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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KIND - 아주 작은 친절의 힘
도나 캐머런 지음, 허선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호기심에 하나의 물음이 생겼다.
내가 손해보면서까지 누군가에게 친절했는데, 그런 나를 무시하거나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이상 친절할 수 있을까?
아이와 남편에게도 똑같이 물었다.
아이에게서 현답을 들었다.
그 사람에게는 나의 친절이 잠시 멈추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여전히 친절하면 된다.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상처로 친절이라는 보물을 버릴 이유가 없었다.
또 혹시나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해서 몹시 힘들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타인을 향한 이해와 배려가 가져다 주는 놀라운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세계적인 작가 겸 기업 컨설턴트 도나 캐머런은 다양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의도적으로 친절하게 1년 살기'라는 프로젝트를 계획해 자신의 블로그에 그 과정을 공개했고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글의 구성은 브런치 글 느낌이었고, 제주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나 미니멀 프로젝트는 많이 듣고 보았어도 친절하기를 내거는 프로젝트는 난생 처음이다. 이런 챌린지가 유행하고 사랑받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먼저 말하고 먼저 전하고 먼저 친절하는 것이 좋다면 그사람이 내가 되도 좋을 이야기들을 만난다.
친절함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친절은 더 큰 위기에서 우리를 구한 인간성이기도 했고, 어쩌면 앞으로도 의도적으로 배워야 할 관계의 법칙인지 모른다.
수고와 노고를 인정하는 것 역시 친절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그동안 디스토피아적이거나 이분법으로 나뉘는 세상을 많이 생각한 탓에 긍정적인 변화를 지향하는 책의 제목만으로도 나의 사나운 눈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동시에 잊고 지낸 친절이 내게 베인다면 또 그 친절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이어지고, 감사와 미소가 되어 번진다면 당연히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사람과 사람사이 뿐 아니라,
종을 넘어선 친절과
자연과 환경에 대한 친절로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 위에 선 것 같았다.
감사와 미소
이해와 배려가 가져온
위대한 변화의 기록
세상은 지금보다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의도적으로 치열하게 친절해져보기
목차만으로 예상 되는 글 외에 무엇이 내 안에 콕 ~ 하고 들어와서 친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진심으로 움직여 줄수 있을지 사실 의심 아닌 의심도 했지만, 이 책과 함께 하며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안타깝게도 친절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대부분이라 부끄러워졌다.
무시해온 어떤 것,
발견하지 못한 것
부끄러워 내밀지 못한 손과 말
습관으로 닫아둔 마음과 배려하지 못해서 진짜 모르는 상태로 지나친 사람들과의 순간들이 떠오르고 떠오른다.배려하지 못해서 진짜 모르는 상태로 지나친 사람들과의 순간들이 떠오르고 떠오른다.
각자 그 여정을 시작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관심 갖기
친절과 공감은 무관심에 대한 해독제다.
친절은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목격자까지 전염되며 하나의 친절은 더 많은 친절의 촉매제로 작용한다.
♡ 뒷 사람에게 문 잡아주기
♡ 잘 못 온 문자에 답해주기
♡ 얼굴보고 웃어주기
♡ 상대를 웃게 하려고 애쓰기
♡ 절망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 나에게도 친절하기
♡ 쓰레기 주워 쓰레기통에 넣기
♡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 건내기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친절이라면 생각보다 많은 목록을 떠올릴 수 있었다. 시작과 끝은 언제나 실천이겠지!
(실천하는 실천 메모들이 소제목마다 함께 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원하고, 행하는
모든 것에 친절이 깃들게 될 것이다.
자신을 더 많이 알수록
남들에게 더 큰 인내심을 갖게 된다.
내안에 불안이 가득하면 화로 표현된다. 터무니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상대를 보며 그를 그렇게 만든 불안까지 넘어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끝없이 연습해야 하는 수련이 되는 것 같다. 마치 수도자처럼 말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 안에 반응을 선택하는 우리의 능력이 있고 그 반응에 우리 아이의 성장과 자유가 달려 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빅터 프랭클
홀로코스트 그 처참한 곳에서도 서로에게 친절하려고 힘을 다했고, 함께 살아남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내 뜨겁게 남아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찾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사실 다른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
이름과 하는 일은 알지만 서로가 가진 스토리는 정작 알지 못한 채 마주하고 있기에 원치 않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나는 저 사람이 싫다
그래서 그를 더 잘 알아야겠다
사람의 삶은 그의 용기에 비례하여
축소되거나 확대된다
친절이 내 의지로 마냥 쉬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친절이 내면을 이기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는지 나도 많이 느껴보았다. 친절이 쉽고 값싸게 치부되지 않았으면 한다.
친절을 선택해야 하는12가지 이유
1. 건강에 좋다
2. 몸의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 싱장에 좋다
4. 노화를 늦춘다
5.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6.인간관계를 개선한다
7.전염성이 있다
8.사회적 불안감을 경감한다
9. 충분히 휴식하고 많이 자기 위한 구실이 된다
10. 더 큰 삶의 만족도와 연결된다
11. 직장을 더 생산적이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한다
12.삶에 도움이 된다
주관적이어 보이는 이 12가지 이유가 학술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저자가 경험으로 만난 이 이유들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었고 가치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에 공감했다.
나는 수다스러운 사람에게서 침묵을.
인내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인내를,
불친절한 사람에게서 친절을 배윘다
친절 그 한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친절한 미소를 머금고, 오지랖이라도 한 발 더 다가서보기를, 상대가 베풀어주는 배려와 친절에 감사히 응답해보는 내가 되기를 끝없이 연습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