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 12
GAINAX 지음, 사다모토 요시유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서도 큰 획을 보여준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원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제작하였으나 각본은 에도카와 요우지가 했고, 각 작품별 콘티나 작화는 다른 애니메이터가 작업하였다.
이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 판이 아닌 만화책판은 안노 히데아키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안노 히데아키와 더불어 오래동안 같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사도모토 요시유키라는 일러스터이다,
그는 가이낙스 첫 작품인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발표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와 파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고수한다.
이번 신세기 에반게리온 12권의 특징은 그 전에 모든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가이낙스 소유판권이었으나 안노 히데아키와 사도모토 요시유키가 카라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바람에 가이낙스와 카라가 공동으로 판권을 소유하게 된다.

카라를 만든 안노 히데아키는 기존에 자신이 가졌던 가이낙스적인 모습에서 좀 더 나아가 실사영화나 다른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으나 예전에 가이낙스에서 같이 활동하던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까지 같이 합류한다. 현재 가이낙스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은 가이낙스 초대 작품 감독과 각본을 맡아 야마가 히로유키가 있으며, 그의 회사 밑에 대표적인 감독은 이마이시 히로유키이다. 그런 점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기존 1995~1997년 사이와 많은 노선을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그런 가이낙스 분기점에서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비교해보면서 감상하는 것이 정말 제맛이다. 이번 12권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end of eva의 1번째 편에 해당된다. nerv 본부가 제레와 자위대에 의해 폭바되고 nerv 요원들은 모두 군암살전문가들에 의해 살해된다. 여기서부터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은 인간의 적은 사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극단적인 아이러니가 발생된다.

여기에 에바 파일럿인 레이는 이미 소멸되어 자신의 또 다른 복제품이 움직이고 있고, 아스카는 정신오염으로 인해 폐인이 되어 있었고, 신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로 인해 바보처럼 가만히 죽기만을 바랬다. 그런 위기의 nerv에서 에바와 파일럿은 마지막 자신들의 희망이다. 그 희망을 버리는가 아니면 자신의 몸을 던져 막는 것에서 그들은 죽음을 불사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이카리 신지의 아버지인 이카리 겐도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아들인 신지를 매우 냉혹하게 대하고 마치 아들이기 보다는 하나의 부속품으로 대한다. 이카리 겐도는 이때까지 자신이 가진 속내를 신지에게 털어놓는다. 신지가 미웠다고, 자신에게 유일한 구원의 빛인 이카리 유이를 독차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사실 이카리 겐도는 어떻게 보면 이카리 신지와 다름 없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그는 언제나 어둠에 가려진 인물이고, 신지 역시 아야나미 레이에게 상당히 무의식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그런 두 부자의 어긋난 질투는 결국 죽음이란 최후의 상황에서 솔직해 진다. 이카리 사령관은 자신이 낳은 미움자식인 이카리 신지를 위해 신지를 초호기를 타는 곳까지 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카리 사령관이 자위대 요원들을 방어해주는 동안 때마침 미사토가 다가와서 신지를 초호기 격납고 앞까지 데려가 준다. 그러나 격납고에 가는 도중에 문앞에 기다리는 자위대 요원에 의해 미사토는 총에 맞아 죽어가게 된다.

그리고 신지는 미사토의 희생으로 통해 엄청난 책임과 슬픔을 안고 초호기 앞으로 다가간다. 이제 죽을지도 모르는 신지는 슬픔 마음으로 초호기에 향해 어머니라고 외친다. 때마침 격납고 안에도 자위대요원이 들이닥쳐 신지를 죽이려고 했으나, 초호기는 신지의 애절한 비명에 반응하여 자위대요원들은 저지한다. 사실 극장판에서는 자위대요원이 아니라 nerv 기지가 습격받아 건물 잔해가 신지에게 떨어지는 것은 초호기가 보호해주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다.

이렇게 자신의 아이를 구해준 에바초호기는 앞으로 일어날 지구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신세기 에반게리온 12권 안노 히데아키와 조금 다른 이야기와 양상으로 가고 있지만 파국으로 치단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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