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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움들 - 김사월 산문집
김사월 지음 / 놀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김사월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책을 만났다.
책표지만으로 요즘 세대의 솔직한 내용들이 있겠구나 짐작만으로 책을 받아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김사월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유튜브에서 그녀를 찾아 노래를 듣고 그녀의 노래하는 모습을 감상했다.
홍대라는 곳, 버스킹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란 내겐 아주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소이다.
그녀 역시 내게는 영화속 주인공이고 다를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솔직한 그녀의 글에 공감하고 적잖은 위로를 받아간다.
내가 사는 김해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인디음악들~~~더구나 40대에겐 낯선 감성이지만 참 솔직한 음악들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을 아주 잘 표현해내는 사람들.
그리고 김사월의 음악과 글이 그랬다.
산문집이나 에세이라고 하면 전기적인 구성으로 한사람의 오랜시간을 재조명하고 들여다보는 책이 많다. 이 책은 좀 다르네.
그녀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글이 그래서 좋다.
나도일기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
어떤 이야기들을 남겨야 할지 몰라서 만지작 거리던 종이와 펜을 가득 채울 수 있게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렇게 솔직하게 담담하게 용기있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많은 내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할때의 나, 다 던지고 놀고 싶을 때의 나, 내가 생각하는 나, 남들이 생각하는 나, 내가 사랑하는 감정, 미워하고 피하려 하지만 그것 또한 내 감정인 나의 모든 모습을 솔직히 말하는 김사월의 글이 너무 반갑게 느껴진다.
사춘기 시절 나를 닮은 나같은 사람 한명
이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유없이 외로웠던 것 같다.
나타나서 내가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알아주고 사랑해 주기를 동시에 바랐다.
그즈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의 사춘기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