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기회 - 위기 때 돈을 버는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
백정선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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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 돈을 버는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


주변에 돈이 불어나서 주최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2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들리는 것이 주식 얘기였고, 점점 가까워지고 흔해진 주식투자 얘기에서 웃는 사람은 드물었다.

영끌 대출, 빚투, 패닉바잉, 동학개미운동

주식 투자로 원금을 3배로 불린 유일한 단 한 명의 지인을 제외하고는 최근 3배로 잃은 지인들이 더 많고, 집을 팔고 옮기고 싶은데 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사람과 당첨된 아파트 분양권을 싼값에 팔았거나 반대로 오히려 좀 비싸게 사두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이분법적인 모습들로 같은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책이 부동산이나 주식에 대해 아주 전문적이진 않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며 딱~ 필요한 경제적 흐름을 시원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잘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이 이렇게 잘 읽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나온 경제 위기들을 잘 모아두었기 때문이다. 그 위기들 속에 부모님의 모습이 보이고, 내 모습이 보인다. 다시 글로 보아도 아찔한 그 힘든 시기들을 용케도 잘지나왔구나 하고 생각되다가도 앞으로의 위기는 무엇일지 고민스럽다.



책을 보다가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이 자연스레 떠올라 찾아 보았다. 아찔하고도 아찔한 순간에 한 발 더 나아가는 생각을 하는 배우 유아인을 보았고, 그 뒤로 위기에서 몸부림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게 우리의 모습이라는 걸 마주하니 아찔했다.

위기 때 경제주체이지 않았던 어렸던 나는 사실 실감하지 못한 위기들이지만 부모님은 그때를 떠올리면서 시간이 너무 가지 않았다고, 정지된 상태의 힘든 고통의 시기였다고 말씀하셔서 코로나19를 견디는 중년이 된 나는 이제야 부모님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온라인 기반을 통한 다양한 수익 경로들이 생기고 있어서 오히려 지금 시대는 기회가 많은 세대라는 것을 다시금 새겼다.


자신이 처한 경제적 환경적 요건을 잘 고려하지 않으면 남들이 큰 이익을 보았다고 하는 부동산, 주식 투자도 자신에게는 불행한 동아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가난해 보았고,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많은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사람으로써,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서 잘 살고 싶었던 사람인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저자는 그동안의 고찰을 종합해서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 지나간 위기들을 쏵~ 돌아보니 조금 명확해지는 나의 기준도 생긴다.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하신다면 꼭 읽어보셔야겠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데도 의도적으로 사회의 흐름에 눈과 귀를 닫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현실을 제대로 마주할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 한번 권해보고 싶어진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고 덤비기만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년들에게도 좋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발달해서 예전의 경제구조로는 살아남기 힘들고 코로나 같은 이슈로 직업과 일자리가 흔들리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룰수 있는 방법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경제 정책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같은 시기에도 수익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가는 길 어설프게 따라갔다가 손해를 보고 무리한 대출 투자로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기 때 돈을 버는 사람은 무엇을 보는가?

나를 비롯해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짧게 답하자면 코 앞의 이익과 손실보다 멀리 내다보는 장기적인 눈을 가지라는 결론이다.

누구도 앞날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확율적으로 어디에 초점을 두고 예비하느냐는 모두의 숙제이다.

투자의 힌트는 일상속에 있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인지 끝임없이

고찰하고 준비하고 성급해하지 말아라.

기회의 순간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할 투자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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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비밀의 책
샤론 존스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오직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다이어리이자 비밀의 책이다. ​

아무것도,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동시에 살아가는 동력을 얻게 되는 컨셉을 지닌 다이어리 책이라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누군가 내게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쓰는 만큼 알아가게 될 나!​

아침에 일어나서 쓰고, 잠들기 전에도 쓰고, 가볍게 써가고 있지만 그 과정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결과를 맞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처음엔 '어우~~내가 이런 질문들에 답을 쓸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펼쳐지는 대로 부담감 없이 책이 물어오는 질문들에 답해가다 보니 생각보다 잘 써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결코 진지하고 무거운 질문들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알고 싶을 때 교환일기로 주고 받을 만한 궁금증이 나 자신에게 향해 있다.

진지할 필요는 없이 가볍게 답해 보면 되는데, 틀에 박힌 구성이 아니라서 페이지 마다 달라지는 구성에 지루하지 않게 여행하는 장점이 있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고 스스로도 부정했는데 이제 보니 나는, 나를 꽤 많이 잘 알고 있었다.

