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 / 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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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 훌쩍 넘은 나이에 미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40대가 되어서야 독립했지만 혼자 되신 70대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그녀에게서 나를 본다. 아주 잘 읽히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이 좋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빛나게 만드는 희망을 보게 된다.

미혼이 읽어도 기혼이 읽어도 좋은책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기혼과 미혼의 차이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나는 결혼해서 아내와 엄마로 살지만 적정 수준은 나 자신이길 지키고 싶어 한다.
혼자 사는 것처럼 이기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나를 사랑 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하지만 적당히 이기적으로 책읽고, 독서모임 가고,배움을 가지고 내 시간을 챙기며 살아가고 있음이 맞다라고 확답을 받은것도 같았다.

이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같이 앉아 애기 하고 싶었고 친구를 만난 듯 했다.

이기적이라는 말이 저자를 슬프게 할 수도 있겠지만 기혼과 미혼의 차이는 그 이기적인 자유를 누리느냐 못하느냐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기혼의 삶은 안전장치에서 떨어져나와 미지의 세계에 발디딜 용기가 급격히 사라지는 장치이다. 부부의 뜻이 잘맞아 다이나믹하게 삶을 이어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정착해서 안정적인 수입으로 아이를 키우며 살길 바란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있는 경제적인 걱정. 건강상의 걱정, 부모니에 대한 걱정은 기혼이든 미혼이든 다르지 않지만 심리적인 부담은 미혼이 훨씬 클거라 느껴졌다.

저자가 지금의 내 나이인 41세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었고, 48세인 어느때 다시 40세만 되어도 좋겠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지금의 내 어깨에 힘이 실리는듯 했고 나의 지금부터를 열심히 즐기고 아껴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40대라는 나이와 흰머리가 만들어주는 동질감이 미혼이든 기혼이든 상관이 없다 싶었다.

참 열심히 살고 계신 분이라 생각이 들었다.
p142 40후반이 되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서부떠는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는데 고작 여기인가?'싶어 더 그랫다.

인생 어느 중간에 이렇게 맥이 풀려 버릴때가 있을것 같다. 그때 다시 시작해서 한번더 성장하던지 하향으로 꺾이던지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이 들고 그때가 바로 40대, 지금의 내 나이라는 생각에 정신 바짝 들었다.

누구나 자기 나이에서 10년만 젊었으면 하고 생각하는것 같은것 같다.
20대는 10대의 푸릇함을 30대는 20대의 열정을 40대는 30대의 추진력을 50대엔 그래도 젊었던 40대를 60대엔 아프지 않았던 50대를 70대엔 그래도 하고 싶은것이 많았던 60대를 80대엔 가고자 하면 갈 수 있었던 70대를 90대엔 함께한 친구들이 살아 있었던 80대를 ...
그러니 지금이 가장 젊은 나이이다.

이책은 기혼과 미혼의 삶을 미혼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게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나이들어 가는 나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생각 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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