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독특하고 독특하다."
2061년, 타임머신류의 이야기에, 지금의 코로나가 겹쳐지고 자주 반복되는 팬데믹의 표본을 찾아 1896년으로 탐사자를 보낸다.
2030년대 말에 초보적인 시간여행이 가능해졌고 많은 탐사자들 뿐아니라 밀거래자들이 시간을 오가며 합법적으로 또는 불법적으로 정보를 사고 판다. 이것이 미래의 일부로 사람들의 일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니 편치만은 않다.
더욱이 코로나를 겪으며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정확했던 대처로 신기술의 선두에 선 한국이 인공지능에 의해 2049년 핵전쟁을 맞아 폐허로 변한 모습들은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가 조금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다가도 이야기들은 맥락있고 근거있고 탄탄해서 책임있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한글, 책에선 이도문자라고 표현한다. 인공지능이 익혀온 알고리즘이 로마자 형식에서 이도문자로 바뀌고 이도문자의 우수성으로 인해 폭발성장하는 인공지능은 사람 이상의 존재감이 된다.
이도문자는 초성.중성. 종성을 결합하여 398억 5677만 2340종의 분절음을 표기할 수 있다.
한글이 표현하지 못하는 말이 없고, 낯선 원주민들에게서 한글식 발음을 듣곤할 때 한글의 과학적 신비함이 느껴졌었을때도 한글이 세계 공용어가 된다는 생각, 아니 상상은 하보지 못했었는데, 뭔가 소름이 돋는다.
한국의 이도문자를 전 세계가가 특히 AI가 공용화하면서 AI는 폭발성장했고 2061년에는 인간의 프라이버시나 존엄성과 가치가 AI보다 못하다.
인공지능과 결혼을 하고, 인공지능이 후대를 계승하고 심지어 대통령역할도 인공지능이 아니면 감당못하는 AI가 지배하는 글로벌세계가 된 것이다.
미래의 인공지능이 과거로 가서 과학기술을 15세기에 전하지 않은 이상. 이도문자의 탄생은 15세기엔 불가능하다는 시선으로 극찬하면서도 정작 한국은 사멸한 상태나 다름없어서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미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가서 그 이도문자 해례본을 없애야한다는 명령을 AI가 내리게 된다. 그래서 독특하고 독특하다.
2061년의 최고의 바이러스인 이바돈, 그 이전의 코노나,메르스 더 앞서 치명적인 옛것 1896년의 조선에 나타난 에이치원 데모딕을 찾기 위해 시간여행자를 보냈는데 모두 실패했었다.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심재익에게 훈민정음 해려본을 없애라는 이번 임무가 주어지게 된다.
2020년부터 많은 것이 사라지고 무너졌다. 기후 위기로 인한 거대 산불, 대홍수, 가뭄, 한파가 매년 있었다.
2040년은 내전 시대였다. 묻어둔 기억과 해묵은 원한들이 복수야말로 인간의 심혼을 사로잡는 영원한 열정 같았다.
세계는 큰 충격을 받고 한반도엔 사람이 살지 않으며 한국인들은 과거의 유대인처럼 여러나라에 흩어져 주도 세력이 되었다.
전쟁으로 잔인하고 인색해진 인간을 미워하던 수지는 전쟁을 통해 세상에 대한 사랑을 찾는다.
재익은 전쟁으로 더 고통스러웠지만 그의 골똘함으로 미시적 세계와 도시와 골목과 사람을 연구하며 세계를 훤히 알았다.
탐사자들은 근미래에 출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고위험 전염병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균주를 찾아 세계를 뒤지고 과거로 날아간다.
위기대응과 백신 개발을 위해서
현재에 이루어지는 일들이 분명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의 치명적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로 가서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설정이 오늘을 더 잘 살아내야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미래시점에서 돌아보자니, 안타깝고 화나고 뭔가 해야한다는 의식이 생겨나는데 이 소설이 주고자 하는 것이 이것일까? 하고 이어간다.
미래세대를 위한 결정들이 2049년 파멸을 맞는 한국과 서계를 구할 것이다.
저자의 이력이 가능하게 만든 소설이라는 생각이 커지며 이 소설 2061년이 미래를 훔쳐보는 쾌감을 주기도 한다. 탐사과정들은 내게 다소 복잡하고 난해하기도 했지만
메세지는 확실히 들린다.
우리 모두가 의병이요. 미래를 살릴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