은 새롭게 만들어내었다.

 

 

그런 게이물을 다시 엉덩국에서 굽본좌로 옮겨졌다. 과거 다른 인물들이 어느 조직에 가서 아무 것도 모르던 자가 어느새 최고의 가학적 플레이어로 등극한 셈이다. 비로소 나는 굽본좌가 패러디의 본좌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 <본격 시사인 만화2>를 읽는 나에겐 친근함이 그대로 전해온다. 그리고 1기 못지않은 패러디들이 남발하니 그 기쁨이야 어디에 비교하겠소? 이번 2번째 권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캐릭터는 역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이다. 작년 일본 SHAFT라는 제작사에서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으로 작품적 비평으로 따지자면 인류의 착취, 폭력, 억압에서 탄생한 문명사회가 어떻게 진행되고, 그 진행에서 희생된 자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녀는 곧 마법소녀라는 신성함과 지탄의 대상으로 이른바 인간의 신화를 고발한다. 그래서인지 마법소녀는 여기저기 가차 없이 등장한다. 특히 마지막화에서 발푸르기스의 밤을 발푸르기스의 박으로 만들어 이미 마법소녀들은 더 이상의 엔트로피를 회복할 수 없음을 정치 풍자적으로 만들어내었다. 물론 패러디의 축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독재자들의 세습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 TVA에서 3번째 레이가 나온 것으로 그 강력한 이미지를 주었다. 또한 코드기어스의 브리타니아 를르슈로서 왕자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보여준 것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명품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에서 등장한 큐베의 패러디다. 견공의 모습을 큐베로 둔갑한 것에서 마법소녀는 정치적인 희생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희생자가 이전에는 영웅이고, 영웅 이전에는 평민이었을 터이다. 큐베의 사나운 활약이 있는 만큼 우리 사회는 그 만큼의 혼돈과 난제를 안고 있다. 패러디가 강하고 그 맛이 제대로 우려 나왔다는 점은 우리의 인생살이가 고되고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사주간지의 시사만화가 아니겠는가? 그런다고 반드시 패러디를 사회를 비꼬고 누군가에 대한 비판적 요소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 대해 호무호무해지고 싶은 심정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는 1권에서는 얼굴이 등장했으나, 2권부터는 표지에 나오지 않은 채 노란 상의에 밀짚모자만 쓰고 나온다. 대신 조금 가슴이 아픈 점은 아이유의 노래를 부르는 그 사람이 그를 두고 한 말에서 아직까지 정치의 현실에 통감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굽시니스트는 굽본좌에 항상 존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순과 왜곡, 억압으로 가득한 것에서 시작해 국제정치와 외교까지도 실시간으로 흔들리고 긴급하게 돌아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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