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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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했고 지금의 모습으로 있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진심으로 모든 책 가운데

가장 감사한 책이다.

 

나도 때로는 내가 힘들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내가 흔들린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정당성을 찾고 싶었다. 내 탓은 아니야~~하고 위로 받고도 싶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토해내고 보니, 앞뒤가 맞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그 누구에게도 죄명이 없었다. 더욱이 지금 만난 이 책을 읽고 난 후로는 아무것에도 투정 부릴 이유가 없었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훨씬 처절하고 아팠다.

 

여기 나보다 훨씬 아팠던 사람을 본다. 적어도 내겐 코카인과 마약이 남무하고 알콜 중독과 폭력이 공기처럼 따라다니는 환경은 결코 없었다.

암울한 환경에서 잘 참아준 소녀의 이야기는 굉장히 아팠고, 내 생채기쯤은 하루 아침에 나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았다. 내가 볼 때 최악의 상황에 놓인 소녀는 더 최악이 아닌 것을 감사할 줄 알았다. 최악의 엄마와 아빠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이해했고 위로하려 했다.

책을 본 후로는 다시는 나의 과거가 나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게 하고 싶었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천천히 읽으며 그 다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가 100의 몰입을 유지하게 한다. 특별하고도 섬세한 관찰로 가능했던 감정의 기록은 어느 한 페이지 놓칠 수 없게 내게 놀라웠다. 이 책을 줄거리나 에피소드로는 설명 할 수가 없다.

 

부모라는 존재는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

부모라는 존재는 가끔 세상을 무너지게 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내 어린시절을 곱씹기만 하기에는 이미 다커버렸고 나도 엄마다. 내 원망에 빠져 내 아이게게 똑같은 경험을 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정말 나를 번쩍 하고 정신이 들게 만들었다.

리즈 머리의 엄마가 어린시절을 고통스럽게 호소하면서도 자신의 딸들을 더 참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듯이 ~~

 

나와 같은 나이의 저자 리즈 머리를 보며, 계속 나를 보고 있다. 내가 무엇을 보고 자랐고 생각했는지 내 기억은 가물가물 했지만 저자의 모습은 상황이 다를 뿐. 나와 같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부모와 환경이 주는 영향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은 내게 치유였다.

그리고

나는 꼭 ~내 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싶다. 나는 어떤 부모이고, 내 아이를 어떻게 보살피고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딸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등에 관해 깨달아간다.

혹시나 내가 책에 깊이 빠져 있는 모습이 코카인에 중독되어 있던 모습과 같지는 않을까? 혹시나 딸은 내 눈과 시선을 받아보려 지금 애쓰는 중은 아닐까? 부모의 부당함에도 사랑 받고 싶은 마음으로 모든걸 참고 있지는 않을까? 로또 복권을 사고 허황된 꿈을 늘어놓는 엄마 아빠가 자신의 꿈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우리 부부가 너에게 지금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놀랍고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깨끗한 집에서 깨끗하게 씻을 수 있고 깨끗한 옷을 입는 날들에 대한 고마움. 가족이 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고마움.

분명 이전에도 느낄 수 있었겠지만 지금 가장 깊이 들어온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함께 먹는 저녁식사의 고마움을 느낀다.

누구나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세상 어떤 기준에 속하더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박아 진심으로 읽고 쓴 리뷰입니다.

좋은 책과의 만남에 더없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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