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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Ⅱ ㅣ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13
칼 마르크스 지음, 강신준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자본2권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과연 자본은 마르크스가 당시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 대다수의 가난한 프롤레타리아 노동자만을 위해 적었는가 아니면 그 이상의 시야를 가지고 적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인 듯하다.
그 이유는 자본 1-1권과 1-2권을 읽을 때에는 분명히 마르크스는 부도덕한 부르주아의 태도와 거기에 따른 프롤레타리아의 착취현상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또는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고찰하였다.
그 부도덕한 비인간적인 형태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착취도에서는 부르주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아동 및 청소년들의 부모들까지 책임이 있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아이를 헐값에 공장에 보내고, 아이가 힘들게 벌은 돈을 받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비윤리적인 행동들도 결국 그 부모 역시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살아옴에 따른 일련의 피해의식 내지 보상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이런 구슬픈 인간의 비애와 사슬들은 결국 풀어내지 못한 채 수 백년을 이어간 것이 역사의 상처이다.
그런 인간들의 상상을 초월한 당시 사회관을 본 후에 자본2권을 내 오른손바닥에 들고 읽으니 분명히 전에 읽은 자본 1-1권과 1-2권하고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자본의 생산은 곧 노동수단에 노동력을 투입하여 잉여생산물을 많이 만들어 자본을 투자한 자본가가 다시 원래의 자본과 잉여이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자본2권에서는 그 자본의 유통과 흐름 그리고 산업에 따른 자본의 변화능력, 그 외로 자본의 이동경로까지를 상세히 서술했다.
이것은 마치 내가 중고등학교 사회시간이나 혹은 상업과목을 배울 때에 등장한 내용과 거의 유사한 내용들이 나왔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자본2권에서는 그런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다. 불변자본, 유동자본, 유통자본, 고정자본 등등의 여러 가지 자본을 각 특성별로 나누었고, 거기에 따른 자본 소요형태와 다시 자본의 이동에서 보이는 그 형태를 추적하니 솔직히 마르크스의 과학적인 분석능력에 입을 다물기 어려운 것만은 분명하다.
내가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기 전에 그의 “경제학·철학 초고”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자본2권 보면서 느낀 것은 경제학철학 초고를 읽었던 당시가 생각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마르크스는 분명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프롤레타리아의 입장을 생각하여 한평생을 보낸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는 반드시 프롤레타리아의 입장만 생각한 게 아니었다.
바로 프롤레타리아의 고용주인 부르주아의 입장도 같이 본 것이다. 그 이유는 자본의 자유는 곧 국가적 통제 및 관리의 부실을 틈을 타서 이른바 독과점이 이루어지어 결국 일부 기업만이 살아남아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사라져 가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대규모 자본가에 의해 소규모 자본가들이 자본능력을 상실하여 그들 역시 프롤레타리아로 편입되는 것이다.
만약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현대사회의 한국, 미국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 대기업 독과점 및 과다경쟁으로 통해 중소기업이 망하거나 합병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기업들이 합병될 경우 자본이 한곳에만 몰려가고 결국 다른 기업들의 성장을 방해함으로 올바른 경제구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을 이미 마르크스는 문제를 파악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도 그러하거니와 기업주들 즉 부르주아의 경제활동 방식에서 마르크스는 자본의 유입, 유출 그리고 이동에 대해 상세히 고찰했다는 점은 “자본”이란 도서가 반드시 프롤레타리아의 “성경”이 아니라 부르주아 역시 참고할 만한 교과도서 같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고정자본 즉 불변자본인 공장의 기계운영에서 기계의 구입비용, 운영비, 수리비, 내구도에 게다가 기술발전에 따른 기계의 신종 발생으로 통한 고정자본인 기계가 그만큼 자본적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이다. 또한 유통과정에서 창고의 적재 및 보관, 운송에 따른 비용까지도 고려했다. 특히 당시 철도의 발전에 따라 철도운송에서 철도의 내구능력과 철도 위를 지지하는 버팀목까지 고찰한 마르크스의 시야에서 그가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 책을 저술했냐는 점이다.
또한 마르크스의 매우 예리학고 논리적인 부분은 고장에서 고용된 노동자가 한편으로 소비자로서 시장의 중요도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우리 인간들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옷도 입고, 신발도 신어야 하며, 집에 살기 위해서는 건축자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각기 다른 공장에서 노동을 하는 프롤레타리아는 결국 다른 프롤레타리아가 생산한 노동가치물 즉 상품을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프롤레타리아들은 생활수단을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란 점에서 프롤레타리아의 노동력은 결국 자신들의 생존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생존문제에 대해 필사적인 그들을 속임수로 속여 이익을 가로채는 악덕 자본가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가령 자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고용자들에게 사게 하여 그 생산품의 현재 가격만큼 고용자들의 봉급에서 공제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깐 노동자의 노동 가치를 현금화폐가 아닌 상품으로 대체하여 상품생산에 따른 잉여가치물 처분 및 노동력에 대한 유동자본 절약, 그리고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파는 것보다 더 높은 이윤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상품이 시장에 팔리기 위해서는 창고의 이동, 상품의 유통을 위한 운송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 내놓아도 당장 팔리지 않으면 상품의 질적 가치가 저하되어 본래의 가격으로 이윤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사회에서는 이렇게까지 고용자들에게 상품의 처분을 강요하지 않으나 분명 상품을 급여 대신으로 적용한다면 고용주는 어마어마한 이득을 본다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가 투입한 금액이 상품의 재료비와 생산에 필요한 기타 에너지와 잔잔한 부차적인 자본이라는 점이다.
어째든 자본2권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통한 자본의 이동과 자본의 종류를 예시를 들었다. 농민에겐 밀은 파종을 위한 고정자본이겠으나 빵집가게에서는 빵을 만들기 위한 재료라는 유동자본이란 점은 산업의 형태와 규모,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