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어
잔드라 슐츠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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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가 읽었으면 ...
엄마로 부터 태어난 모든 생명에게 전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자꾸만 울컥하는 눈물을 삼켜 먹는다. 내가 태어나게 한 내 딸에 대한 기억마저도 이 책으로 다시 떠올렸고 내가 부모가 된 과정을 다시 보게 되면서, 어쩌면 너무 쉽고 당연하게 받아 들인 생명에게 충분히 감사하지 못했음을 느낀다. 무지했기에 더 많이 감사하지 못했지만 덕분에 불안하지 않았다.

이 감정이 건강히 아이를 낳은 사람의 안도나 행운을 만끽하는 소리로 들리지 않게 하려면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마르야와 내 아이를 비교할 수 밖에 없었고, 내 임신 출산과 저자의 상황을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 

9살이 되도록 순탄했던 육아 과정을 즐겁게 추억해 내기 위한 도구로 읽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저자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많은 이들이 말들과 내가 다르지 않아서 미안했다.

책의 내용이 극도로 감정을 아프게 하는데도, 또 극도로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하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장애아를 낳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대항하면서 아이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자문하는 저자의 솔직한 감정들을 보여 주기에 정말 나의 결정처럼 괴로웠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스스로도 끊임없이 의심해야 했던 저자가 되어 본 시간들은 무척 무척 힘들었지만 많이 전하고 싶다.

시작을 이렇게 하는 것은, 아무도 이 책을 지나치는 일이 없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데,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겠지만 한편 어떤 모습으로든 옆에 있어 주는 모든 생명에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주 화가 나기도 할 것이다. 이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들과 시스템들에 의해 사라져 간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될 것이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버거움을 느끼고 쉽게 포기하려는 나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성숙한 엄마의 모습을 마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너를 기다리면서, ?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어

아픈 아이를 낳아도 될까?
장애가 있는 아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왜 어떤 임산부는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거지?

39세 첫 임신 13주차에 실시한 산전검사 결과가 깨끗하지는 않다는 산부인과 의사 소견을 접하게 된다.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래요. "

"그래도 너는 그 아이를 똑같이 사랑할거야!"

라는 말은 "평생 책임을 져야지" 라는 종신형으로 어느 순간 바뀌어 있었다.


검사 결과는 이미 이상이 있다고 나왔지만, 아이는 정상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또 다른 검사를 한다. 더 나쁜 징후들을 먼저 찾아내기 위해 또 검사를 한다.

임산부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검사들은 이미 산업이 되었다. 사회에 적응하기 적합한 아이를 선별하려는 듯이, 태아의 생명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알 권리 이면의 모를 권리를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비정상아를 낳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는 것과, 전혀 모른채로 맞닥뜨리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크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임산부들은 여러가지 항목의 검사들을 하고 있다. 다만, 미리 안다는 이유로 더 많이 포기 되는 생명에 대해 감히 뭐라 말하기가 힘들었다. 

책만을 읽는 나도 이리 힘든데 이것이 나의 경우라면 하고 생각했을 때, 불행히도 아이의 행복이 먼저가 아니라 경제적 케어 가능성이 우선시 되었던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이 부재한 탓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시스템과 프로그램,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독일에서도 너무 힘들었던 현실이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일임을 솔직하게 고백하기 위해서이다.




검사 결과를 듣고 사흘 뒤,나는 의사가 말했던 "완전히 깨끗하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생각하며 눈을 떴다...

나는 원하지 않는 나의 미래에 압도되어 마무말도 못한 채 누워만 있었다. 매알 아침 잠에서 깰떄마다 한동안 그런 상태로 있었다.마치 움직이는 방번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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