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미술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 신화 뒤집기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 현실문화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으로 이것은 OOO은 아니다를 알게 된 것은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라는 서적이다. 애니메이션이고도 불구하고 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말은 이것이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깊은 내용이 담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서적을 통해 나는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철학과 인문사회학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한다면 끝없이 보여줄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내용이 있는지 충분히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본래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에서 본제는 벨기에 미술가 및 철학자로 명성을 떨친 르네 마그리트 선생의 작품이었다.



르네 마그리트 선생은 어느 빈 공간의 화백에 달란 담배 파이프 하나 그려 놓고서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는 이상한 작품을 그렸다. 우리 인간의 눈에 분명히 파이프가 맞는데, 파이프가 아니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진실이 담겨 있는 것이라 그 이상이나 혹은 그 이하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런 이상한 의미의 내용을 그리던 르네 마그리트 선생은 다양한 작품을 남겼는데 다소 추상적이고도 초현실적인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근현대 미술에서 르네 마그리트 선생의 작품은 상당히 가치가 높은 것이다. 예전에 진중권 교수의 미학 오딧세이에서도 르네 마그리트 선생의 작품을 소개하고 여기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작품처럼 우리가 생각하던 기존 관념에 대해 다시금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때까지 살아오면 사회의 인식아래 기존 관념이나 편견, 혹은 독단은 우리 인간 스스로 하여금 속박하게 하였고, 그 속박은 이제 하나의 당연한 사회가치관으로 되기도 하였다.

감성을 억누르는 이성, 여성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남성, 흑인을 굴복시키려는 백인 등 우리는 기존 인식 속에서 해서야 안될 일들조차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물론 이런 인식은 예술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그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과 사회, 그리고 주변 여견에 따라 변한다. 만약 피카소가 불행한 민간인들의 학살을 보지 않았다면 게르니카, 한국에서의 학살을 어떻게 그렸을까? 피카소는 전형적인 아방가르드 즉 전위예술가이다. 그런 그가 왜 이런 작품을 만들고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가는 그 당시 사회가 말해 주었다.

물론 피카소는 기본적으로 마르크스 주의자였다. 프랑스 공산당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북한 공산당과는 당연히 다르다. 프랑스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권력으로 누르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구조주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도 기본적으로 마크르스적인 학문을 차용하였다. 게다가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본적인 사상이 된 사람이 마르크스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에서는 인간의 예술은 그 시대적인 흐름과 인식을 반영하는 하나의 구체화된 사물인 것이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은 존재이나 그것이 조각이나 미술, 사진으로 나타나는 순간 하나의 시각정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보여지고 왜 그렇게 되며, 또한 이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 것인지 조금 더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르셀 뒤샹처럼 남자소변기에 싸인을 하고 "샘"이라고 하던지 모나리자 그림에 콧수염을 붙인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에겐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나 결국 이것이 팝아트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 되었다.

예술이란 우리가 생각하기에 숭고하고 대중과 멀은 저 높은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적어도 모더니즘 사상이 근원하던 시대나 그 이전에도 그렇다. 프랑스 혁명이전 모든 예술은 귀족과 왕족에게 하나의 권력상징이었다. 그리고 근대시대에서는 지식인이나 부유층들에게 하나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근대이후 나타나는 예술은 백인남성 중심 엘리트가 아니라 흑인, 여성, 제3세계 국가에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을 느끼는 미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공공용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생각하고 느끼고 다가가는 것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미술이나 예술을 좀 더 감상하기 위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철학자와 임마누엘 칸트, 칼 마르크스와 같은 즁세 및 근대철학자, 그리고 기 드보르나 장 보드르야르, 삐에를 부르디외, 질 들뢰즈와 같은 현대 철학자 및 예술가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예술에 대해 깊이 다가 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근대가 아닌 현대에서 예술은 그 예술적 가치를 대중들이 알아주지 못할 망정 대중에게 예술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들에서 보이는 삶과 일상에서도 예술적인 가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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