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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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에

곧은 길에서 벗어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단테 신곡 첫 문장

단테의 [신곡] 도입부는 마흔이 넘은 내게도 너무나 강렬한 어둠이자 빛의 시작이었다.

인생의 중반에서 멈추지 않고 열심히 왔는데 내가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이 길이 맞는지 길 한가운데에 서서 슬픔도, 화도 아닌 기분으로 멈춰 있다. 뭔가 잘못된 느낌, 망쳐진 느낌, 이대로 가다간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불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한발 내딛게 하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기 위해 우리는 모든 지옥을 경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원하는 부족하지 않은 내가 되고자 노력했지만 그것은 모두 돈을 위한 투쟁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진정한 나의 길에서는 벗어나 있음을 느끼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답기를 간절하게 소원하게 되었다. 그동안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들만을 쫓으며 온갖 종류의 기쁨의 산에 오르려 했던 내가 있었다면 이젠 준비된 제자가 되어 정신적 스승들을 만나가며 진정한 나의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이 책을 통해 바라고 있다.​​

저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단테의 신곡이 대단한 작품인 건 알겠는데, 나의 현실과는 어떻게 연과 지어 만나야 할지 어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신곡에서 말하는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시작으로 성서와 신화, 문학과 예술, 학문을 포함해 그 많은 인물들도 버겁기만 해서 후퇴를 반복하면서도 늘 아쉬움이 가득해서 다시 들어서는 길이다.


도입부만 가지고도 할 말이 정말 많은 단테의 신곡과 이 책의 프롤로그부터의 모든 것을 많은 사람들과 진심 함께 하고 싶다.

이 책은 일정 부분 워크북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진짜 단테와 함께 내 인생의 어두운 숲길을 걸으며 좀 더 명확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단테와 나를 이어주며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안내하며 있고 저자가 통과한 짙은 어둠의 숲길과 더불어 그가 만났던 책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 있어서 감탄하기도 했다.나는 진심으로 이 책의 가치를 높게 산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시를 읽으며 그를 처음 만났듯이 독서는 우리에게도 인생의 스승 대부분을 만나게 해주는 방법이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라고 단언한다.​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책 제목만 보고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안내자가 생긴 기분이 들었고, 이번엔 이 반려 책과 <신곡>의 천국까지 완주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원제는 'The way of Integrity(온전함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면 아마 나는 지나쳤을 것 같은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이런 제목인지 확실히 느껴진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테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었지만, 읽고 나서는 이 책 자체로 내게 스승이다.

서점에서 프롤로그만 읽어 보아도 이미 가방 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을까.

이 책과 함께 할 나를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해 두고 싶었다.

숲에서 길을 잃다

어두운 숲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도 수없이 만났다. 그들은 삶의 방향을 완전히 잃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안개 자욱한 불모지로 너무 멀리 나왔을 뿐이다.

'길'은 방식이나 과정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의미로모두 사용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 요리 레시피처럼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 지도처럼 길을 보여줄 것이다. 이 방식을 따르면 결국에는 행복해질 것이다. 이 길이 고결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진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 아리송한 말 같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주 명확하게 들리는 메시지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지옥이 있다

고통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포용할 준비가 되었다면, 원래 느꼈어야 하는 즐거움을 이제라도 제대로 느낄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당장 길을 나서자.

단테 신곡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함을 회복해 더 나은 감정을 느끼는 매우 강력한 지침으로 우리도 발을 한걸음 한걸음 내 디뎌 궁극적으로 모든 과정을 거치도록 해준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철학 기차 여행을 제대로 한 경험이 있는 내게 이번 비행기 탑승, 단테 신곡 여행은 내 인생의 또 한번의 큰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드라마를 통해 알았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돌볼 수가 없어서 극한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을 보며 이 글을 이해해 본다. 저자가 막닥뜨린 어두운 숲을 함께 해쳐 나온 기분에 내가 가지고 있던 걱정과 불안을 품은 지옥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다. 단테가 신곡을 쓴 이유 역시 위로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겠다.



by 마사 벡

종교의 모든 규율에 엄격하게 복종했고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하버드는 내 삶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 가장 멀리 떠날 수 있는 곳이었다. 당시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그들에게 동의한다는 믿음을 주었다. 즉 집에서는 독실한 모르몬교인 척했고 학교에서는 이성적인 무신론자인 척했다.

이 완벽한 전략은 어디서나 통했다. 내가 꼼짝할 수 없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느 날 나는 말 그대로 온몸을 꼼짝하지 못했다. 한창 성숙한 나이인 열여덟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연부 조직 통증이 온몸을 덮쳤다.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먹어대기 시작했다. 자제력을 잃고 걷잡을 수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고 자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결국 학교는 1년 휴학해야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철저히 무너지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약하디약한 한 줄기 햇빛이었다.

내 삶을 돌아볼 때마다, 수많은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혼란과 절망에 형언할 수 없이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 혼란과 절망감은 우리의 내적 체계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은 '경로 이탈!'을 강력하고 분명하게 알리는 신호다. 우리 삶이 길을 잃었음을 알려주려는 최선의 의사 표현이다. 우리 몸과 마음에서 생겨난 고통이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며 관심을 끄는 것이다.


지옥의 문 앞에서
지옥은 내 안에 있다. 자신에게조차 숨겨왔던 비밀을 슬쩍 엿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공황발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 지옥의 문에 다가갈수록 우리 마음에서는 끔찍한 상상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 상상을 토대로 온갖 참혹하고 불쾌한 결과가 그려진다. 이 최악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며 초조해한다. 가능한 모든 결과를 통제하고, 모든 우발적 상황에 대비하고, 모든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노력 저 아래에 있는 더 무서운 진실을 깨닫는다.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라는 것이다.

당신이 쓴 지옥의 문이 무엇이건 간에, 베르길리우스가 오래전 어둠의 숲이었던 곳에 있는 문으로 가면서 단테에게 했던 조언을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한다. “여기서는 네 모든 불신과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용감해지지 않고 더 나아갈 방법은 없다. 나 역시 내 앞에 놓인 지옥의 문들을 몇 개 부수고 엄청난 두려움과 끔찍함을 겪은 후 더 좋은 길을 찾게 되었다. 그 길은 온전함의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놀랍게도 평탄하다.

희망을 내려놓을 때 두려움이 사라진다

각자 가기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닿기를 꿈꾸는 사람들과 읽고 싶은 책.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히 쓴 리뷰입니다.

책과 다이어리 @모든것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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