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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ㅣ 다른만화 시리즈 1
마이크 코노패키 외 지음, 송민경 옮김 / 다른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워드 진의 이름은 이전에 어느 정도 듣고 있었다. 하워드 진 교수는 미국 역사학자라는 것과 얼마 전 작년 1월에 작고하신 20C와 21C의 사이에서 활동하던 양심적인 지식인이다. 하워드 진의 책을 직접 읽어보진 않았으나, 그가 예전에 MIT공대 노암 촘스키라는 언어학자와 함께 여론조작이란 도서를 같이 낸 것으로 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책을 읽어 볼 때 마치 노암 촘스키의 도서 중에 예전에 내가 읽은 것들이 생각난다. 집에 노암 촘스키의 불량국가로 통해 국제사회의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무엇에 의해 생기는지 또는 강대국들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테러리즘 정치, 외교, 군사, 사회, 문화, 경제 등의 다양한 문제를 고발한 도서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겉으로 알고 있는 이 세상의 이야기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알 수 없이 그저 묵과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저 아름답게 미화되어 추악한 면을 마치 동화처럼 꾸민 신데렐라 신화와 백설공주 신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참고로 신데렐라의 신화는 매우 끔찍하고 잔인하며, 백설공주 신화는 매우 부도덕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디즈니 세계명작만화에서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흘러간다. 세상에 그렇게 좋겠지만 보이는 게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또한 실제로 있었던 일 조차도 숨기고 조작한 이야기들을 고발한 작품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노암 촘스키나 하워드 진이라는 인물을 알고 이 책을 열어보면 그렇게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나, 모르고 본다면 충격 그 자체이다. 자유와 평등의 국가에서 어떻게 인종차별과 다른 국가에 저지른 범죄를 그것도 인권이나 윤리도 없이 말이다. 인종차별에서 인디언들을 몰살시키고, 그들의 전통문화를 파괴했으며 또한 그들을 자유의 적으로 몰아버렸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인디언의 몰살, 그와 동시에 시작된 흑인에 대한 무차별적 대우는 미국이란 국가가 과연 자유와 평등이 있는가이다. 있기는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있지 못할 존재가 있으면 되는 것이다. 쿠바, 멕시코에 군사작전을 펼치고, 이라크가 이란을 침공할 때 묵인한 것도 모자라 원조까지 해주었다.
필리핀을 침공할 때에는 민간인들에 대한 살육은 도가 지나쳤으며, 베트남 전쟁의 통킹만 사건은 이미 미국정부가 진실을 공개한 일이기도 하다. 전쟁을 일으키면 누가 이익을 볼까? 무기판매와 더불어 각종 공장에서 군수물자의 생산은 일부 기득권층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그들은 이전부터 계속 그렇게 이익을 가졌으며, 국민들에 대해 속이고 억압하려 했다.
가령 전쟁을 일부러 하기 위해 조작과 첩보활동을 한 것에 지나지 않아 국민을 죽음의 사지로 내몰고, 그들에게 전쟁을 원하지 않고 반대하면 자유를 거부하는 것이라 했다. 물론 적어도 세계 2차 대전의 독일과 이탈리아의 나치즘과 파시즘은 그러하고, 일본의 군국주의 역시 응징을 받아야 대상이다. 하지만 그런 파시즘과 군국주의 요소를 자신들에게 가지지 않았나는 것이다.
그런 폭력적인 테러리즘 정치와 군사 활동은 오직 적을 만들어가고 그 적을 응징함으로 자신들의 정의를 관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정의내부에도 문제가 있었다. 자유와 평등을 외치던 그 조직 내에서 흑인과 유색인종 차별은 극하게 심했다. 밥을 따로 먹거나 건물에 같이 못 들어가거나 특히나 대학도서관에서 어느 흑인대학생이 미국독립선언문을 빌리려고 하는데 그것을 거부당하고, 또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빌리려고 해도 거부당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나도 읽어본 도서이다. 인간의 자유와 그 자유에 대한 책임과 권리, 그리고 윤리 등 모든 인간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보편적인 인권을 다룬 도서이다. 여자에게도 똑같은 정치참여권을 부여하고, 노예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 인간의 가치를 말하는 책이다. 도서관에 자유론을 소장하고도 그 자유론에 대한 가치를 묵살하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하워드 진은 그런 미국 역사의 오랜 인종차별과 테러리즘 정치, 그리고 하워드 진 스스로가 살아온 그 역사에서 그도 인종차별 반대와 민주주의적인 자유와 평등 인권을 위해 활동하다가 대학교에서 해고당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 책이 발매된 동기는 아마 2001년 911테러 사건이 동기였을 것이다.
테러가 일어난 것이 단순히 테러리스트들의 폭력적이고 무차별적인 행위인가? 아니면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원인인가? 그렇다면 왜 이들은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가? 물론 이런 극단적인 위협은 대외적으로 받은 것만은 아니다. 20C 초반에 미국 내의 많은 노동자들이 철도나 광산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또는 경제지수의 변화에서 월급이 깎이고 해고당하기도 했다. 거리에 해고된 노동자가 분노하여 울부짖는데, 양심 없는 악덕고용주는 자신들의 주주배당금이 더 많아졌다고 좋아한다.
그리고 거리에서 분노한 대중들을 비웃으며, 그들의 절규에는 단지 공권력만 투입되어 폭력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것이 과연 자유와 평등을 기초한 국가일까?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평등과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살고 싶으나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자유와 평등을 기초한 것일까? 나는 이 책에서 가장 끔찍한 정치가의 이야기를 보았다.
영국의 전쟁영웅인 원스턴 처칠이 아주 유능하고 잘생긴 장교시절에 한 이야기다. 앵글로 잭슨족이 지배하는 것은 옳은 것이라고, 그것이 비록 자신들에게 라이벌이 되는 국가라도 말이다. 2차 세계 대전에 파시즘을 몰아내고 세계평화를 찾겠다고 하는 이들이 다른 국가와 민족에 대한 강압적인 정치는 인정한다는 것 자체에서 과연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어떤 시각으로 역사를 보아야 하는가?
참고로 이 만화는 다른출판사의 다른만화시리즈의 제1번째 작품이다. 다른출판사의 다른만화시리즈 중에서 2번째인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이란 작품이 있다. 본래 이 작품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팩션 영화를 만화로 만든 것이다. 만화이든 애니메이션이든 그 “바시르와 왈츠를”과 이 “하워드 진의 미국 만화사”를 같이 읽으면 조금 공통적인 접점이 보인다. 그것은 하워드 진 교수가 고발한 내용이 거기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ps. 2010년 1월에 작고하신 하워드 진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