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가 1
사쿠라바 코하루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은 영웅성을 표대로 하는 웅대한 모습보단 작고 사소하지만 누구에게 공감이 갈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메시아를 바라거나 혹은 광기에 빠질지도 모르는 한 영웅을 추앙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그 추앙받는 영웅보다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실 내가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찾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히 가족, 친구라고 말하겠다.

가족과 친구는 언제나 옆에 존재하므로 그 소중함을 망각하기 쉽다. 물론 글을 적는 나 역시 그럴것이다. 사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공기가 소중하나 그 공기가 오염되어 자신의 호흡기관을 괴롭히지 않을때까지 눈치채지 못한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한계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미나미가란 만화책은 가족과 친구에 대한 소중함과 그 소중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가족이라고 모두 완벽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나미가에서는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다. 큰 언니 하루카가 어린 동생인 카나와 치야키를 돌보면서 하루하루를 아주 평화롭게 때로는 시끄러운 일상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차갑고 고집쟁이인 막내 치야키, 장난꾸러기에 사고뭉치 카나, 엄머같은 하루카 이 세자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매일같이 재미난 일상을 보여준다. 거기에 3자매의 학교친구와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친숙하다.

그렇게 어디서나 존재할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미나미가는 그런 소동과 이야기들을 아주 유머스럽게 풀어나가는 한편의 꽁트이다. 하지만 그런 유머가 넘치는 미나미가에는 다른 만화책에서 볼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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