사춘기의 청소년은 물론, 내 직업을 선택하기 전, 혹은 지금의 직장을 그만두기 전, 결혼 하기 전, 부모가 되기 전 처럼 중요한 삶의 변곡점 앞에 서있다면 꼭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써가며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다.

도입부 강렬한 문구들이 이 책의 가치들을 설명하고 있고 비장하기까지 하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는 설득력으로 시작했다.

아무것도, 누구와의 공유도 없이 오롯이 나로,

솔직하게,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써보기를 권하는 다이어리는 우리에게 질문을 준다.

당신은 지금 누구입니까?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가장 난해한 질문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세분화 되고 무겁지 않은 질문에 답하다 보면 퍼즐을 맞춰가는 즐거움으로 결국 자신만의 큰 그림을 보게 될 것이다. 명확한 답은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찾아가고 있고, 무엇보다 솔직해지기를 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을 쓸 때 온전한 진실을 말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때로는 다 말하지 않은 것에 거짖이 숨어 있습니다. 때로는 그럴듯하게 꾸민 말에 거짓이 숨어 있습니다.

질문들 앞에서 당신은

얼마나 진솔해 질 수 있습니까?


쓰고 나서 태우십시오​

BURN

AFTER

WRITHNG

쓰고 태우라고 했다. 가슴에 어떤 비밀이라도 한번쯤은 털어 버릴 수 있도록, 입밖으로 꺼낼 수 있도록 솔직하기를 권하고 있다.​

초반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솔직해지지가 않았다. 어느새 나의 가면으로 자리잡은 나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부끄럽게 여기는 모습들은 싹 감추고서 살았던 것은 아닌지~

아무도 보고 듣지 않지만 솔직해 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솔직할 수록 태워버리기 힘든 소중한 나만의 비밀책이 될것 같다.

만약 솔직하지 못하게 쓴다면

그땐 때워버리자는 마음으로 솔직해져 보자. ​

나도 이제야 알아챈 나를 좀 더 간직하고 싶어진다. 아픔도 불안도 모두 추억할 수 있게 되어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되기를 바래도 본다.

그리고 5년, 10년후에 다시 보고 싶다.

내가 가졌던 미움, 사랑, 욕망, 거짓, 나약함, 두려움에 더해서 기대, 희망, 바램, 소원까지 다 드러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숨겨진 진실을 보게 한다는 것이 이 다이어리 북의 존재감이다.


과거를 쓰는 동안 나도 무시했던 나의 상처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작은 상처들을 돌보지 않아서 크게 남는 흉터를 보니 시작은 정말 별것 아닌 생채기였는데 원인이 어디에 있던 스스로 돌보지 않은 책임으로 커져 있는 흉터를 이제 함께 지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과거 속에 자잘하게 있는 나의 기쁨과 행복의 순간도 떠올려 보니 지금도 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기쁨이 과거의 기쁨과 닿아 있다.

한 번 쯤은 진득하게 해보면 좋은 이 생각들을 우리가 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생을 마감한다면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을 쓸 때 온전한 진실을 말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때로는 다 말하지 않은 것에 거짖이 숨어 있습니다. 때로는 그럴듯하게 꾸민 말에 거짓이 숨어 있습니다.

​질문들 앞에서 당신은
얼마나 진솔해 질 수 있습니까? - P13

과거 실제로 일어난 일은 바뀔 수 없는데,그 일에 대한 기억은 매번 달라집니다.무언가를 기억할 때마다. 각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장면처럼 재생되지요..



우리는 언제나 현재의 필요에 맞추어 자신의 과거를 다시 고칩니다. 오늘 밤엔 정반대로 해봅시다. 자기 과거의 단편들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거예요. 당신과 현재의 관계를 완전히 재창조하는 이야기를 말이조.



이것은 규칙이 없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실은 많은 규칙이 있답니다. 이 게임의 규칙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오직 당신 뿐입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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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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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디부터 얘길 해야 좋을지 들떠서 마음이 복잡하다. 전작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을 읽지 않았다해도 충분한 이 소설 <엄마의 엄마> 이지만, 전작을 읽은 다음에 읽게 되는 감동은 그래도 폭이 더 깊다.

나는 알고 있다. 주인공 다나카 하나미에게 가난이 무엇인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이다.

내가 그렇게 놔둘것 같아?

엄마의 적은 나의 적이야!

엄마의 엄마 p 74

그래서 이 문장이 내게 더 파고 들었었다.

딸들에게 엄마의 적은 당연히 적이다. 그 심정이 무엇인지 나도 잘 안다.

