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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침묵의 봄 ㅣ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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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과 관련하여 전설의 고전이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나는 이전에 읽어보지 않았으나, 대략적으로 이 책의 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대학 학부시절 환경공학 지식을 배우면서 교수님(이라보단 정말 교육자 같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세상에서 가장 생명과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누구냐는 말을 학생에게 건넸다.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말하시길 바로 환경을 전공하는 사람이라 했다. 환경을 공부하는 사람은 지구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학문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100%까지는 아니나, 생각해보면 그렇다.
환경이란 단어가 왜 이리 참 아이러니한 단어가 되었을까? 수업을 받으며 대기환경, 수환경, 그리고 토양환경에 대해 공부하면서 지구순환시스템은 정말 복잡하고 유기적인 존재란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특히나 생태학을 공부하면서 지구의 생태계에 대한 지식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말하고자 바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생태학에서 공부하면 생물농축이란 개념이 나온다. 물속에 가령 오염물질 중 중금속이 유입되면 동⋅식물 플랑크톤에 오염물질이 함유된 상태에서 저서생물이나 양서류, 기타 어류에게 먹힌 후 이것들은 다시 대형 포식자에게 먹히면 어느 순간 대형포식자의 체내에서 상당한 양의 독성이 검출된다.
그 독이란 치명적인 수준이며, 대형 포식자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역에서도 큰 위협을 가한다. 가끔 TV뉴스나 인터넷매체에서 막말하는 어르신에 대한 기사를 본다. 그중 인상 깊은 단체가 고엽제전우회이다. 월남전쟁 중 베트남군인들은 자신들의 몸을 은폐하기 위해 밀림을 이용했다. 밀림은 나무, 지면 아래에 각종 부비트랩이 숨겨져 있었고, 특히나 독충이나 사나운 야생동물도 큰 위험이었다. 게다가 베트남군인들도 몰래 숨어 미군들을 공격했다. 미군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엽제를 살포하거나 폭격을 가했다. 폭격을 가해도 열대지역은 비가 오고 나면 다시 식생이 몇 개월 이전 수준으로 금방 자란다.
고엽제는 조금 다르다. 고엽제는 식물만 아니라 식물이 자립할 수 있는 토양마저 오염시킨다. 그래서 고엽제 살포 후 밀림은 노출되었고, 미군의 작전은 통할 것이라 여겼지만,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고엽제 살포 시 항공기가 공중살포를 하면 지표면에 있는 밀림지대만 아니라 대기흐름에 따라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특히나 작전 중인 미군과 연합군 세력에도 전파되었다. 고엽제의 독성은 인간에게 내부 장기에 영향을 주고, 신경이나 각종 유전자적 문제를 일으킨다. 1세대 고엽제 중독자가 2세대 또는 3세대 이르러 그 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육체는 어차피 나이가 있어서 크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후손은 다르다. 만일 자신의 아이가 심각한 장애가 있다면 그 아이의 부모는 평생 후회하며 살아갈 것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그런 문제는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다. 과거 우리 한국에서 DDT를 온몸에 뿌리고 다니던 시기가 있었다. 이나 빈대 같은 해충을 잡기 위해 뿌리던 그 악성약품은 결국 어떤 식으로 우리 몸에서 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회피하는 것일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보며 나는 이전에 읽은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와 수수게기>라는 책을 생각했다. 인도의 농업이 전통으로 이루어지는데, 소를 이용한 농업이 효율이 좋지 않을지 모르나, 그게 결국 우리 인간의 삶을 망치지 않는다는 점을 말이다.
현재 농기구가 발달되고, 특히나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농기계 발달은 농업생산력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농사짓다보면 농약을 사용하고, 농약 내 파라티온, 말라티온 등 각종 물질은 해충을 구제하기도 하나, 인간에게 농약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골프장 내 농약사용은 골프장 및 주변지역 하천 및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더 나아가 해양에 유입이 되어 해양오염의 발단도 된다. 그럼에도 인간은 약품사용을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으면 인간이 누리려 하는 편리성, 당장 이익을 보려는 성급함이 모든 재앙이 원인이었다. 특히나 자본 세력이 관료와 학계 쪽에 결탁하면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농약 살포 후 곤충은 일시적으로 박멸했지만, 아름다운 들녘과 호수에 새들이 날아오지 않는다. 그 흔한 텃새조차 오지 않고, 모두 어디로 사라졌다. 생명으로 가득한 자연이 어느 순간 죽음의 어둠이 내리깔고 있던 것이다. 그녀가 우려하던 상황은 책을 저술한 뒤 50년 이상 지나도 여전하고, 지금도 계속 자연은 파괴되어 간다. 사람들은 자신이 쾌적한 환경에 머물면서 안락함을 향유하려 한다. 특히 아름다운 산과 호수 그리고 강이 있는 곳에 펜션이 즐비하며, 해안도로 인접한 곳에 카페와 레스토랑을 즐비하다.
