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공각기동대 "S.S.S" - 한정판 (컨셉 아트북 + 양면자켓2종 + 해설집포함)
카미야마 켄지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한국의 고령화 문제는 1990년대부터 이미 그 현상이 큰 사회적인 쟁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실버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등장했지만, 그 사업의 발전을 보자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인인구의 비율증가는 곧 그 나라에서 재화와 상품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청장년층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인 것이다. 한국은 1970년대 경제성장에 따라 산업구조와 정보기술력은 상당한 진보를 거친 것은 사실이나, 국민복지와 사회적인 인프라구축에서는 소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장애인, 고아, 결식아동,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은 그다지 큰 발전하지 못한 실정이다. 게다가 경제활동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노동자의 근무조건, 급여, 보건환경, 안전 및 복지에 문제로 여전히 나라에서는 집회운동이나 사회적인 시위가 발생하고 실정이다.



전혀 관계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노인들은 경제활동 자체가 가능한 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한국 연극영화배우로 큰 역할을 맡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이순재 교수님이나 삼성 이건희 회장처럼 국내 교육, 정치, 경제, 문화재 등 그 분야 및 사회적 위치에서 정점을 지키고 있지 않은 이상 노인들에게 경제적인 능력과 사회적인 위치는 상당히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다고 일제강점기 해방과 625전쟁, 군사독재정권, IMF 등 한국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위기를 맞으면서 이겨낸 그들에게 이제 더 이상 늙어서 소용없으니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이다. 그런다고 이런 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재 한국이나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들의 크나큰 숙제이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조금 생각하면서 떠오른 작품이 있었다. 그건 공각기동대 TV 시리즈 3기이다. 공각기동대는 극장판과 TV드라마로 2가지가 나누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유명하다고 인정된 작품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만든 극장판 공각기동대로 2000년을 맞이하기 전에 아키라.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함께 3대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명작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줄이면 SF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 film)가 아니라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펑크(Punk)의 합성어이다.

사이버네틱스란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系)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고, 펑크는 1970년대 락뮤직 흐름에서 이른바 펑크락이 등장했는데, 이 펑크는 젊은이들이 기존의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정신에서 나오는 것으로 사이버로 통한 인간 및 생물과 기계의 조합에서 반항의식을 표출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아키라를 보면 주인공인 생체연구소의 실험으로 괴물로 변화는 것과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에바의 구성이 원래 아담과 인간의 유전조합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연상될지도 모른다. 공각기동대에서는 애초부터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의 경우 전신이 기계화로 되어있고 두개골속의 뇌는 일반인의 뇌가 아닌 전뇌로 되어 있어서 전신 사이보그로 되어있다.

공각기동대에서 주요착안점은 인간과 기계, 남성과 여성, 나와 상대편에 대한 이원화적인 구도보다는 그 구도를 분리하여 경계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점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공각기동대는 애니메이션 족에서 여성학과 사이버펑크 장르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째든 이런 공각기동대의 주요설정을 보자면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은 솔직히 말해 아주 심오하고 어려운 작품이다. 이번 주제로 올릴 작품은 TV 시리즈 3기인데, 우선 TV시리즈들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작업을 맡은 것이 아니라 카미야마 켄지라는 감독이 총괄적으로 작업을 맡았다.

그리고 1기와 2기에서는 26화의 장편물이 아닌 단 1편인 105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보여주어 다소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느낌도 든다. 이 3기에서 주요 핵심적인 내용은 이 노인문제와 아동문제이다. 위에서 필자가 말한 노인문제도 이 공각기동대에서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재산과 경제적인 입지를 갖춘 노인이 있는데, 문제는 이 노인들이 사망하면 뒤를 이어나갈 후손이 없다는 점이다. 후손이 없는 노인들이 사망하면 그 노인들의 재산은 국가에서 모두 몰수해간다. 거기다가 더 큰 문제는 고아나 혹은 가정상황이 어려운 집안이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혹은 고아들은 국가적으로 아주 큰 문제이다. 어린이들은 국가미래를 짊어져갈 큰 인재들인데, 그런 어린이들이 부모의 경제, 사회, 도덕윤리적인 문제로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요 착안점은 이런 어린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부 고위관리자는 어린이들을 어느 기관 한 연구실에서 단체로 교육을 시키는 모습이 나온다. 그 아이들은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들으며 같은 것을 하고만 있다. 이번 작품의 배후인물 중의 하나인 고위인사는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이 국가미래를 발전해 나갈 인재라고 한다. 확실히 그렇게 자기네들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물론 잘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을 위한 교육방법이 아니라 단지 자신들만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구도를 이어나갈 뿐이다. 집단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경제적인 발전은 있으나 인간적인 삶은 영위할 수 없다. 버려진 아이들과 죽어가는 노인, 노인의 죽음으로 재산을 국가로 가면서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들인가라는 의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공각기동대 TV시리즈 1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인형사라고 불리는 웃는 남자이다. 그가 나올 때 TV애서는 그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스마일마크가 등장하여 이른바 스마일맨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그는 1기에서 처음에 범죄와 음모의 우두머리로 보였지만, 사실 그는 국가고위간부와 군대, 경제, 언론 등 다양한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속이고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폭로하기 위해 활동하다가 오히려 기존 이익을 고수하려는 고위기관인물들에 의헤 왜곡당한다.
 
그런 일들은 과거나 현재까지도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라 애니메이션 속의 가상세계에서도 실재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나오는 것은 자주 알 수 있다. 어째든 이 공각기동대에서 인형사로 불리는 웃는 남자가 하려고 하는 것은 죽어가는 노인과 버려지거나 가난한 집안의 아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의 호적을 그 노인 밑으로 이적시키는 것이다. 물론 친자식은 아니나 그 노인은 자신이 죽어가겠지만 자신의 후계자가 있다고 생각함에 따라 죽음이라는 공포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아이들은 가난에서 해방되어 경제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자신의 친자식이 아닌 애를 누군가에게 강제로 입양하는 것은 그 부모의 입장을 무시하는 것만 아니라, 작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쪽에 가까운 토쿠사도 자신의 아이가 인형사에 의해 입양되려고 할 때, 쿠사나기 소령이 구출해주었지만,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주는 노인문제이야기는 애니메이터들이 만든 가상세계이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공감대가 포함된다. 1기의 국가의 정보조작, 2기의 인간의 군중심리로 자국의 국민과 타국의 이민자들(중국이라 하지만 스토리 흐름을 보면 한국영토 내의 원자폭탄으로 인한 이주자일 가능성이 높음) 사이의 갈등을 일으켜서 현재 정권을 유지하는 사람들(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은 자국 내에 전쟁이 없음에 따라 무사들과 영주들의 불만이 자신의 정치적인 위기로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분노의 칼날을 조선으로 돌렸다.
 
역사를 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귀족, 왕족, 정치권 등 상류계층이지만 그 억압을 받는 존재들은 국가경비대나 경호대, 국가공권력에 막혀 그 분노가 원인 발생자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한다.)의 모습에서 공각기동대가 시사하는 의미는 외교, 정치, 경제, 언론,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웃고 즐기기 위해 나온 것은 사실이나, 과연 애니메이션이 일반 사회에서 보는 편견과 고정관념처럼 그렇게 질적 수준이 낮은 가에서 필자의 대답은 완벽한 NO이다. 하지만 그 NO를 대답하는 일들은 정말 만만치 않고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이런 작품들은 보고 듣고 생각함으로 애니메이션이 과연 우리주변에서 보는 게 질적으로 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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