저자가 보여주는 엄마에 대한 감성과 가난에 관한 표현들이 너무나 우리의 모든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근래에 읽은 어떤 책보다 나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 장면들을 꺼내고 싶다.

이제 갓 중학생이 되는 하나미

교복이 비싸다고 놀라는 엄마는 수소문 해서 옆 학교의 교복을 얻어와서 비슷하다고 행복해 한다

나 같으면 사랑할 수 없는 엄마지만 하나미에겐 사랑의 시작과 끝인 엄마다.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나만 마이너스에서 시작한다는 기분이 자꾸 들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결국 새 교복을 제대로 마련해주었다.

이럴 거면 처음 부터 군말 없이 사주면 좋을 텐데. 우리 집은 꼭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없으면 안 되나 보다.

하긴 교복을 손에 넣었을 때의 감사와 기쁨은 불어난다. 빳빳한 새 교복을 보며 나는 감동 했다. "다행이다. 제대로 된 교복이어서."

뭐든지 쉽게 손에 넣는 갑부는 이 기분을 모르리라.

"이 제4중학교의 교복도 일단 보관해두자,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

엄마는 질리지도 않고 그런 소리를 했다.

엄마의 엄마 p14

중학생이 되고 처음 사귄 친구 사치코의 초대로 잘사는 친구 집에 가게 된 주인공 하나미

조금 긴장하며 들어갔다.

"괜찮아, 지금 나 혼자 있거든."

사치코가 슬리퍼를 내주며 말했다.

“어, 그래?”

슬리퍼에는 나도 잘 아는 유명 고급 브랜드의 마크가 달려 있었다. 아마 우리 집의 그 어떤 신발보다 비싸겠지. 아니다, 집에 있는 신발 전부를 합쳐도 못 이긴다. 애초에 우리 집엔 화장실 말고는 슬리퍼가 없다. 슬리퍼를 신고 걸을 복도나 마루도 없다.

꼬리를 무는 이 문장이 이어지는 만큼 가슴이 아리기도 했고, 처음 우리집과 친구집이 비교되던 그 언저리의 나의 기억들이 쏟아진다. 사춘기의 시작은 그렇게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하는 듯 했다.

전작에서 더 많이 표현되는 가난은 아팠지만 식료품점에서 할인가에 사오는 음식이 모녀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있기에 나는 마음이 아리는 동시에 늘 미소짓고 있다.

하나미 친구 사치코

하나미는 좋은집, 좋은 가족에게서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소외를 겪는 친구 사치코의 아픔을 본다. '가족끼리' 라는 말에 끼지 못하는 아픔을 가진 친구.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여기가 내가 머물 곳이라고 새삼스레 생각했다. 여태 그런 의식조차 없이 살았다.

자기 집인데 내가 편히 머무를 곳이 없다니,

그렇게 큰 집인데. 비좁은 셋 집이라도 여기에는 분명히 내가 머무를 곳이 있다.

그러다 엄마의 엄마가 등장하며 가난해도 밝고 행복했던 하나미의 집에 드리워지는 불안과 어두운 기운은 엄마를 고통스럽게 하는 만큼 하나미를 힘들게 하는 그림자였다.

엄마, 진짜야? 저런 여자가

정말로 엄마의 엄마란 말야?

‘엄마’라는 말의 무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오래전 딸을 버린 여자는 엄마의 엄마였고, 그 여자에게 학대당하다 끝내 버려진 아이는 엄마였다. 하나미의 엄마가 찢어지게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매달 돈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미의 입학준비로 돈이 모자르게 된 최근에 보내지 않은 돈을 독촉하고 받아가려고 나타난 것이 엄마의 엄마였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게 서두만 밝히려 한다.)

아~~그래서 천재 소리를 듣는구나. 저자의 나이를 짐작하지 못할 글이다. 곁가지 없고, 깊고, 진득한 글엔 옮기고 싶은 문장과 특히 탁월한 시선들이 가득해서 이후로도 머릿속에 가득하다.

책은 다른 제목으로 세 편의 소설이 엮여 있지만, 사실 하나로 이어져 있다. 전작보다 더 성숙한 중학생이 된 다카시 하나미의 확장된 인간관계를 보게 되는 동시에 가족을 떠올리게 더고 한 인간으로 성숙해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역시나 반가운 이름 겐토

하나미가 유치원 가방을 메기도 전부터 학교도 가지 않는 백수 외톨이 생활을 해오는 겐토는 하나미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하나미가 챙기고 싶은 소울메이트다.

