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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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단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는 것이 소원인 소년은 일그러진 가정과 경제적으로 부족한 집안, 흩어진 가족이 사이에서 늘 벽에 부딪히고 한계를 경험해야 했어요. 그런 소년의 공부는 니체보다 치열한 초인을 만들었네요.

내몰리듯 옮겨 다니는 거처가 아니라, 빚쟁이에게 쫓기는 위험하고 불안한 날들이 아니라 안정된 가정에서 평범한 일상과 부모의 보호 아래 해맑게 공부하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키워 주시는 할머니를 위해 공부라도 잘하는 사람이 되어 보답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나 소년에게 주어진 현실은 고난과 역경, 슬픔이 참 많습니다. 소년의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어른들이 열어준 환경은 소년을 자꾸 힘들게 몰아붙이네요. 당연히 원망했습니다. 다만 원망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본과 기초를 쌓을 배경이 없는 바닥에서 출발한 공부, 그 막연함을 내 몸도 기억하고 있었네요. 성적보다 중요한 스스로에게 지지 않는 공부를 말하는 책입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책이지만, 그런 찐한 공부를 해보지 않은 제게도 치열해 보지 못한 지난날의 삶을 돌이켜보게 합니다. 치열함도 배워야 하고, 동기부여도 주변에서 보고 들은 바가 있어야 원동력이 돼요. 사실 우리 삶에는 잘 예비된 꽃길보다 만들어가야 하는 길 투성입니다. 공부의 정점을 넘어서 우리가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저자가 이 책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마음은 '이렇게 하면 공부 잘할 수 있어'가 아닙니다. '성적'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자신을 보듯 안타까워하기에 손잡아 주고 싶은 마음이죠.

이 책은 사실 저자가 대학생 때 쓴 책이고, 12년쯤 된 책이지만 저자의 삶과 방향이 보여주는 실천적인 모습이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기에 훌륭한 멘토로 감동입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이유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명을 발견하는 것이 죽어서도 남아있는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마음 때문이다.

좋은 친구, 좋은 스승을 제때에 잘 만나기 힘듭니다. 그만큼 소중하기도 하죠. 이 책을 통한 만남이 참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청소년, 직장인, 부모 누구에게라도 닿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꼴찌에서 1등

경북대 자퇴, 재수

서울대 입학, 자퇴

인권 변호사가 됨.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고 바꾸는 사람

자기를 믿지 않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죠!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가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취업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일찍 깨달으셨네요.

가슴 뛰는 일을 찾다

보장된 미래를 져버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다

나는 독립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특정 회사나 거대한 조직에 매인 직원이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업무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도 오로지 내가 책임지는 그러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의사나 변호사처럼 개인이 하나의 운영 주체가 되는 그런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마음이 끌렸다.

하루만이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p 182


좋아 보이는 삶과 원하는 삶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바닥에서 출발한 공부에서 나날이 발전해 가는 기쁨을 맛보고 좌절도 맛보며 책상에 엎드려 수없이 울던 철범이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바닥, 자괴감, 우울, 절망, 열등감을 뚫고 바닥이 낮은 만큼 앞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즐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의지는 매우 강했습니다. 이면의 슬픔,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컸던 만큼이나 원망에 대한 죄책감이 컸죠. 미래의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어린 나이인데 큰 짐을 짊어졌구나~ 우리 주변에도 많기 때문에 매우 마음이 쓰였습니다.

자신을 조금 더 믿어도 된다

어머니가 주시는 믿음의 사랑, 할머니의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던 마음이 '나는 할 수 있다'로 이어졌어요.

그것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직접 보여주는 가르침

이것이 이 책에서 느끼고 만나야 할 임계점들입니다. 그리고 나아가는 거죠. 진짜 해내는 공부, 일, 재능 계발, 성장으로 말이에요.

( 책은 출판사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 받고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내게 공부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 같았다. 성적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공부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유명 학원 강사의 수업을 들어야만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명문 대학교 학생의 과외를 받아야만 깨우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초조한 마음으로 성적을 올려줄 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 사람은 마치 꽃집에서 코스모스를 찾는 것처럼 의미 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 P98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면 눈앞에 있는 공부의 의미가 달라진다. 그래, 이건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다. 책장이 한 장 넘어갈 때마다 그만큼 나도 내 꿈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한 공부는 지겨운 암기도 참게 해주고, 어려운 문제도 끈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게 해준다. - P99

"아무튼 그래 됐으니까, 너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해라." "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너는 공부만 해라‘라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눈물이 핑 돌았다. 애써 태연한 척 알겠다고 짧게 대답하고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처음으로 1등을 했을 때도 이렇게 행복하지는 않았다. 공부만 하면 된다는 것. 그 어떤 것도 이 사실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러면 나 이제는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는 건가? 정말 공부만 하면 되는 건가? - P116

선생님의 격려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게도 격려가 필요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너무나 지쳐 있었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다 보니 웃을 일도 별로 없었고, 이리저리 전학을 다니면서 마음을 터놓을 친한 친구도 없었으며, 가족 안에서 위로를 받기에도 힘들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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