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반짝반짝
이공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까?​

고민부터 했습니다. 에세이? 취미? 자기계발? 글쓰기? 어디에 놓아도 손색이 없는 충실하고 꽉~찬 이야기들로 가득하네요.

문구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문구 사랑 얘기가 얽힌 책들을 더러 찾아서 사서 읽어보곤 하는데, 지금까지는 가장 마음 깊숙이 들어오는 책이었네요. 어렵지 않고도 진지한 그녀의 책을 그래서 베스트 추천 책에 놓게 됩니다.


지금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겠고,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며 성장해온 저 같은 사람이 보아도 훌륭합니다.

이공이라고도 불리는 이영선 작가는 디자인 회사에서 시작해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열심히 활동해 오고 있었고, 어느 순간 자기만의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퇴사를 하고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갑니다. 그렇게 그려가는 일러스트들로 구성된 문구 브랜드 스탠다드러브댄스 까지 오픈하게 되는데요.

그녀의 매일 써가는 일기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추억들이 이렇게 결실이 되어 첫 번째 에세이집으로 탄생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에 소홀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읽는 내내 더 신뢰가 갔던 것 같아요.

이 책이 글쓰기 면에서도 훌륭했던 것은 작가도 밝히는 자신의 예민함이 섬세한 관찰로 잘 드러나 있어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같이 블로그를 하시거나 자신만의 글쓰기를 염두에 두는 분이시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해내는 이 작은 책이 맘에 드실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보물 상자가 있었던 시절이 있죠! 이공도 그랬습니다.

p91

어린 시절부터 나는 좋아하는 것을 모아두는 비밀공간을 만들곤 했다... 좋아하는 색이라든가 모양, 향기, 감촉 등 마음에 드는 건 다 모아두었다.

♡ 여기부터 그녀가 남달랐음이 느껴지더군요. 향기, 촉감을 모아두려 했다니 말이죠.

상상 이상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보물 상자에는

무엇을 담고 싶나요?

p27

일기를 쓰는 시간도 역시 좋은데, 나에겐 일기장과 노는 시간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필요한 순간에 펼쳐보는 일기장이지만, 잠들기 전 스탠드 불빛 아래서 일기 쓰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때다.

♡ 에세이를 읽는 저와의 접점이었고, 이 에세이를 신뢰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그녀의 꿈과 목표는 모두 이 일기장 속에서 탄생했을 것이니까요.

그녀의 책상 사랑도 오히려 나를 더 설레고 들뜨게 했던 것 같아요!

p114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행복이라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찾기 위해선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 그녀의 혼자만의 시간의 힘을 누구보다 지지하고 응원하게 되었고요. 저 자신에게도 좋은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된 책입니다.

많은 분께 추천드리고 싶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