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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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융의 성격 유형론인가?

내향적 감각형의 하루키,

외향적 직관형의 트럼프...

정말 다른 두 사람을 설명하던 이 책의 타이틀에 끌려 읽고 싶어졌다. 구체적인 인물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 웬지 더 쉽게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우리가 다 알만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영화, 책, 철학가들을 포함한 내용들이 정말 이해도를 한껏 높여 주어서 좋았다. 지금껏 만난 심리서들로는 나처럼 정리는커녕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한 번 권해보고 싶다. 나도 이 책을 한 번 읽은 것에서 나아가 메모할 것도 많고 시간을 충분히 더 가지고 싶다.





평소에 어느 배우를 보면서 나는 궁금했다. 연기와 배우생활을 하며 악녀역활도 훌륭히 소화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너무나 수줍음 타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라서 카메라 앞에서 역활을 소화하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었다.

겉과 속은 어떻게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하는지.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내심 그 여배우가 부러워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도 가졌었다. 배우라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뒤집는 삶을 배역으로 살아보게 되는 것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내 성격이 스스로도 은근 맘에 들지 않는 구석도 있다. 나는 왜 이런 내성적인 성격이 된 것인가? 나는 왜 벽을 쌓고 은근 즐기기도 하며 안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심리 치료의 원리는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고

모든 것 속에 하나가 있다


나를 알고 싶고 타인이 궁금하다면?

앞서 읽었던 책보다 심리학적으로 확장성을 가진 책이어서 또 심리서에 손이 가고 말았다.

내게 어떤 문제가 느껴져서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세상 모든 궁금한 것이 모두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생각에 끌려서 이 성격 유형론이란 것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물론 그동안 이런 저런 심리서들을 보며 명확한 답을 얻진 못했다해도 이해에 대한 도움은 많이 받았다. 그리고 명확한 답은 충분한 질문과 답이 수없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는 것도 느꼈고,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그런 질문들을 계속 책으로 만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나를 포함해서 한 두가지씩의 병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모습을 누구나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해 무엇보다 알아야 하는 것이 성격이라고 했다. 성격이 살에 미치는 영향은 삶의 전부이다.

콤플렉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병적 증상들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하느냐에 대한 방향성은 정작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책의 대목에서 크게 공감되기도 했다.

나 자신의 고통을 가장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다.

그 과정에 치료자의 역활이 있는 것이다. 치료자는 묻기도 하지만 대답도 해야하고 알게 모르게 철학자가 되어 내담자를 인도하게 된다.

이 책은 융의 성격 유형론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성격 차이를 살피고 있다. 성격에 대한 이해는 대인 관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도 필수다.

그렇다면 왜 융의 성격 유형론인가?

융은 막연하게 열등감 보상과 우월성 추구를 주장하는 아들러와 달리, 개개인의 우월한 부분과 열등한 기능이 성격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준다.

최근 심리학계에서 성격의 5요인 모델이 주목받고 있으나 학문적 깊이와 실용적 측면에서 융의 성격 유형론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격 5요인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적 성향,

성실성, 경험에 의한 개방성

내게 영향을 미치고, 나로 표현되는 많은 것들이 내 성격이 되고 내가 된다.

열등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어떻게 대하는가가 문제다. 열등한 기능을 발달 시켜야 당신 자신을 즐길 수 있다.

굉장히 박히는 문장이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매력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비교하면 예쁘거나 멋지진 않지만 너라서 좋은 이유들이 넘치는 것으로 자신을 사랑하면 좋겠다.


융의 성격 유형론은 개인의 의사 결정 방식과 행동 양식을 예측하고, 실생활에서 대인 관계 또는 가족이나 부부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융의 성격 유형에 대한 이해는 상담자나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기업에서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더십 역시 성격 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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