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기호론
전재혁.박경철 지음 / 만남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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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존에 우리가 보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이 과연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간단하게 보고 생각할만 존재일까? 그저 상상 속이나 공상 속의 이야기로만 볼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아니라 본다. 만화애니메이션도 하나의 이야기 즉 서사구조를 가진 하나의 담론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두고 만화애니메이션은 문자서사와 달리 그림으로 이루어진 서사라는 점에서 그림으로 통해 충분히 그 이야기의 전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만화애니메이션이 저급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만화애니메이션은 영화와 같은 영상서사물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은 영상서사로 통해 작품 내의 이미지로 통해 우리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이미지로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지 판단하게 해주는 서적이 바로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 기호론이다.

기본적으로 기호학은 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일반언어학으로 시작하여 이 기호학을 구조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프랑스 위대한 학자인 레비 스트로스가 구조주의를 창시한다. 그리고 이 구조주의는 자크 라캉, 미셸 푸코, 그리고 롤랑 바르트라는 4인방가지 이어진다.

특히 영상이미지를 텍스트의 한가지로 인정하고 이 영상이미지라는 기표에 대한 기의를 분석하여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내가 인상깊었던 내용은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에 대한 해석이었다. 기본적으로 소쉬르가 만든 기호학은 기표에서 기의를 찾아가나 2차적인 분석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롤랑 바르트는 이미지에 대한 기표에 대한 기의를 찾아낸 후에 다시 기표로 전환하여 다시 한번 기의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기표에 대한 기의는 단순히 상황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한 상태에서 의미를 찾아낸 것이다. 그런 이미지에 대한 해석에서 만화애니메이션 역시 1차적인 기표로 기의를 찾는 것이 아니라 1차적인 기의를 기표로 전환하여 2차적인 기의까지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외로도 이 책에서는 다른 부분도 볼만한 게 있었다. 만화라는 종이위에 인물, 배경, 사물만이 아니라 옆에 글자와 표기로 통해 충분히 상황묘사와 연출이 가능한 것을 설명하였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이미지에 소리가 같이 첨부되어 인물의 대사, 주변소음이나 효과음이 존재하는데 반해 만화는 오로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만화에서 작품의 의미와 재미를 찾으려면 등장인물, 배경, 사물만이 아니라 말풍선에 들어있는 대사, 그리고 주변에 적혀있는 글자와 표시들이다. 가령 바람이 심하게 불면 만화 1컷에 "휘이이잉"라든지 바람이 소용돌이 치는 모습까지 나온다. 그런 장면 하나하나 포착하면 만화 작품의 묘미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조금 만화애니메이션에 대한 구조나 혹은 비평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서적 내의 내용은 다소 난이도가 높다. 왜냐하면 기호학이라는 학문은 소쉬르 이후로 구조주의가 발달되어 오면서 꾸준히 연구되어온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호학에 대한 지식을 알고 그에 제반된 내용을 알면 만화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시야는 매우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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