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즈 [dts]
김문생 감독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원더풀데이즈! 무척이나 대단하고 매우 아름다운 그 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원더풀데이즈는 2003년 한국에서 개봉한 장편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서는 엄청난 큰 획을 이은 작품이다.



물론 작품 내의 재미와 서사적인 연계가 부족하다는 문제로 흥행의 실패와 좋은 평을 듣지 못했으나 기존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의존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서는 획기적인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만큼 노력한 작품이라 원더풀데이즈의 흥행부재는 다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계에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원더풀데이즈는 국내 애니메이션 연구 및 학계, 그리고 미디어 비평에서도 끊임없이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을까? 그것은 작품 내에 보여주는 텍스트의 진정한 의미이다. 원더풀데이즈에서 찾고 싶은 그 아름다운 날이란 단순히 어느 누구를 위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이다.


우리 인간이 가장 아름다움을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원더풀데이즈란 작품에서 보여주는 진정한 아름다운 가치란 바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자연환경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자연환경과 더불어 오염된 세계를 정화하고, 마르라는 소외된 약자에게 희망을 주어 진정한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 작품의 세계관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에코반은 오염된 남태평양 섬에 정착하여 섬에 오염된 대기질을 이용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 에너지원이 어느 순간 다 고갈되어 가고 이 대체해야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에코반 권력자들은 에너지 고갈을 다른 방법으로 전환하는게 아니라 에너지 소유로 통해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섬을 오염시키려 한다.



섬이 오염이 심각해지면 아무런 청정장치를 가지지 못한 마르 주민들은 그저 대기오염에 시달리거나 병에 걸리게 된다. 또한 에너지의 독재가 유지됨으로 그들은 여전히 비참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작품 초반에 에코반 공장시설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도 에코반 간부는 공장 노동자를 구출하기 보단 그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공업화로 통한 노동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무관심 및 방관, 그리고 인명존중에 대한 모독이었다. 그런 불합리적인 계급사회와 그리고 환경오염은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그 병든 마음은 사회적인 불안으로 이어진다. 그런 세계에 우리는 어떤 세계로 만들어가야 하는가?



탁한 공기와 대지 위에서 새로운 생명들은 과연 좋은 삶을 계속 영위할 수 있는 것일까? 에너지 독점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인권을 유린당해도 옳은 것인가? 원더풀데이즈 그 아름답고 숭고한 날은 무엇을 위한 이야기일까?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애니메이션은 그저 아이들이나 보는 오락물로 보나 실제 모든 애니메이션이 그렇지 않다. 그것은 증명하는 것이 원더풀데이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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