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지음 / 책동무 논장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을 읽는 순간 나는 순간 일본 인문학자인 기다 켄의 “현대사상지도(現代思想地圖)”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한권의 사상가 및 사상서도 안내하기 좋은 책자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각 사상가와 더불어 그 사상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 그리고 그 사상가가 저술한 도서나 혹은 관련 학문분야까지 간단히 소개했다. 그러나 기다 켄의 현대 사상 지도와 다른 점은 현대 사상 지도에서는 어느 현대철학자의 부류를 한곳에 모아 보았다면, 이 책에서는 각자의 사상가 특징에 맞게끔 나열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학문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한눈에 보기 쉬운 것은 현대사상지도이겠지만, 대신 그가 어떤 책을 적고 무슨 사상으로 개략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냥 어느 학파와 사상부류가 나누어져 있고, 누가 있는지 그것에 대한 연계성과 그 시초정도만 나온 것이다.


이에 비해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의 경우에는 어느 특정시대에 존재했거나 혹은 현재 존재하는 사상가를 선정하여 그의 생애와 저술서적, 그리고 번역된 국내도서까지 소개했다. 그러니깐 우리가 알면 좋은 사상가들의 어떤 책들을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사상가나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라도 그가 무슨 책을 저술했는지 무슨 내용으로 적었는지 정보가 없다면 사상을 접해보는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에서는 그런 사상가에 대한 정보를 듣고 무슨 책이 좋은지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책일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아무런 정보가 없이 사상서적에 손을 대려는 사람에겐 더욱 난해할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접하는 나의 경우는 이제 사상도서에 대한 입문과정에 들어온 사람이고, 막 이제 근대와 현대사상에 대해 접해본 사람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 책은 나에게 상당한 많은 지침이 되어 준다. 또한 이 책에서 사상가들로 등장하는 근현대 철학자나 사상가들 사이에서 주요 철학자로 등장한 인물은 카를 마르크스다.


이 책에서 19C에서 가장 위대하고 현대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은 마르크스라고 한다. 아마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등장한 사상가들에서 마르크스라는 이름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그만큼 사회과학이란 분야와 유물론적인 인간관은 인간의 다양한 사유와 사상을 발달시킨 것이다.


이 책에서 등장한 인물로 내가 알던 사람은 “자크 데리다, 장 보드리야르, 발터 벤야민, 롤랑 바르트, 움베르토 에코, 미셀 푸코, 마빈 해리스, 피에르 부르디외, 줄라이 크리스테바, 노암 촘스키, 가라타니 고진, 끌로드 레비스트로스, 체 게바라”가 있었다. 그 중에서 다소 연관이 있어 보이는 인물로 “버트란드 러셀, 빌헬름 라이히, 미하일 바흐친, 게오르크 루카치, 루히드 비트겐슈타이느 한나 아렌트, 칼 포퍼, 르네 지라르”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이름을 조금이라도 혹은 실제 읽었던 사람도 있었으나, 전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어떻게 본다면 이 책을 읽은 사실은 나로 하여금 내가 봐야할 책들이 계속 늘어나고 또 늘어나서 많은 양의 독서량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 그런 느낌이다. 어느 한권을 보려니 다른 책의 이해 없이 힘들고, 그 책을 잡으면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책이란 인간의 사유를 담은 매체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사상서로 통해 사상가를 만나면 또 다른 사상가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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