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산어보>에 대한 리뷰를 언제 적을지 모르지만, 참으로 고민이 된다. 단순히 영화적 리뷰로 작성할 것인지, 조선의 성리학 계보에서 학문과 가계로 통해서 접근 해야 할 지 아니면 한국 천주교회사를 풀어나가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면 협찬자가 나온다. 거기에 전주에 위치한 전동성당이 협찬자로 나온다. 한국 천주교회사를 공부하면 이유를 깊이 파고 들어가면 이해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정약전이란 인물은 성리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의 천주교를 파고 가면 일반 신도들은 천주교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대학교 학부 시절 지방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신자는 아니나 친분이 생겨 학교성당에 가도 학생들과 대화하면 천주교회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나마 신부님은 잘 알고, 수녀님은 어느 정도 아는 수준이다. 또한 현실 고증으로 들어가면 다산초당이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에 위치하는데, 조선역사를 공부하여 임진왜란을 연구하면 다산초당의 땅주인이 이순신장군을 도우던 의병조직과 연계성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 다산초당을 보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은 점이 아깝다.

 

왜냐하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올 적에 거기는 기와로 만든 집이 아니라 볏짚으로 만든 집이었다. 볏짚으로 만든 집은 관리가 어려워 사유지 관리자가 투자하여 기와로 올린 것이다. 지금 다산초당 입구에 찻집이 있는데, 거기가 다신계라고 한다. 그 전통 찻집 가게 주인의 선조는 정약용 선생의 제자이며, 다산초당 주인의 후손이다. 그리고 나의 친할아버지는 그 초당의 주인이며 관리자였던 윤재찬이란 분과 친구였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영화를 보는 나에겐 다산초당의 기와는 이준익 감독의 실수였다. 초당의 내부를 봐야 할 것이지 왜 류승룡 싸를 정약용 배역을 맡아 기와를 보였느냐? 차라리 백련사에서 혜장 스님쪽이 나올 때가 좋았다. 정약용과 정약전을 연구하면 조선 성리학과 실학 더 나아가 서학과 천주교회사를 만나게 되고 깊이 들어가면 당파 갈등의 역사성을 파고 들어간다. 그래서 리뷰를 적기엔 고민이다. 역사, 향토문화, 씨족문화, 학문을 통한 당쟁관계, 천주교박해에 대한 의의에 대해 올라간다. 물론 나는 천주교회사를 지봉 이수광 선생의 <지봉유설>과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기축옥사부터 시작해야지 신해박해와 신유박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천주교박해는 천주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불씨가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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