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숙자 여인에게 필요한 것이 빵 한 조각이나 동전이 아니라 장미 한 송이였듯이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도 이 장미 한 송이 같은 것인지 모른다. 이런 철학 책이라면 얼마든지 사색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너무 아프다, 아동학대 트라우마를 벗어나려 노력해온 한 사람의 삶이 차라리 소설이기를 바랐다는 백영옥 작가의 추천사도 잊을 수 없다. 또, 그녀가 기억하는 첫 번째의 따뜻한 스킨십이 목욕탕 '세신'이었다니,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목이 메인다.

5살 때까지 고아원에 살았던 김영주를 뒤로하고, 전안나로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27살까지 학대를 받으면서도 양모를 케어하고 금전 적으로 상납하며 온갖 모멸을 당해야 했던 현직 사회 복지사이자 작가가 된 전안나는 가정폭력 전문 상담가이자 아동 인권 강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다.

이미 [1천 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등으로 알려지셨지만 그런 저런 이력의 편견없이 이 책을 만났고 먹먹하다.

저자가 받은 상처들이 내게는 하나도 없던 일인데 그럼에도 그 아픔들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이상했다. 같은 경험을 가진 독자 뿐 아니라 나도 위로해주고 있는 이 책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이렇게 깊게 아프지 않았다해도 우린 언제나 많은 이유로 아팠고 외로울 수 있구나.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도 공감하려 용기 냈던 글이라서 더 아프다.

책에 기대어본다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됐다. 이 책을 공감하는 동시에 우리도 공감 받으며 함께 치유해보는 시간이다.

p 54

나의 가장 큰 상처는 엄마였다.

나는 엄마가 넷이다.

낳아 준 친엄마,

키워 준 양엄마,

남편의 시엄마,

양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인 새엄마까지,

나는 엄마가 넷이지만 진짜 엄마는 없다.

나는 그 어떤 엄마와도

좋은 부모 - 자녀 관계를 맺지 못했다.

뉴스를 보며 가장 화가 나던 순간은 전쟁도 아니고, 길게 이어진 산불도 아니었다. 아동 학대 뉴스. 어린이집, 유치원, 더욱이 가정내에서의 양부모나 친 부모에 의한 학대 뉴스는 가장 나약한 상대를 향한 폭력이기에 접할 때마다 명치가 뜨거워진다. 믿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게 뭔지 알 것 같다.

원망과 복수를 수없이 꿈꾸었으나 실행하지 못하던 저자는 안과 밖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았고 나중에서야 그 간극을 독서로 채울 수 있었다. 독서에 기댔고 책으로 자신의 상처를 공감받으며 치유할 수 있었다. 상처입은 자신이 누군가의 우산이기를 바라게 되면서 더 깊고 아픈 얘기들을 꺼내야했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 그걸 생각하면 쉽게 읽을 수가 없다.

이 책은 구성이 독서에세이다. 전안나님을 치유했던 책의 영혼이 저자의 경험에 녹아들며 꺼져가는 삶을 다시 깨우고 희망하게 된 순간들의 모듬이라서 아프다. 동시에 책은 이렇게 만나야하는구나~ 다시 깨닫는다.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모든 이가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 원가족에게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좋겠고 스스로 일어서는 삶을 응원하겠노라 말해주고 싶다.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가족에게 소속되지 못하고 거부당한 경험을 반복하는 사람은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제대로 채워지지 못한 욕구들의 상실을 슬퍼하는 것이야말로 치유의 시작"이라기에 나는 강제로 치유를 시작했다.



나는 내 정체성이 무엇인지 몰랐다. 과연 나에게도 자존감이라는 것이 있었을까?그렇게 나는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것도 모자라서, 양부모에게 또다시 거부당한 기억을 안고 너덜너덜한 정체성과 자존감을 움켜잡고 살아가고 있다.
- P60

긴 시간을 돌아서, 수많은 공부를 하고 나서야, 엄마를 알고 싶어서 시작한 이 공부의 끝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네 명의 엄마를 뺀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니, 결국 나는 나 자신이었다.​ - P61

지금이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기이지만, 행복하면서도 때때로 우울해진다. 원인 모를 태생적 우울함이 자석처럼 나를 우울의 중심으로 항상 끌어당기는 기분이다. 어린 시절 공기처럼 내 주변에 머무르던 우울함이 한 번씩 나를 찾아와 감싼다. ‘접촉성 피부염‘을 볼 때마다 자살을 시도했던 중학교 2학년 여자 아이가 되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우울하게 하는 것은 ‘자기 연민‘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에서 오는 감정은 나를 그냥 행복하게 두지 않는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가 받은 상처들이 내게 하나도 없던 일인데 그럼에도 그 아픔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이상했다. 같은 경험을 가진 독자 뿐 아니라 나도 위로해주고 있는 이 책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존엄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리즈처럼 만나가는 마음에 드는 작가와 책이 있다면 독자로써도 참 행복하지 않을까!

