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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문장
장훈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4월
평점 :

적자생존이라 하지 않는가.
역사는 적는 자.
즉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내게 글쓰기 관련 책은 늘 두 개로 분류된다.
<좋은데~ 나는 못하겠다~>로 결론 내 주거나, 아무 생각 없이 잘 읽다보니 < 나도 써두고 싶고 잊고 싶지 않은 것이 있지 ~>하며 당장 펜을 들어 뭐라도 적어볼 수 있게 해주는 두가지 책으로 경험했다. 오늘 이 책은 후자이다. 거기에 스토리텔링의 힘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온기도 느끼게 되니 아~ 좋다.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으나 늘공무원이 된 저자의 대통령 연설 비서관 직무에 관련한 이야기들에 푹 빠져들었다. 그것에 관한 책이 또 있는 것을 보았고 함께 읽으면 더 좋을것 같았다.
새해에 더 많이 쓰기로 결심한 상태다.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구체적인 글쓰기에 관한 뻔한 공식을 얘기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글쓰기에 관한 얘기를 하느냐? 바로 삶 전체인듯 하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짧은 글 꼭지들이지만 한 곡의 노래 뒤의 여운처럼 남는 글이다.
한 번 읽고 두 번 읽으며 나도 써보게 하는 글쓰기 책이라면 꼭 추천해야할 것 같다.
사람의 몸의 70퍼센트 이상이 수분이듯,
삶의 70퍼센트 이상은 감정인 듯싶다.
글을 쓰며 문학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충실히 살고, 남겨보며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써가는 일기마저도 어떤 방향을 가지면 좋을지 많은 가르침도 주지만 힘이 된다. 감정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싸보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관찰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말과 글은 선택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혹은 지면 안에
내가 하고 싶고, 꼭 전달하고 싶은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니 후회라는 기회비용은 늘 발생한다.
그 기회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곧 생각의 시간이고, 글쓰기 연습이다.
p89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따라온다. 정말 두세줄만 쓰기 시작하면 그렇다. 솔직할수록 더 잘 써지는 것이 글인 것 같다. 그런데 읽고 쓰기에 비해 좀처럼 말주변이 늘지 않는 나를 보면 말할 기회나 연습시간이 참 없었구나 싶다. 누군가 앞에 나서서 만하려면 어굴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빨라져서 더 꼬이는 어눌한 발음과 음성의 높낮이 구별없는 원톤이 나를 더 말이 없게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말하기를 위한 연설문이 새로이 보이게 된 배경이 그렇다. 나도 말을 잘하고 싶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정리된 생각을 잘 전하고 싶다~하는 마음이 있다.

대통령의 연설문은 온국민을 대상으로 하기에 간결하고도 힘이 느껴져야한다.
저자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을 하지만 글쓰기에 관한한 노대통령의 가르침을 받기도 한 일화들이 뭉클뭉클하다.
내 글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표현해내는 유일한 재주가 글 쓰는 일 뿐이기에 글로 그림을 그리고, 글로 연주를 하게 된다.
말보다 글이 착하고 글쓰기를
삶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단상들
보기 좋은 글, 듣기 좋은 글만 쓰면 좋겠지만
때론 남의 맘을 아프게 하는 글도 쓰게 된다.
말빚 못지않게 글빚도 업보라는데, 시나브로 큰 업보를 지고 살고 있다.
그래도 글이 말보다는 착하다.
한 번 더 생각하는 순화의 시간을 거쳐서가 아닐까?
정치계에서 쏟아내는 말들은 아이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울만큼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말들을 기가 막히게 연구한다 싶었다. 글이 말보다 작하다는 말이 뭔지 알것 같은 마음 많이들 느끼실테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두고 두고 유명한 것은 그 말들이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말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이나 정해진 시간에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머지않아 좋은 글을 쓸 것이다.
아니, 벌써 좋은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은 근육을 만들려면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듯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 독서의 양이 글을 풍성하게 하고,
독서의 질이 글을 깊이 있게 한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좋은 콘텐츠나 대화와 토론도 글 근육을 키워 주는 좋은 영양소다.
결국 어떤 근육이든 시간과 노력이 중요하다.
매일 글을 쓰는 일이 좋지만, 직업이 된다면 쓰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에 막혀서, 가다 서다를 많이 반복했던 것 같다. 물론 내 직업과 상관없이 글을 쓰고 있지만 누군가 읽고 있다는 생각이 부담이 된 때가 있었다.
솔직할 수 없었고, 숨기거나 과장해야했던 시기를 지나고 나니 저절로 써지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기억이 존재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기록은 곧 존재의 증거이다.
존재의 이어짐이 역사라고 한다면,
역사는 기록 속에 존재할 것이다.
적자생존이라 하지 않는가.
역사는 적는 자.
즉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p86


적자생존이라 하지 않는가.
역사는 적는 자.
즉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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