그리고 숨은 겐토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잃어버린 가방에는 중요한게 없었어요. 오히려 필요 없는 것들 뿐이었으니까요... 모르는 사이에 자질구레한 쓰레기가 바닥에 잔뜩이지요. 그 양은 가방을 사용한 연수와 비례합니다.

겐토의 방치된 감정의 묵은 잔재들인 듯 했다. 오래된 만큼 깊은 감정~

어떤 이유와 결핍으로 인해서 학교도 자퇴하고 가족에게서도 내던져지듯 따로 나와 살게 된 겐토는, 주인공 하나미를 걱정하는 나같은 독자에겐 참 고마운 인물이기에 다시 만나 반가웠다.

다나카 하나미를 사랑한 첫 사랑? 신야

전작에도 등장하는 신야가 나는 참 궁금했었다.

가족이지만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다니

슬퍼서 가슴이 답답했다

가족에게서 쫓겨나듯 기숙사 학교로 가게된 신야는 학교 선배의 모습을 동경하다가 신부가 되겠다는 소명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신부가 되기 위한 과정 속에 둔다. 그리고 방학 동안 잠시 가족을 찾은 신야는 하나미를 다시 마주한다.

다나카와 함께라면 시시한 것까지 더 없이 즐거워진다. 지극히 평범한 거리에도 가슴이 뛴다.

신이시여 헬프p195

반가운 이름 기도 선생님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형을 십여 년 간 애타게 찾아온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줄곧 주인공의 정신적 멘토셨던 기도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것에서 소름이 느껴졌다.

소설의 구성이 ~~ 감탄스럽다.

사춘기의 청소년에게, 혹은 어른이 된 지금도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꼭 필요하지만 잘 만날 수 없는 인물이기도한 기도선생님은, 내게도 꼭 있었으면 하는 그런 존재인데, 그의 뒷 얘기도 아련하다.

그랬구나. 형은 다른 세계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찾은 것이다.

자신이 바라던 세계로 갔다.

스스로 다시 태어나서

오 마이 브라더 p243

하나미에게 기도선생님이 특별하듯이 기도선생님에게도 하나미는 특별했다.

줄곧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으로만

취급 되었지만 누군가에겐 특별하다.

그래, 다음에 다나카를 만나면 말해줘야겠다.

패러렐 월드는 존재합니다. 그곳의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분명히 있답니다.

다시 태어날 수도 있어요.

내세를 기다리지 않고도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그 아이라면 틀림없이 이해해줄 것이다.

잠들지 않는 거리에도 해가 뜨고 해가 진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다나카 양, 선생님은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왜 이럴까요. 아까부터 저 불그스름한 하늘이 번져 보이네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넘쳐서 선생님은 눈물이 이렇게 뜨거운 줄 미처 몰랐네요...

이 책을 읽고 어느 꼭지점들을 끌어와 보았지만 전달이 될지 의문이다.

‘정상 가족’의 여백에 존재하며 각자의 상처를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어떤 상처는 결코 극복되지 않는 채 ‘잔잔한 아픔’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아~ 이 소설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나는 부모와 자식이라면 사이가 좋으면 좋겠고, 부모와 자식이라면 언젠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싶다. 이 마음을 겐토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p 108

주인공 하나미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일까 ~

하나미 엄마의 말

'엄마'는 참 대단하고 좋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그런 존재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의 엄마라니 절대로 안되지. 나는 한심한 인간이니까.

하나가 '엄마'라고 불러줄 때마다

나는 엄마가 됐어.

엄마가 될 수 있었어.

하나야 나를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내가 <엄마의 엄마>를 너무 좋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설속에 아픔이 많지만 결코 어둡지 않다. 하나미의 엄마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고 나니, 가슴이 너무 아팠고, 하나미도 엄마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 박아 진심으로 읽고 쓴 리ㅂ

내가 그렇게 놔둘것 같아?

엄마의 적은 나의 적이야!
- P74

슬리퍼에는 나도 잘 아는 유명 고급 브랜드의 마크가 달려 있었다. 아마 우리 집의 그 어떤 신발보다 비싸겠지. 아니다, 집에 있는 신발 전부를 합쳐도 못 이긴다. 애초에 우리 집엔 화장실 말고는 슬리퍼가 없다. 슬리퍼를 신고 걸을 복도나 마루도 없다. - P24

잃어버린 가방에는 중요한게 없었어요. 오히려 필요 없는 것들 뿐이었으니까요... 모르는 사이에 자질구레한 쓰레기가 바닥에 잔뜩이지요. 그 양은 가방을 사용한 연수와 비례합니다. - P79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여기가 내가 머물 곳이라고 새삼스레 생각했다. 여태 그런 의식조차 없이 살았다.
자기 집인데 내가 편히 머무를 곳이 없다니, 그렇게 큰 집인데. 비좁은 셋 집이라도 여기에는 분명히 내가 머무를 곳이 있다. - P41

그랬구나. 형은 다른 세계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찾은 것이다. 자신이 바라던 세계로 갔다. 스스로 다시 태어나서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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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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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융의 성격 유형론인가?