(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엔 더욱 주관적인 리뷰를 쓰게될 것 같다.)

2019년에 만났던 책, [다산의 마지막 공부]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책 내용보다 표지를 흉내내며 어설프게 '마음을 지켜내는 마음공부'를 시작하던 2년 전의 만남이 있었다. 그 이후로 시간을 두고서 이렇게 책이 이어질 줄은 그때는 몰랐지만 바로 그 첫 단추가 있었기에 오늘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책 한 권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그때보다 마음이 단단해져 있는 나를 지금 확인하고서 스스로 으쓱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것이 나의 작은 습관들이 가져다준 선물이자 결과이기도 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미처 읽어보지 못한 또다른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보게되면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길을 모르고 여기까지 왔지만 이 책에 빚대어 보니 나의 독서가 꽤 옳은 방향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도감마저 든다.

책을 시리즈로 대면하니, 마치 예전부터 나를 잘알던 사람과 재회한 기분이기도 한데 철없고 흔들리던 나를 기억해주는 책이라며 혼자만의 상상을 보태면서 반갑게 만났다.

그 좋다는 <논어>도 막상 대면하면 어렵고 당황스럽겠지만 마음에 드는 안내자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좀 즐거워졌다. 이젠 무슨 말을 듣더라도 좀 통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행이다. 나는 그렇게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만났다.

내가 부여한 이 책의 서사 덕분에라도 나는 더 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지막 질문을?


내 인생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

남기고 싶다

정약용은 자신의 삶이 헛된 것은 아닌지 유배지에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어봤다. 그리고 쉰 하나에 이르러 논어를 다시 편 다음 삶과 죽음의 질문들을 정리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질문은 사람이다. 사람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그렇게 정약용은 인생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나를 깨닫는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논어를 품은 이 책이 좋다.

이렇게 큰 틀을 인지하고 듣는 논어의 말씀들은 이제 내게 꼰대의 잔소리가 아니라는 것이 더욱 기쁘다.


글에서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

다산이 오십에 도달한 책, <논어>

<논어>의 반만 읽어도

세상의 이치를 꿰뚫을 수 있다.



사실 이책은 목차가 다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차를 아주 천천히 읽다보면 내가 어느정도 잘 하고 있어보이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나와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는데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그려본다. 순차적인 완독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부분에서 전체로 만나갔다.

천명미상,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 세상에 의욕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건강한 인간의 모습이고, 나를 사랑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탁월함은 조금씩 쌓여 더디게 위대해진다는 것을 이해했고 기꺼이 과정을 부딪히며 성장하고자 노력해보자는 다짐도 한다. 남을 설득하는 공부가 아니라 나를 설득하는 공부를 이어가며 나이들어가고 싶다.

'어른스러움이란 기꺼이 나이다워지는 것이다.'

- 다산 정약용 -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주관을 바로 세워 쓰며 마흔에는 미혹 되지 않았다.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고 예순에는 말을 듣는 법을 터득했고 이른에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화광동진,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 군자에게는 평생토록 근심하는 것은 있으나 하루아침의 근심은 없다. ♡ 산도 옮기는 끈기야말로 진짜 초능력이다. ♡ 사유가 오랫동안 쌓인 글은 그만큼 무겁기에 쉽게 휘발되지 않는다.

위도일손,

매일 하나씩 보태고 매일 하나씩 비워라

♡ 공부란 몸에 새겨 일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천리마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을 때 천리를 달린다. ♡ 누군가를 꽃으로 불러 주면 그는 꽃으로 변할 것이다. ♡ 물들면 나를 잃게 되고 물들이면 남을 잃게 된다. ♡ 하나로 물드는 것은 각자의 색을 가지고 어우러지는 것만 못하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서로 도우며 일을 도모 하라. ♡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서 자꾸 자기를 떠나지만 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지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는다. 나를 지켜 내는 힘은 배움과 성찰이다. 배움은 옳고 그름을 가려 하는 것이고 성찰은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다산은 그 어떤 높은 이상도 그 바탕은 일상의 작은 실천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학문의 최고 경지에 이르렀던 그가 공부의 마지막에서 가장 쉬운 경전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소학》으로 다시 시작하고 자 했던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며 그런 느낌과 직관보다 진정한 변화를 또 한번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깨닫는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논어를 품은 이 책이 좋다.
사실 이 책은 목차가 다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차를 아주 천천히 읽다보면 나를 돌아보고 내다볼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