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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ㅣ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평점 :
나태주님의 작은 도서관 강연 영상들을 보면서 꾸밈이 없이 말씀하시던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뜨거운 마음을 전달 받았었습니다.
그 어조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이번 에세이는 작은 공간에서 직접 듣는 육성처럼 읽히며 모자라고 재주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고 해주시는 말씀에 위로가 됩니다.
나태주님의 시 ,
24자 안에 모두 담긴 시
풀꽃 같은 글들입니다.
성공해서 반짝 거리는 시인이 아니라 언제고 손 내밀어도 덥썩 잡아주실 것 같은 시인.
어리고 젊었던 나를,
부족해서 실수 투성이었던 나를,
있는 그대로 예쁘다 해주고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 불러주시니
그자체로 위로 받게 되는 시가
바로 나태주님의 시였습니다.
이 책 마이너 없는 메이저 없다는 나이 든 사람 이 젊은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씀 가운데도 오랜시간 깊이 우려낸 진한 여운의 글들입니다. 힘든 시기를 보낼 많은 분들을 위해 엮인 글이겠지요.
어려서 어머님이 곧잘 말씀하셨다
얘야, 작은 일이 큰일이다
작은 일을 잘 하지 못하면 큰일도 자라지 못한 단다 작은 일을 잘 하도록 하려무나
어려서 어머니 또 말씀 하셨다
얘야, 네 둘레에 있는 것들을 아끼고 사랑해라
작은 것들, 버려진 것들, 오래된 것들을
부디 함부로 여기지 말아라
ㆍㆍㆍ
나태주님이 부모님으로부터 받아 평생 간직한 이야기들이 다시 나태주님의 삶에 녹아들어 이제 본인이 나이든자가 되어 내리사랑을 보여주시고 계시네요.
철학가의 논리와 이념이 아닌,
사람으로, 교사로, 시인으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나태주로 살아오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해 풀어주시며 책에서도 직접 말씀 하셨듯이 어디선가 말로 했을 얘기들을 글로 남겨 주시니 언제고 찾아 일을 수 있고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에세이 뒤로 수록된 시들이
저도 유독 마음이 많이 실리던 시들이었습니다.
시 한 편에 실린 시인의 깊은 이야기가
마음의 징검다리가 되어 줄 책입니다.
나태주님이 영향을 받기도 하고 좋아하셨던 함석헌의 시,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제게 그런 의미의 골방입니다.
집에서 가장 조용하고, 혼자 있어서 오히려 자유를 느끼는 작은방에서 나태주님의 책을 읽고 있었던 시간 내가 행복했음에 감사해 봅니다.
내게도 마이너가 있었다...
경제적 고랑이었든 마음의 고랑이었든 왠지 잘못 가고 있다는 느낌으로 불안하기만 하던 시절들을 통틀어 마이너라고 한다면 그 안에서도 끊임없이 뭔가를 해보려고 작은 힘을 내가며 다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시간이 쌓여 메이저로 가는 길을 닦아 보겠습니다.
언제 읽어봐도 마음이 저려 오는 시들입니다.
시가 어렵게만 느껴지셨다면 글과 시로 징검다리를 이어주신 이 책을 나와 지인에게 선물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그대의 빛나는 시간을 축복합니다
부디 그대의 시간을 껴안아 주십시오
( 출판사로 부터 일고 싶은 책을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어려서 어머님이 곧잘 말씀하셨다
얘야, 작은 일이 큰일이다
작은 일을 잘 하지 못하면 큰일도 자라지 못한 단다 작은 일을 잘 하도록 하려무나
어려서 어머니 또 말씀 하셨다
얘야, 네 둘레에 있는 것들을 아끼고 사랑해라
작은 것들, 버려진 것들, 오래된 것들을
부디 함부로 여기지 말아라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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