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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정여랑 지음 / 위키드위키 / 2020년 11월
평점 :

결혼 갱신제, 이 제도가 대한민국에 시행될 수 있을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2020년 정부정책으로 시행된 결혼 갱신제 제도가 등장하고 2년이 지난 시기쯤을 살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형숙
이 아이가 어릴 때만 해도 이런 세상이 오리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군복무까지 마치고 나서 성전환 수술 받은 아들을 이제 딸로 반갑게 맞이하며 응원하는 형숙이 아들을 딸로 인정할 수 있고 응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 좋았다. 당사자도 가족도 힘들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회의 인식 때문이지 자신에게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확실한긍정 메세지가 보인다.
지안과 승혁
엄마가 아빠를 죽이고 경찰서를 거쳐 교도소에 가고서야 지안은 아빠의 뻔뻔한 외도와 엄마를 향한 구타와 폭력들을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알게된다. 지안은 승혁과의 만남을 이어오다가 결혼을 앞두고 헤어졌다. 승혁은 형이 두고 간 쌍둥이 조카들을 어머니와 함께 돌봐야 했고 결혼이 멀게만 느껴져 마음과 달리 지안을 멀리했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만삭의 지안을 돌봐 왔고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과 고마움이 느껴졌다.
책 속에서 5년 후의 국립인구지원센터는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고 노령인구에 대한 생산적인 경제 활동의 지원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복지 효율을 높이는 열쇠이기도 해서 내심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정신건강과 안정을 위한 교육과 지원들이 있는 미래모습이라서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시선으로 지금을 열심히 살아도 좋겠다는 약속을 받기라도 한듯이 든든해졌다.
어머님들, 이제 세상이 바뀌어 가요.이젠 노동이 귀한걸 알아주겠대요. 이 나라가 여태까지 고생하신 걸 다 보상해 주진 못하지만,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을 위해서, 또 늙어 갈 우리들을 위해서 이 나라가 돌봄 노동이 귀하다는 걸 인정해 주겠대요. 영 안 믿기죠? 저도 안 믿기는데 이 정부가 진짜 2년째 계속 해 나가고 있네요. 그러니 우리 어르신들한테 게속 이 교육 신나게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