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 그림으로 이해하는 교양사전 2
김만권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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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것은 정말 쉽게 생각하고도 어려운 분야이다. 그것은 인간이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 같이 살아가야 할 존재이고, 게다가 그 존재들이 모인 단체, 조직, 사회, 국가, 연합 등 다양하고 크고 작은 그룹 조직이 있기에 인간의 정치적인 영역은 널리 뻗어 나간다. 그러나 그 정치적인 영역은 단순히 정치라는 것에 이끌려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인자에 의해 변화한다.

 

심지어 신대륙 발견, 천동설에서 지동설, 종의 기원, 무의식의 발견, 컴퓨터와 자동차, 컴퓨터와 핸드폰 이 많고 많은 것이 정치라는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정치에 대해 막상 논하면 많은 문제와 벽에 걸린다. 그 정치라는 것은 언제나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혹은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로 보이는가 라는 다양한 의문들이 터져 나온다.

 

정치적으로 일단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보자.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는 민주자유주의 공화국이다. 즉 국민들이 주권을 가지고, 평화롭게 자신의 의지와 권리를 가지고 살 천부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화제 정치를 택하는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시민이다. 공화주의 국가에서 국민과 시민은 전쟁으로 인해 목숨과 재산에 위협 받으면 안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국가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에 많은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란 단순히 나와 내 옆, 혹은 우리 지역과 다른 지역, 또는 국가와 국가라는 대등적인 존재만이 아니라 내라는 존재가 다른 지역과 다른 국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존재가 사회구조적, 세계추세에 영향을 받으므로 정치라는 것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인간이 죽음에 이르게 되어 그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있을 것이나, 이제는 개인이 죽더라도 정치적인 담론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고대 그리스 학자 소크라테스가 죽은지가 2,500년 가까이 되어도 그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계속 가속화되어 철학의 기원으로 살아간다. 인간에게 정치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나는 인간의 정치적인 영향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내가 태어나는 위치와 공간, 부족과 토질, 국가적 상황과 지역적인 현황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지도 않고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사항에서 결정된다. 인간은 어떻게 보자면 결정적인 삶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그 운명의 고리에 태어난 인간이 이미 태어난 그 순간부터 정치적인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 불가능할 것이다. 오직 인간이 정치적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은 문명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도 찾아가지 못하거나 발견하지 못한 곳에 살아가는 원시부족만이 가능할 것이다. 그들은 소수민족에 부족단위로 생활하며, 수렵과 채취로 통해 계급의식이나 신분도 만들지도 않은 채 그저 벌거숭이처럼 살아가는 자연 그 자체 말이다.

 

사실 정치는 문명과 사회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이 정치의 시작으로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정치는 삶의 곳곳에 살아 숨 쉰다. 심지어 국가적 의결사항이 아니라 지역자치단체, 회사, 동호회, 가족 단위의 소단위에도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 경험으로서 아동기부터 배우는 것이고,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교과과목으로 사회, 윤리, 도덕 등의 수업을 듣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과목들은 정치적인 부분이 분명 연결되어 있으나, 그 진실한 가치와 진리를 알려주지 않는다. 한국사회의 사회과학에 대한 전반은 모두 인간존재에 대한 인격형성이 아닌 수험과 성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누가 어느 철학과 사상을 논할 뿐이지 그것이 왜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한 자세한 고찰은 없다. 물론 가르쳐도 중요하지 않은 분야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쉽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오늘 본인이 서평하고 있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이란 도서는 상당히 좋은 책이다. 솔직히 정치학은 어렵다. 더구나 정치 뒷면에 가려진 철학과 사상을 알아가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다. 그러나 그런 정치의 뿌리가 되던 철학과 사상에 대한 기원들을 고대 그리스의 시민사회, 즉 폴리스의 민주주의부터 시작하자고 하자. 그리고 당시 탁월한 논쟁자여 인간 이상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를 예로 보자.

 

사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 다시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적인 업적과 연구만 해도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갈 것이다. 게다가 매우 어렵고 난해한 철학적인 관념을 우리가 알아가야 할 것이다. 철학과 사상에 대하여 현대부터 들어가도 결국 그것에 대한 기본 과제는 고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다고 하여 정치사상에 대해 알고 싶어 조금 다가가려 해도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어렵다면 정치사상의 본래 취지인 인간에 대한 배려는 오히려 배려가 아닌 배타로 넘어갈 위험이 높다. 하지만 정치사상이 너무 쉽게 간결하고 지나가는 전봇대와 같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길가에 널린 전봇대 수보다 많다고 하여 그 인간 개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인격체란 의미이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통용되던 정치사상과 철학, 게다가 학교수업에서 배우는 윤리, 도덕, 사회 등에서 나오는 많은 학자들에 대한 소개와 대표적인 사상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알려주는 부분은 철학자 한 명당 적으면 3~4페이지에서 많으면 10페이지 가까이 되지만, 그 부분으로 통해 어느 누가 있었고 어느 누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또한 우리가 생각하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방향키를 제시해준다.

 

정치가 철학과 붙어있었으나 그것을 최초로 분리하게 하여 정치가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게 한 군주론의 마키아 밸리부터 토대로, 독일 관념철학의 창시자 칸트, 변증법의 헤겔, 노동자의 대변자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자유의 기초를 다진 존 스튜어트 밀, 인간 기존 윤리라는 착각을 비판한 니체, 군중심리와 대중문화를 비판한 프랑크푸르트학파 학자, 20C 새로운 철학자 중의 영미철학자 존 롤즈, 하버머스, 구조주의의 미셀 푸코 등 수 많은 학자들을 어떤 정치적인 테제로 통해 분리했고, 그들이 전개한 논리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철학자들의 사상과 정치적 사유를 단 몇 페이지에 기록했다고 하여 우습게 생각하지 말 것이다. 실제 그들이 저술한 도서를 읽는 순간 그들이 사유하고 정리한 철학적, 사상적인 전개를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에 대한 얼마나 깊은 통찰과 사회에 대한 깊은 고찰로서 이루어진 인류의 보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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