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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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동물농장은 어릴때 읽은 어린이 문고 중의 한 권으로 많은 동물들이 나오는 동요 '동물농장'처럼 유쾌하게 반란을 성공한 동물들의 축제같은 이야기였다.

시간은 많이 흘렀고 지금의 나는 성인이 되어 대통령 투표에 참여한지가 20년도 더 넘었다. 매일 뉴스를 들을 때마다 답답함이 차오르는 평범한 중년이 되어있다. 살다보니 인간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은유와 비유로 담은 이 소설이 정치 풍자 소설이라는 것도 이제는 이해하고 있다.

동물농장을 읽으며 왜 이렇게 화나고 슬픈지,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도 책 속의 무지한 동물들처럼 느낀바를 표현할 수 없는 이 답답함이 먼저였다.

멋지게 성공한 혁명인줄 알았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변질되어 갔다.

알파벳 A,B,C, D 이상은 익힐수가 없는 동물들의 무지함은 글을 읽고, 해석하고, 쓸줄 아는 돼지들에게 이용당할 뿐이었다.

7가지 계명은 말을 살짝 바꾸거나 의미를 끼워넣어 처음과는 완전 다르게 해석된다. 동물들은 처음의 조항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의미도 알지 못했으므로 변질된 것을 눈치채지도 못한다.

정치판에서도 그렇다.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우리'를 위한 일이라는 뭉떵거린 말로 또 다른 거짓을 보태어 약자의 희망과 믿음으로 포장한다.



4번째 계명은

' 어떤 동물도 침대보가 있는 침대에서 자면 안된다'

5번째 계명은

'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된다'

6번째 계명은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 로 바뀌어 이유가 있다면 죽여야 하는 계명이 되어버렸다. 일곱 계명은 변질되어가고 있으나 이를 정확히 알고 문제를 제기하는 동물은 없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급기야는 헛간 벽의 모든 계명이 지워지고 단 하나의 계명만이 적혀 있게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정치인들 그 누구에게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다는 말로 법을 바꾸고, 정책을 바꿀때마다 뭔가 힘이 들고, 불만스럽지만 느끼는바를 속으로 삭일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동물농장의 많은 동물들이 그랬듯이 알아듣기 쉬운 노래,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장단을 맞출 뿐이라는걸 알기에 이 독서의 뒷맛이 <동물농장>의 엔딩 만큼이나 씁쓸하다.



그러나 이제 동물들은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이미 구분할 수 없었다...




앞서 조지오웰의 1984를 읽었을 때 남긴 리뷰의 반응이 뜨거웠었다. 나의 리뷰가 뜨겁다기보다 1984가 이 시대에 다시 읽어봐야하는 중요한 책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동물농장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이다. 나는 1984보다 동물농장이 더 단순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각 동물의 특성을 현실에 빗대어 읽으려고 애는 썼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나는 이 동물들 중 하나일뿐이었다.

누군가는 더나은 혁명을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돼지들에게서 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혁명하지 않는다면 누가 최고 권력자가 되든지간에 똑같은 상황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과연 무엇이 혁명인가?

무엇으로부터의 혁명인가? 묻게 된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동물농장의 착취 시스템을 피부로 느끼며 '나만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앞서 조지오웰의 1984를 읽었을 때 남긴 리뷰의 반응이 뜨거웠었다. 나의 리뷰가 뜨겁다기보다 1984가 이 시대에 다시 읽어봐야하는 중요한 책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동물농장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이다. 나는 1984보다 동물농장이 더 단순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각 동물의 특성을 현실에 빗대어 읽으려고 애는 썼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나는 이 동물들 중 하나일뿐이었다.

누군가는 더나은 혁명을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돼지들에게서 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혁명하지 않는다면 누가 최고 권력자가 되든지간에 똑같은 상황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과연 무엇이 혁명인가?

무엇으로부터의 혁명인가? 묻게 된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동물농장의 착취 시스템을 피부로 느끼며 '나만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내가 읽은 문예출판사 - 동물농장

시작하기 앞서 특별한 글을 포함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서문우크라이나판 서문이 30여 페이지 실려있는데 이것을 먼저 읽고 동물농장을 읽는 것으로 글의 은유와 비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이번엔 읽고도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는 낭패를 조금 면할수 있었다.

다른 출판사의 책에서는 우크라이나판 서문은 일단 보지 못했기때문에 선택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리가 안고 있는 남북 관계와 대외국 관계, 그리고 유기적인 세계국가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현재진행형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동물농장>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박아 간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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