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
주석 지음 / 담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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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끝을 내려다 본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책입니다.

제목만으로도 한참을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멀리만 내다보려고 했던 마음을 내려두고 내 발끝에 무엇이 있는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제에 묶인 마음, 오늘을 사는 자신, 내일을 위한 노력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상을 단순하게 바라보게 하는 글들을 일상과 경전, 책등을 풀어가시며 얘기하시는 스님의 말씀이 편안했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인연을 만들었는데, 상대는 별로라고 말하는 것이 서로의 업이 달라서라고 시작하는 글에 끄덕끄덕 했습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도 서로의 업이 다르다고 했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는 우주같은 크고 오묘한 법칙이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너와 나의 틀」중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업의 틀을 만들어놓고 상대를 그 틀 속에 집어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도 역시 자신이 살아내야 할 업의 틀이 있기 때문에 결코 맞춰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것을 망각한다. 계속 상대를 나의 틀에 넣으려고 하고, 그렇게 우리는 자꾸만 멀어진다.

 

글에서 한국 불교를 걱정하고 수제자를 보듬는 마음을 보았고, 사찰을 지키는 주지스님의 마음이 크고 넓어서 법당에 들러 힘든 마음 내려두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잔잔하게 살피는 모습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빛이 되어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주위 사람들의 표정이 어떠한지 멈추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그들도 행복했고 그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가 서로의 업으로 또 힘든 것이 인생사이지요.

 

인생의 고통이 소금 같아서 내가 작은 물컵이면 짜지만 큰 호수가 되면 희석되는 아픔이라고 말해주시네요.

그릇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점점 고정관념에 갖혀 편협해지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의 나, 그 발끝을 내려다봅니다.

 

요즘 해 뜨는 일출을 기다리고 감사히 맞고 있는 나의 일상에 편안히 다가온 이 책이 주말을 함께 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햇살이 내리는 창가에 앉아 보면 참 골고루 따스히 데워주는 햇살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늘을 마주하지 않고 햇살로 나와 앉기만 하면 겨울에도 따뜻할 것이고 살아 있는 기적을 느낄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옵니다.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아무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인간사에 솔선수범이 얼마나 큰 미덕이고 희망인지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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