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작품 세계에는 3가지가 떠오른다. 1가지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 1가지는 하늘과 비행기, 하나는 자연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는 이런 3가지가 여실하게 잘 보이고 이 3가지로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가이다.

그런 점에서 이웃집 토토로는 시골에 다시 귀향한 어느 한 가족들로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신과 정령들의 이야기를 다시금 우리 귀가에 속삭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사츠키와 메이는 아직 도시에서 살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소녀들이다.

그러나 이 두 소녀들은 자신들의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아 아버지가 살던 고향으로 다시 이사왔다. 아버지는 고고학 관련 업무를 하고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니 사츠키와 메이는 낯선 곳에서 항상 외로워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사츠키와 메이는 우연히 숲의 기적을 만난다. 그것은 평범한 인간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를 자매가 만난 것이다. 원래 이 마을에는 토토로라는 숲의 정령이 있었다고 한다. 자매의 아버지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신은 있다고 말한다.

토토로는 마을 숲속에 사는 정령신으로 보통 인간은 볼 수 없지만 아직 마음이 순수하고 어린 사츠키와 메이에게 보이기 시작한다. 메이와 사츠키는 토토로를 만나 같이 놀고 고양이버스를 타고 어머니가 계신 병원에 찾아간다. 

스토리는 이러하다. 그러나 그 스토리 이면에 감추어진 작품의 의미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느끼는 자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토토로는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으나 매우 친절하고 온순한 정령신이다. 숲속에 사는 만큼 나무를 키우는 것도 좋아하고 나무에서 나오는 나뭇잎과 도토리를 매우 좋아한다. 

단순히 숲속에 사는 정령신이라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으로서는 토토로는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자연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으로 통해 그가 무형의 존재에 생명이 있는 일본전통 종교사상인 애니미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령신이란 우리에게 먼 발자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옆에 항상 붙어 있다고, 그리고 그 아름답고 정이 가는 신은 아름다운 자연과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인간에게 있다고, 그런 점에서 이웃집 토토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 자연이 곧 신의 세계라는 원시적인 인간 자연관도 보여준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현대사회의 우리인간은 도시화로 인해 희고흰 콘크리트 숲속에서 매연과 소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자연과 같이 동화되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가 없다. 마음은 메말라 그저 딱딱한 인간성으로 변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웃에 저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토토로가 찾아올까?

토토로는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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