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김현식 노래 / 신나라뮤직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김현식 노래 중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가 너무 많으나 간단히 추려보자면 3가지가 있다.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그리고 <내사랑 내곁에>이다. 김현식 노래 중에서 라디오 신청곡에 이 3곡이 가장 특출한 곡일 것이다. 그중에서 내사랑 내곁에는 김현식이 살아생전에 병상 입원전에 나왔으나, 나오자말자 간경화로 제대로 부르지도 못한 채 그 외로움의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그런 김현식의 감정이 바로 이 명반을 만들어냈다. 도저히 기교나 억지나 없는 그 영혼의 목소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끼친다. 바이올린의 연주로 시작되는 내사랑 내곁에는 김현식의 목소리가 조금 갈라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목소리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애절하고, 희망을 바라는 그의 목소리가 말이다. 특히 <힘겨울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 거린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라는 부분에서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와 마지막 부분에 허밍은 무척이나 인상이 깊다. 보통 노래를 들으면 반주와 목소리를 같이 들어야 하나, 이 노래를 들으면 반주들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다.

 

이 앨범에서 조금 특이한 곡으로 겨울바다이다. 한국의 100대 기타리스트에 들어가는 최이철(사랑과 평화)의 참여로 블루스의 진한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주부터 심상치 않은 블루스기타에 반주 역시 느리면서도 뭔가 절제된 느낌은 숙련된 음악인들의 feel을 느껴온다. 겨울바다에 홀로 가서 바다새를 보고, 저 넓은 바다에 혼자 있음에 자기를 달래는 심정은 무척이나 깊은 맛을 낸다.

 

이런 끈적끈적하고 달라붙는 곡 이외에 추억만들기란 곡도 좋다. 잔잔한 멜로디에 포크와 어울리는 발라드으로 잠시 편안한 기분으로 듣기엔 좋다. 다음 곡이 사랑사랑사랑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 우리 이제도 있다. 예전 노래를 리메이커하거나 또는 다시 앨범에 넣거나 또는 반주곡만 존재하는 앨범인 점에서 그의 병세가 악화가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그래도 나홀로 조용히 들으면 언제라도 좋은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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