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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그라운드 업
바닥을 딛고 일어서라
나의 보잘것 없고 숨기고 싶은 백그라운드도 업 시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란다. 가족, 부모, 형제, 친구, 사회, 국가, 나아가 세계 모든 곳으로 향하는 강한 메세지를 만났습니다. 책에 눈이 간 것은 저 스타벅스로고 때문이었지만, 참 다른 책입니다.
오히려 스타벅스에 가려서 읽지 못할까봐 걱정되어 서문의 글을 먼저 옮겨 봅니다.
어린시절에 존엄성을 빼앗긴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았다는 글이 무척 아팠습니다.
외할머니의 종용으로 도박판이 된 집에서 난무하는 무례함과 욕설, 무너진 부모님의 인격, 아버지의 역정과 매일의 싸움속에 세형제는 방에서 곰팡이처럼 존재해야 했습니다. 두려운 기류가 흐르는 좁은 집을 피해서 매번 계단통로로 가게 된 그를 통해 우리가 왜 집이 아닌 제 3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저도 부모님이 싸우는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던 어린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두분이 언성을 높이시면 곪은 살이 썪는듯한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기에 너무나 큰 감정이입을 해버리고 시작합니다. 내가 왜 멀리 있는 친구집들을 그렇게 열심히 갔었는지 그때는 이유조차 몰랐었다는 것이 어린시절을 치유해야 했던 제 마음입니다.
제 3의 장소라는 자부심
누구나 모여 소속감을 느끼고 가정과 직장을 연결하는 제3의 장소로 결과적으로는 기분이 좋아지는 열망의 장소로 스타벅스가 존재한다. 소속감도 인간의 권리이므로 인종을 떠나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하워드 슐츠가 말합니다.
개인을 넘어 한 기업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기업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걸 실천에 옮기자.
이 책은 스타벅스와 내 어린시절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태어난 미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 젊은 시절과 스타벅스의 시절 이야기는 개인의 경계를 넘어선다. 이것은 재발견, 회복,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을 바꾸는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다.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모두가 바라는 공정, 평등, 안전한 미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한다.
우리는 같은 과거를 겪었지만
각자 자신만의 여정을 걸었다
많은 자기계발서들보다 끌렸지만 531 페이지의 대장정을 힘들게 왔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각자의 일을 하는 지금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책입니다. 학생이든, 교사든, 법조인이든 의사든, 기업가든 저같은 소상공 자영업자든, 요식업이든 관광업이든, 모조리 말입니다.
이 책을 누군가는 치유서로 읽을 수 있고, 누군가는 최고의 자기계발서로 읽을 것이고, 때론 역사에세이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을 정리해가고 바꾸어 놓고, 나를 존중하며 일을 사랑하게 만들 책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과거를 살았든 그것은 백그라운드일 뿐입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그동안 미국이라는 나라의 배경을 너무 모르고 미국 미국해온건 아닌지 ~ 트럼프 대통령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의 이해하기 힘든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어느때보다 둘로 나뉘어진듯한 미국의 모습이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었고, 지금껏 느껴온 어떤 모습보다 위험해 보이기도 했으나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어디를 지지하든 시민들 모두 너무나 절실해보이는 모습이 미국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2011년 기준 미국인 14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노동시장에서 밀려났습니다. 미국에 부족한 것은 경제적인 면만이 아니라 존엄성이 위기에 처해 있었고, 바로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2021년 지금도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돈을 떠나 존엄성이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미국을 알아가며 이 책을 읽었고, 내가 읽었던 소설 속의 미국과, 에세이 주인공들의 어린시절부터 현재를 하나로 모아보며 미국을 알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사담>
이 책을 읽기전엔 스타벅스가 궁금해서 시작했습니다. 뭐가 많이 들어있길래 이렇게 두꺼운 책이 되었는지 호기심도 발동했습니다.
커피 맛을 아직 모르지만, 스타벅스 특유의 카피맛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는 스타벅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참 예쁜 컬러와 로고를 지닌 카페로, 텀블러가 멋져서 세계 각국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정도의 호기심만이 내게 있었다면, 이제는 하워드 슐츠를 통해 스타벅스를 다시봅니다. 스티벅스가 이렇게 성장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가 고수한 원칙과 도전들이 잘 이어져 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