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자매 이야기 1
카즈토 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빈곤자매 이야기 쉽게 풀어쓰면 가난한 자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어느 소외된 계층을 관찰하고 살펴보는 잔잔하면서 슬픈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일본 어느 마을에 사는 2자매의 일상을 다룬 것으로 별 보잘 것 없이는 사람들이나 알고보면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들이고 세상에 그런 사람들은 수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단지 만화애니메이션이란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세상에 돌아가는 이야기들이 얼마든지 넘치고 넘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빈곤자매는 그런 이야기 속에서 이 사회에서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들을 다룬다.

이미 어린나이에 부모님 없이 소녀가장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하는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배달일을하고 배달일을 마치면 집에 와서 밥만들고 도시락을 싸는 언니, 그리고 그 언니를 우산삼아 보호받는 어린 여동생, 우리는 부모없이 지내는 소녀 혹은 소년가장들의 슬픈 이야기들을 여기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비가 오면 지붕에서 빗물이 스며들어올 정도로 누추한 집이나, 언니는 배달로 벌은 돈으로도 한달 월세조차 맞추기가 어렵다. 그리고 하루 세번 식사조차도 쌀과 반찬으로 인해 고민한다. 우리는 밥 한번 먹고 말고의 차이는 그저 선택이나 이들에겐 생존이 달려 있었다.

요새 이 작품이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만화애니메이션을 대해 사람들은 흔히 세상과 동떨어진 것이라 하지만 사실 그러할까? 최근 뉴스에서 급식을 계속 제공하는가 마는가, 대학교 등록금과 수업료가 올라가니 마니, 공공물가가 오르니 마니라는 뉴스를 계속 접한다.

물론 시대가 흐르면 그것에 맞추어가야 하는 것이 인간이나 문제는 세상 모든 사람이 맞추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는 그렇게 경제적 부담율이 올라가도 별 걱정없이 살아갈 사람도 있으나 누구는 전기세나 수도세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무서운 듯이 떠는 사람도 있다.

이 가난하고 소외된 2자매도 그런 세상의 각박하고 삭막한 현실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하루 벌어 꼬박꼬박 돈은 받지 못하면 언제 집에서 내치거나 밥도 못먹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는 이 작품으로 통해 세상에 일어나는 어떤 일들을 봐야 하는 것일까?

최근 뉴스에 보니 한달에 75만원 용역하시는 아주머니와 할머니들, 게다가 1끼 식사비가 300원이나 400원 그런 분들이 전국에 수십만명이고 그렇게 같이 살아가는 가족이 수십만명에 수백만명이 이를 것이다. 가난은 죄가 아니나 가난으로 인해 죄인처럼 살아가야 하는 굴레, 왠지 이 작품의 2소녀의 이야기가 간절하게 느끼는 것은 무얼까?

그런다고 모든 것이 삭막하다 해서 따듯한 온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렇게 안타깝게 서로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이 슬픈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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