맑은 공기 속에 자연의 공기를 느끼며, 새소리를 듣고 추억을 남기려 한다. 그러나 누리려 하는 것과 행동을 반대이다. 최근 한국에서 환경오염 중 문제가 해양오염이다. 지표면의 모든 폐기물은 지하로 매립되든지 아니면 소각으로 대기 중으로 날릴 수 있다. 2가지가 안 되면 결국 강우시 우수유출수에 의해 강으로 떠밀려 최종방류는 해역이다. 해양오염의 문제에서 인간이 보충해야할 단백질이 주로 어업에서 생산되는 각종 어패류이다. 만일 어패류도 먹지 못할 정도로 오염된 해양이라면 우리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받는다.
해양환경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 이유는 플라스틱이나 미세입자의 폐기물이 문제이다. 이런 물질은 분해되지도 않으며, 분해되려면 몇 백 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미세입자가 해양생물에게 들어가서 폐와 심장, 근육에 침투하면 해양생물의 생존에 문제가 되고, 다시 그것을 먹는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도 방충을 하기 위해 농약을 뿌리던 작물을 수확하여 그것을 시장에 파면 소비자들도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농장인근에 주거하는 주민들의 안전 역시 위험하다.
어린아이나 노인 등 건강상으로 취약계층은 더 심한 폐해를 받는다. 안전사고 역시 문제이다. 농약 중 다이옥신이나 염소원자를 담은 방향성 유기화학물질에 인체에 직접 닿게 되면 갑작스런 통증반응이 오고, 빠르면 몇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른다. 벤젠 같은 방향족 물질들은 인체 신경이나 피부에 큰 자극을 주고, 카드뮴이나 비소는 장기나 골격에 큰 장해를 안겨준다. 이런 것들이 다 농약으로 사용했다는 점, 그것이 극소의 미량이라도 농축으로 이어지면 생물독성으로 이어지는 점이다.
21세기에 도래되어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제작되어진 미국, 그밖에 소개된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도 환경 관련법규가 강화되어 중금속 및 유기화합물질에 대한 통제가 강해졌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보면 기준에 없었던 새로운 물질이 추가되고, 가끔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경우도 본다. 하수도법이나 폐기물관리법, 대기환경보전법 등을 봐도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는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사업시행 취소 및 공장운영 중지도 내리나, 조금 더 강한 통제성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의 공공재이나 환경을 파괴하면서도 얻는 이윤은 개인의 영역이다. 그 개인 당사는 환경을 파괴하여 돈을 버는 것을 원하지만, 식단에는 싱싱한 음식이 나오고, 집에서 조용한 쾌적한 정온생활을 원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와 현재 이루어야 하는 것들 그리고 이 사이에 상충관계가 미묘한 모순을 만들어낸다. 생태계가 다양한 종이 서식하고, 울창한 숲이 있다면 우리 삶은 결코 활력요소를 잃는 것이 아니다. 당장 사소한 이익을 위한 급격한 변화보다, 자연적 조건에 따라 우리가 스스로 맞추어가는 것이 옳다. 한국에서 봄이 되면 반가한 봄꽃보단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불청객으로 찾아온다. 미세먼지에 단순 먼지입자만 있다면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지만, 중국 공장지대의 매연 같은 게 같이 섞일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 내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함유되고 있으며, 유기화합문질이나 중금속도 함유될 가능성도 높다. 이게 그대로 우리 인체에 들어가면 어떨까? 중국 공장지대에서 하늘을 보면 파란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염되었다고 한다. 그런 곳이라면 새들도 살 수 없고, 비가 내리면 대기 중 각종 오염물질이 토양과 지하수로 유입되어 오염을 시킨다. 새가 날지 않은 곳은 인간이 살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은 새가 살던 자리를 빼앗는 것으로 부족한지 이젠 새가 날아다니는 하늘조차 막아버렸다. 풀과 나무로 가득한 녹색세상보단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가득한 회색빛이 공간에서 인간의 삶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