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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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부유층들의 여가 생활과 운송 교통수단의 발달이 가진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80일간의 세계일주이다. 그 당시 유일한 교통수단은 배가 아니면 기차였고 마차나 도보로 이동했던 그 이전 시대에 비하면 이동에 관해 혁신적인 시간 단축을 이룬 시대이며 운송수단의 발달로 세계는 점점 좁아지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오늘날 같은 행선지로 세계 일주를 한다면 23일이면 된다는 것도 찾아보았을 만큼 이 소설을 읽는 재미 포인트이기도 했다.


단, 기차싹이 아직은 비싸서 이동할 있는 조건으로 늘 충분한 돈이 필요했다. 부유층이 특혜를 누렸다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은 직접 노동하지 않고도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업이라는 시스템으로 가만히 앉아서도 늘 흑자 경영을 하며 인지도와 신용을 높이며 더더 부자가 되어갔다.

포니 역시 그런 부유층지만 그들보다 좀 더 특별한 개성, 특성, 루틴을 가진 사람이었다.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어서 걷는 걸음 하나조차 불필요한 동작이 없도록 루틴화 시켜 놓은 이 마흔 중년의 남자는 집 밖으로 나가기 싫었고 나가야 할 이유도 없이 고급 음식을 즐기고 평온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는 가족도 없고 연인도 없다. 한마디로 그는 얽매는 사슬이 전혀 없는 자유인이었다.





중간중간 시대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삽화들이 있어서 좋다.



유일한 하인 한 명도 시간 개념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하고 추천장으로 만난 새 하인 파스파르투를 면접하고 그간의 이야기를 짧게 듣고서 바로 고용하게 된다.

포그 씨의 유일한 외출 부유층들과의 정기적인 만남 혁신 클럽에서 80일이면 세계여행을 마칠 수 있다는 발상은 곧 내기가 된다. 그렇게 한 사간도 안되어 전 재산의 절반을 걸고 절반은 여행 경비로 쓰려고 영국 통화로 인출하고 곧바로 떠난다.

주인과 하인으로 만난 첫날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새 하인은 그동안의 주인들의 난잡한 경험에 휘둘리며 살다가 이제 좀 질서 있는 새 주인을 만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고향방문의 기회로 삼고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엄청난 이슈가 된다. 혁신클럽을 지나 신문에 도배되고 도박을 즐기던 영국인들의 기질로 주식이 상장되면서 엄청난 투자금이 모이며 수익을 냈다. 포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성공 여부를 두고 점점 더 커지는 찬반양론의 사이즈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바뀌며 주식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포그의 세계 일주 계획을 부질없고 미련하다고 말하며 성공을 믿어주는 사람이 드물어져갔지만, 와중에도 전 재산을 거는 사람도 있었다.

그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영국인이

선구자로서 그 일을 해내는 게 좋지 않은가!

그러나 대부분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은행 절도범으로 포너를 지목하며 이것이 도피 행각이라는 소문을 더 믿기 시작한다.



음~~ 읽다 보니 포그씨는 세계 일주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우고 새노운 경험을 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배 안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게임만 즐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 화자는? 이 묘사들은 누구의 시선일까? 궁금해진다.

그것은 바로 함께 떠난 하인 파스파르투인지 모른다. 제대로 여행을 맛본 것도 그였다.

그 뒤에서 이 모엄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포너의 여유로움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굉장하다! 굉장해!" 파스파르투는 배로 돌아가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한테는 여행만큼 유익한 것도 없다고 했는데, 이제야 깨달았어."

그러나 포그씨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주를 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나 망설이는 법이 없는 포너는 세상을 다 알고 손바닥에 펼쳐두고 내려다보는 느낌이라 신비로웠고 그에 반해 하인 파스파르투는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늘 걱정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심경을 드러내며 평범한 우리를 보는 듯 했다.

나를 가지고 가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내 성격과 가치관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두 사람과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각 나라마다의 다른 풍습과 문화와 더불어 풍성했다.


몽골리안호가 인도 봄베이에 도착하자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인도 회사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또 느낀다. 파스파르투만 세계 일주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 몽골리안호를 타고 인도 봄베이에 들어선 것이었다. 아~~ 이 책의 묘미 무궁무진하다. 추리소설처럼 박진감이 있는가 하면 최초의 역사를 쓴 이 짜릿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독자를 완벽히 끌어당긴다. 그렇게 이 소설의 반전까지 만나본다.

♡ 걸리버 여행기는 어쩐지 현실적이지 않아서 생각보다 크게 몰입하지 못했던 기억 뒤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매력덩어리다.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목록

⚫ 『지구 속 여행』

⚫ 『해저 2만리 1』

⚫ 『해저 2만리 2』

⚫ 『15소년 표류기 1』

⚫ 『15소년 표류기 2』

⚫ 『80일간의 세계일주』

⚫ 『지구에서 달까지』

⚫ 『달나라 탐험』

⚫ 『신비의 섬 1』

⚫ 『신비의 섬 2』

⚫ 『신비의 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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