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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평점 :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우리 소년 소녀 시절에
📚 박노해 시인의 자전 수필 33편
'내 어린 날의 이야기'
우리가 소년, 소녀였던 날들을
아뜩하게 돌아보게 한다.
소년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어린 날의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엔딩 장면처럼
어린 나를 안아준다.
소녀는 운다. 고요히 멀리 닿는다.
내 이야기는 별로 필요치 않다.
당신을 만나야 할 이야기다.
소년 평이가 자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박노해 시인을 만들었다.
'사람이 희망이다' 라고 하셨을 때만 해도 몰랐던 것들을 보고 나니 가슴은 더 방망이 질을 한다.
부지런히 알려서 한 분이라도 더 보셨으면 싶어서 두서 없어도 마음이 그랬노라고 그저 전해본다.
소년 평이가
순수하고 엉뚱해서 웃음이 나다가도
대견하고 안쓰러워 눈물이 핑 돈다.
눈물이 어떻게 꽃이 되는지
눈물 꽃을 본다.
필사가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린 내 마음도 써본다.
힘든 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하지만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
눈물꽃 소년, 내 어린 날의 이야기 - 박노해
p 81
예기치 않은 어느 날, 준비도 연습도 없이 맞닥 뜨려야 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울며 기도하며 내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주어지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꼭 해야만 하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 그날 정오에 시작되었다. 생각할 때마다 아뜩하고 목이 메는 나의 첫 요리. 내 인생의 첫 요리.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를 만나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그 눈빛이 길이 되고
그 눈물이 꽃이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