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책 -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문병철.이명현 지음 / 유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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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과책이라고 부르는 책이 있습니다. 과일 사과에 관한 책이나 미안한 책은 절대 아니에요. 이 책은 과학을 전공한 천문학자 이명현 님과 철학을 전공한 정치학자 문병철 님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책과 과학 책에 대한 어렵다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호기심과 재미에 불을 붙이는 책입니다.

표지의 일러스트가 주는 느낌이 책이랑 딱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활자 중독이라도 된 듯이 앞표지, 뒤표지를 포함해서 글자들을 모조리 읽게 되더라고요. 여러 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과학자들의 이름을 보면서 확실히 옛날보다는 가까이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고, 이제 우리의 생활과 모두 연관된 이야기들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뭐든 제대로 알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읽기도 그렇다.

이 책은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1,000권의 책을 읽는 노하우보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만나 주도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책으로 유쾌한 독서가들이 추천하는 책의 묘미에 단숨에 괘도 진입할 수 있도록 쏘아 올리는 멋진 추진력을 만나게 됩니다.

제 생각 역시 그래요. 사회책, 과학 책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애독가는 없다고 생각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시작을 어려워하고 넘으면 안 되는 선이라도 있는 듯이 스스로 벽을 쌓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기회에 한 발짝만 넘어서보세요. 지루하고 어려운 과학 책이 다르게 보이실 거예요.

사람들이 흔히 벽돌책이라 부르는 그 벽을 허무는 책으로 이 책은 꼭 권해봅니다. 일단 벽돌책도 아닐뿐더러, 저가가 강조하는 가독성을 갖추고 있으니 아무 걱정 없이 들어오세요.

그러고 나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서 책장바구니를 꽉 채우게 되실 거예요.


이 책은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뿐만 아니라, 책을 잘 읽는 방법, 독서 외에도 비독서적인 활동의 필요성과 방법들도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여기서 소개되는 책에 푹 빠지실만한 안전한 징검다리가 확실히 존재하기에 어렵게 느낀 책들에 재미있게 빠져들게 되실 거예요. 그동안 사회과학 책을 그래도 많이 접하신 분들에게도 한 번쯤 읽었던 어렴풋한 다시 읽고 싶다거나 계속 이어서 읽고 싶다는 에너지가 생기실 겁니다.

정독보다 중요한 것이 완독이고, 설렁 설렁 본 뒤에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면 좀 더 훑어 읽고 맥락이 느껴지면 그때 완독해 보는 것도 좋다. 책을 몇 번이고 되짚어 읽어도 읽히지 않는 책은 누가 읽어도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이기에 과감히 내려놓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어서 답답한 속이 확 뚫리는 동시에,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경이로움이 삶을 달라지게 한다는 것을 믿고 꾸준한 독서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면 조각난 경험이 하나로 엮어진다.

여러 번 다시 읽어서 각각의 시절을 떠올리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책에서도 강조한 독서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비독서활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에 저 역시 크게 공감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독서 리뷰나 필사, 독서모임, 독서토론 등이 꾸준하고 깊이 있는 독서에 큰 동력이 됩니다.

어렵지만 중요한 과학적인 개념은 관련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강의 등의 콘텐츠로 먼저 접하고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것에도 경험적으로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코스모스를 읽을 때 찾아본 다큐와 영상들 덕분에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by 모든것이좋아

Q. 평소에 과학 책이나 인문사회학 책을 읽는 편이었나요?

네, 다행히도 그렇습니다. 장황한 설명은 어려워도 사회인 문학 도서를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연결해서 읽다 보니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을 아주 꽤나 많이 읽었더라고요. 하지만 그 내용 모두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 방학캠프에서 만난 찐친 같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책장의 책들을 다시 읽는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합니다.

Q. 내게 과학, 철학, 정치, 인문학의 벽을 넘게 해준 책이 있었나요?

네, 첫 스타트가 좋으면 자동으로 호기심이 연장된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게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첫 단추였다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벽돌 책임에도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었고, 총 균 쇠, 종의 기원, 이기적인 유전자, 코스모스, 철학 도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저자의 책들을 더 찾아보게 되고 분야의 다른 책도 보게 되며 독서가 확장되었습니다.

사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아직도 정확히는 완독하지 못한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책들을 함께 만나는 것으로 다시 좋은 만남을 기대합니다.


읽다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책 한 권이 준 얕은 앎이 그다음을 보게 해주기에 모든 독서는 알게 모르게 쌓이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책을 탐독해 보신 분들이 더 좋아하게 되실 것도 같았는데요. 책거리 자축 파티 같은 느낌이 들면서 그동안의 독서를 정리해 보기도 했고, 좋다는 느낌으로 이어간 독서들을 이제 좀 더 비판적으로도 읽을 줄 아는 독서로 업그레이드해줄 이정표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내친김에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을 얘기해 보자면, 진짜 독서 초보자들이 이 느낌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좀 있었어요.

독서를 이어가다가 나중에서야 돌아보니, 여기까지 오느라 구불구불 지나온 길들이 보이더라 하면서 읽어온 책들이 주마등처럼 스칠 수는 있지만, 책에서 진짜 어떤 쾌감도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나 때는 말이야! 하는 소리로 들릴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이 탄생했다고 보면 되는 거였어요. 이 책의 주제가 바로 그 한 뼘의 문턱을 넘어서서 영역을 불문하고 이어진 재미를 느끼시고 의미 있는 독서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만의 과학 책 로드맵 만들기

과학 책의 문턱을 넘는 방법

저도 3년 전만 해도 에세이 한 권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책 인연으로 어느새 책 분야의 이달의 블로거가 되었고 인플루언서도 되었기에 공감하는 글이 가득했습니다. 꾸준한 독서와 기록을 남겼다는 것으로 그동안의 저의 독서 과정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기도 했는데요, 많은 애독자들의 모습이기도 할 거란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남들이 추천하는 좋은 책이라도 완독을 그저 인내심으로 끌고 가야 하는 책보다는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 수 있는 책이 독서를 이어지게 한다는 것에 무한 공감합니다.

독서는 결심하신 분이 <독서 잘하는 법>에 관련한 책들을 찾아 읽으시는 것보다 이 책이 훨씬 명확한 답과 동기부여를 해 줄 것 같습니다. 다음이 궁금하고,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딱~ 생기실 거예요.

<사과책>에 소개된 초등학생에게 추천하는 과학 책들 역시 고마운 과학 책 로드맵이라서 아이와 좋은 시간 보낼 것 같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만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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