내향적 감각형의 하루키,

외향적 직관형의 트럼프...

정말 다른 두 사람을 설명하던 이 책의 타이틀에 끌려 읽고 싶어졌다. 구체적인 인물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 웬지 더 쉽게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우리가 다 알만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영화, 책, 철학가들을 포함한 내용들이 정말 이해도를 한껏 높여 주어서 좋았다. 지금껏 만난 심리서들로는 나처럼 정리는커녕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한 번 권해보고 싶다. 나도 이 책을 한 번 읽은 것에서 나아가 메모할 것도 많고 시간을 충분히 더 가지고 싶다.





평소에 어느 배우를 보면서 나는 궁금했다. 연기와 배우생활을 하며 악녀역활도 훌륭히 소화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너무나 수줍음 타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라서 카메라 앞에서 역활을 소화하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었다.

겉과 속은 어떻게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하는지.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내심 그 여배우가 부러워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도 가졌었다. 배우라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뒤집는 삶을 배역으로 살아보게 되는 것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내 성격이 스스로도 은근 맘에 들지 않는 구석도 있다. 나는 왜 이런 내성적인 성격이 된 것인가? 나는 왜 벽을 쌓고 은근 즐기기도 하며 안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심리 치료의 원리는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고

모든 것 속에 하나가 있다


나를 알고 싶고 타인이 궁금하다면?

앞서 읽었던 책보다 심리학적으로 확장성을 가진 책이어서 또 심리서에 손이 가고 말았다.

내게 어떤 문제가 느껴져서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세상 모든 궁금한 것이 모두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생각에 끌려서 이 성격 유형론이란 것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물론 그동안 이런 저런 심리서들을 보며 명확한 답을 얻진 못했다해도 이해에 대한 도움은 많이 받았다. 그리고 명확한 답은 충분한 질문과 답이 수없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는 것도 느꼈고,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그런 질문들을 계속 책으로 만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나를 포함해서 한 두가지씩의 병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모습을 누구나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해 무엇보다 알아야 하는 것이 성격이라고 했다. 성격이 살에 미치는 영향은 삶의 전부이다.

콤플렉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병적 증상들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하느냐에 대한 방향성은 정작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책의 대목에서 크게 공감되기도 했다.

나 자신의 고통을 가장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다.

그 과정에 치료자의 역활이 있는 것이다. 치료자는 묻기도 하지만 대답도 해야하고 알게 모르게 철학자가 되어 내담자를 인도하게 된다.

이 책은 융의 성격 유형론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성격 차이를 살피고 있다. 성격에 대한 이해는 대인 관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도 필수다.

그렇다면 왜 융의 성격 유형론인가?

융은 막연하게 열등감 보상과 우월성 추구를 주장하는 아들러와 달리, 개개인의 우월한 부분과 열등한 기능이 성격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준다.

최근 심리학계에서 성격의 5요인 모델이 주목받고 있으나 학문적 깊이와 실용적 측면에서 융의 성격 유형론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격 5요인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적 성향,

성실성, 경험에 의한 개방성

내게 영향을 미치고, 나로 표현되는 많은 것들이 내 성격이 되고 내가 된다.

열등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어떻게 대하는가가 문제다. 열등한 기능을 발달 시켜야 당신 자신을 즐길 수 있다.

굉장히 박히는 문장이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매력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비교하면 예쁘거나 멋지진 않지만 너라서 좋은 이유들이 넘치는 것으로 자신을 사랑하면 좋겠다.


융의 성격 유형론은 개인의 의사 결정 방식과 행동 양식을 예측하고, 실생활에서 대인 관계 또는 가족이나 부부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융의 성격 유형에 대한 이해는 상담자나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기업에서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더십 역시 성격 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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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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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등장하는 우리가 다 알만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영화, 책, 철학가들을 포함한 내용들이 정말 이해도를 한껏 높여 주어서 좋았다. 지금껏 만난 심리서들로는 나처럼 정리는커녕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한 번 권해보고 싶다. 나도 이 책을 한 번 읽은 것에서 나아가 메모할 것도 많고 시간을 충분히 더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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