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이두형 지음 / 심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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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책, 선물하고 싶은 단 하나의 책을 고르라면 이 책을 권한다

뭐부터 말해야 좋을까?
서문만 보고서도
내가 너무나 기다렸던 책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한 변화가
내일의 모든 것을 바꿀지도 모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혹은 외면과 내면이 모두 꽉 차있는 훌륭한 책이다. 그동안 심리서를 좀 봤기 때문에 비슷하려니~~ 기대없이 봤다가 한방 먹었다랄까? 보통이 학술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이어갔다면 이 책은 이도형 자신을 말해주며 동시에 우리를 말해준다.


심리서이면서도 에세이이고 어세이이지만 훌륭한 심리서이다. 읽기 편해서 누구나 공감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또 그만큼 세상엔 고민없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인 사람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왔고 브런치 작가로도 알려졌다. 그의 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반가운 마음에 블로그 찾아가 몇개의 글을 읽었는데, 사람들이 혼자서는 정말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는 글들과 거기에 대한 이두형의 답들이 있었다.

책속에서 나를 가장 많이 발견한 책이기도 하다. 심리학술서 같은 느낌은 하나도 없이 모든면에서의 심리를 정말 잘 보여준다. 우리 인생의 영화 한편을 본 것도 같다.

젊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이도형

문학도이고 싶었던 그가 의대를 택했고 운명이었던지 정신의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의 재능과 연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 산다고 해서 감정이 무뎌지는것도,
고통이 사라지는것도 아니었다... 

정신 의학은 내 삶이 그토록 버거웠던 이유, 과거의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 그리고 사느라 바빠서 쉽게 잊고 마는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모든것이 나만 알고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중요했다. -머리말 중에서

서평으로 만났지만,
사비로 많이 사서 지인에게 사주고 싶은 책 가족이든 친구든 사랑한다면 꼭 전하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읽으면서 써나간 메모들을 일기장에 옮기고, 덧붙여 이 얘기 저 얘기를 더 풀어 놓게 되더라구요. 좋은 반응이죠! 문득 돌아보니 저는 저 자신보다 남편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곳에서 말이죠.

p75
모든게 다 타버리고 재만 남은 마음

신념을 다해 열성을 다하던 치료자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변화가 없는 환자들을 보며 무기력에 빠지는 모습이 지속되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대목에선 이국종 외상센터 교수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어요. 그도 외상센터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다가 바뀌지 않는 국내 병원 시스템과 이익논리에 쓰러졌죠. 당시 너무나 걱정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더 열정적인 사람에게 더 가까이 있는 소진 증후군, 탈진 증후군입니다.

일에도 사랑에도
나 자신에게도 번아웃은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매일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삶을 사는 한명의 자영업자이고 가장인 남편, 그 마음이 어떨까? 내색하지 않지만 혹시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그렇게 가족들의 마음이 한명씩 돌아봐집니다.

마음의 붕대,
부러지고 꺾인 마음이 버거울 때

왜 굳이 삶을 이어가야 합니까?

삶을 이어갈 이유를 잊은 당신에게
지금 우울하다면
혹은 우울한 이를 위로하고 싶다면~~

p155
삶은 때로 행복하고 때로 인내하는 것이다. 삶을 인내하는 이유를 동기라고 한다. 삶의 동기는 주로 인내 이후의 행복이다. 하지만 종종 인내 끝에 행복이 아닌 절망이 찾아온다. 삶은 자주 우리를 배신한다. 그런데 그만큼 예기치 않은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도 삶이다.

하지만 배신의 절망을 반복하다 보면 삶에 대한 희망을 놓게 된다. 삶이 때로 행복하고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그 자체를 망각한다. 그렇게 삶에 대한 의지가 결여되는 것이다.

그냥 들어주세요.
그 사람과 상황을 판단하지 마세요.
그리고 곁에 있어주세요.


p181
삶이 전부 잘못된 것 같을 때

고통은 그대로 두고
오늘의 삶에 몰두하기?

마음이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가 있다. 멈추지 않는 슬픔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슬픔을 마주해야할까~

신체는 어떠한 행복도, 그리고 불행도 영원하게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그런데 슬픔만은 그 원리에서 벗어난 듯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고 더욱 아파지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는 몸의 상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과정과 시간속에 아문다. 상처를 계속 긁다보면 새로운 상처가 쌓여 흉터가 되기도 한다. 상처를 인정하고 가만히 놔두고 기다리면 어느새 돋는 새 살의 감촉을 당신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머리말까지 30개의 꼭지글 모두
옮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 손을 놓습니다.
인덱스 붙이며 읽다보니, 모자랍니다.

그렇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합니다.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우리에게, 위로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다르게 살 기회마저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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