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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실 -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이앤 태브너 지음, 우미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학교
미국 최고의 고등학교
가난하든지 부자이든지 상관없이, 나의 부모가 범죄자나 살인자라 하더라도 "너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나도 너를 믿는다" 라고 말해주며 누구든 포기하지 않고 끌어줄 서밋 스쿨이 있다는 것은 기적처럼 희망적이다.
가난, 마약, 인종차별, 종교, 개인마다의 사정들이 끼어드는 삶에서 최악을 지나더라도 지금보다 더 괜찮아질 것을 상상하며 결국 이루어내게 하는 힘을 교육을 통해 길러야한다고 말하며 준비된 어른으로 성장해가길 바라는 교육 시스템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야말로 최고의 교실이다.
이 책은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얘기하는 그저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누구보다 뜨겁게 얘기하는 이 책이 내게 소설처럼 다가오기도 했다는 것은 아이들의 절망과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 리얼 현실을 담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 4학년이 됐을 때, 교사가 아이 개개인을 잘 알아서 진짜 추천서를 쓸 수 있고 심지어 그것이 쉬운 일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우리는 담임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학생들이 제2의 부모처럼 느끼도록 만들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담임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선생님도 학생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되고자 했다.
나는 학생들도 이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사실을 안다. 학교 일과가 시작되기 전이나 점심시간에 갈 만한 다른 안전한 곳이 없다고 느낀 아이들은 언제나 나의 교실로 왔다. 그들은 내 일을 돕기를 원했고, 대화를 원했으며,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아이들은 정말로 그러기를 갈망했다.
우리는 서밋을 시작하면서 멘토 그룹을 만들었다.
교장 선생님은 울보야
어쩔 수가 없어
우리를 사랑하시거든
이런 교육자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면,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줄 수있다면 어떤 미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같은 것을 원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책임지고, 행복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가난해서 전혀 신경써주지 못하는 기회를 잃은 아이들도, 부모의 재력과 지지가 보내는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서는 법을 모르고 어른이 되는 아이들도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공이 몇몇 특별한 아이들에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누구든 삶에서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교육하고자하는 시스템이 서밋스쿨의 핵심 교육방침이다.
"멘토와 그룹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을 하며,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서밋 스쿨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프로그램화 되어 점점 더 많은 학교에서 채택되고 있다는 것이 부럽고 그런 교육을 가진 국가의 미래가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하부르타식 수업방식을 포함해 멘토와 멘티에 관한 책이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고 이것이 교육환경에 어느정도 반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보지만 아직 자기주도적인 비전을 가지기엔 지금의 교육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성공하는 법을 글로 풀어쓰자면 몇 개의 목차를 나열하는 것으로도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역량들이 필요한지 모두가 알고 있고 바라지만 정작 우리는 어떻게 거기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 학부모, 학생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이게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는지 그 시작과 과정이 담긴 일화들을 보며 짜릿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밋의 리더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이 책은 학교 교육의 목적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리더가 그려낸 로드맵이다. 서밋스쿨은 바로 그런 네비게이션 역활을 하고 있다.
많은 교육자들과 부모가 지금의 교육방식이 옳지는 않은 것을 알지만 묵인하는 모습으로 성공을 위해서는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여한다고 자신과 아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아이들이 참고 해나기만을 기다리며 점수를 위한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이다.
아이들의 미래에 좌표를 찍는다면 그 목적지는 아이들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하고 모두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야한다는 것에 무게를 두어 말하는 이 책이 아주 중요하게 느껴진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 Based Learning) 자기주도(self-direction)
깊은 사고(Reflection)
협업(Collaboration)
스스로 폭표를 세우고 계획을 만들어 그 계획을 실생한 뒤 직접 발표하는 자기주도 과정은 멘토의 조력으로 얻게 되는 깊은 사고 없이는 완성되지 못한다.
협업은 각각의 과정을 진정한 협업으로 가능하게 이끈다. 네가지 과정이 함께 어울어질 때 최신버전의 GPS처럼 준비된 어른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제 이것들이 실질적인 교육으로 시스템화가 되기까지의 일들이 남아있다. 바라건데 이런 교육이 시급하다는 것을 코로나로 더 힘들어진 교육현장에서 더 깊게 고찰되고 실행되기를 바라며 더 많은 관심을 이어가고 싶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각기 다른 과정을 통해 배운다.
-멘토의 역할-
멘토가 하는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애덤과 앤젤리카가 맥스에게 한 일이다.
다름 아닌 질문과 청취를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상황에 있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숙고하도록 이끌어 아이의 삶에 깊은 사고(Reflection)'가 익숙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이다.
깊이 사고하면 할수록 배움과 성장도 높아진다. 서밋은 멘토링을 통해 아이 스스로 깊은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주요 과정 중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틀 안에서, 실제 삶의 맥락 안에서 적용될 때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선생님, 저희가 아직 어리다는 것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불합리한 일을 접하면 저희도 그것에 대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훗날 저희가 세금을 내야 하니까 더 그렇죠.
저는 그냥 친구들에게 우리가 낼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줄 생각이에요. 아직 몰라서 그렇지, 알게 되면 분명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학교에서 한 사람의 어른과 한 번이라도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은 싹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낳는다.
멘토는 부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매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이고, 안식처를 제공하고, 함께 노는데, 이 모든 활동은 신뢰를 쌓을 수 있게 설계됐다. 그렇지만 멘토의 역할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늘 아이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깊은 감정을 갖게 되지만, 한편으로 이는 우리가 한 걸음 물러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내가 레트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부분은 내 감정과 나 자신을 내려놓고 그저 아이 옆에서 함께해주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간섭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아직 내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그러나 내가 내리는 결정이 아닌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잘 들어주고,
진심 어린 질문을 하하고,
아이가 자신의 논리와 감정을 볼 수 있게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