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례탑 1 - 고독한 영웅의 시간 여행기 , 완전판
노미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살례탑은 최후의 반전과 반전을 기다리는 극적인 플롯을 담은 작품이다. 여기서 살례탑은 몽골군 장수 이름 중의 하나인 살례타이라는 사람이다. 배경은 고려시대로 하여 우리나라가 몽골군 즉 원나라와 전쟁을 펼치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통해 역사적인 상황과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하나의 역사극적인 만화로 제작하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소년은 사실 집안에서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부모님은 건재하시나 자신을 친아들처럼 여기기 보다는 마치 남처럼 대하는 어른이었다. 그래서 주인공 소년은 거기에 대해 매우 비뚤어진 마음을 가지게 된다. 어느날 소년은 수영장에 친구들과 놀러가면서 풀장에 수영하던 중에 이상한 귀신에게 발을 붙잡혀 자신도 모르는 낯선 세계로 공간이동을 하게 된다.

분명 자신이 사는 곳은 자기집이다. 게다가 부모님의 얼굴은 같다. 그런데 자신의 복장과 집안 모습. 그리고 주변 상황이 매우 다른 것이 아닌가? 소년은 자신이 처음엔 이상한 곳으로 와서 정신이 이상해진 것처럼 여겼으나 이제 자신이 현실세계가 아닌 과거로 타임워프한 것을 깨달고는 이제부터 벌어진 비극에 자신의 전생과 현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소년은 사실 당시 그 고려시대에서는 살아있던 존재가 아니었다. 어느날 불의의 병으로 인해 의식을 잃은채 계속 잠만 든 병에 걸린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현대사회에서 고려시대에 그 소년이 그 자리에 누워있는 사람의 의식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 소년이 눈을 뜨고 의식을 찾아 혼란해 하고 있을 때 고려와 몽골군의 전쟁이 일어난 때였다.

소년이 눈을 뜨고 자신의 원래세계에 있던 아버지와 똑같이 생긴 아버지는 사실 고려국의 용감하고 덕이 많은 대장군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아버지는 몽골군과 싸우면서 무참하게 살해당해 목까지 참수되어 고려의 비참함을 상기시키다. 게다가 어머니도 살해당했다. 게다가 소년을 풀장에서 발을 잡은 귀신은 소년이 살아가고 있는 고려시대에서는 자신의 가족이었다. 그녀도 역시 의식 불명이었으나 소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무참히 몽골군에게 죽을때 그녀는 몽골군에게 겁탈을 당한다.

소년은 이런 몽골군에 대한 비인간적인 행동에 분노하여 몽골군과 싸운다. 이 소년은 이 시대로 넘어오기 전에 검도를 하던 사람이라 그 검도실력으로 적군을 죽여나가고 최후에 그 몽굴군 장수 중에서 가장 잔인하고 강력한 살례탑을 만난다. 그런데 이 살례탑이 상당히 잔인한 사람이라 자신의 부모님들을 이렇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것도 다 살례탑의 폭력적인 행위었다. 소년은 마지막으로 살례탑과 마주하면서 깜짝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살례탑이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다. 소년은 살례탑이 자신의 원래 전생임을 느끼고 과거의 업보다 다시 환생한 현대사회에서 다시 돌아온 것을 깨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살례탑을 유인하여 살례탑에게 목을 베이고, 살례탑은 고려의병장인 김경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소년은 다시 눈을 뜨니 원래의 현실로 돌아와있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냉정하고 쌀쌀맞은 부모님이 왠일로 친절하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해결한 소년에게 한가지 아쉬움이 뒤따랐다. 당시 소년이 몽골군과 싸울때 몽골국의 공주와 비극의 사랑에 빠진 것이다. 다른 것은 모두 해결되어 가족과의 화해라는 제의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그러나 소년이 구해주고 소년을 구해주던 몽골공주와의 재회는 현대사회에서 이룰수 없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업보와 미련 그리고 거기에 대한 복수와 한풀이를 살례탑이란 만화에서 보여주었다. 하지만 소년은 타인의 한을 자신의 희생으로 하여금 승화했지만, 자신 속의 있는 한은 그대로 거기에 나두고 왔다. 인간이 가진 한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설령 몇백년 전 그 누군가라도 혹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옛날 기억이라도 남아있는 미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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