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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운 모녀가정이라는 틀에서 먹고 사는것 조차 힘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밝은 면이 있다
그런것이 없었다면 읽는 사람마저 우울감에 빠져버릴 정도다.
평소 영화를 보아도 우리편이 힘이 세거나 우세해서 일이 척척 풀려야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더 신나게 보듯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너무 우울하지 않게 우울한 상황을 이겨내는 모녀의 모습이 희망을 보게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딸이 있어서인지 엄마 다나카 마치코의 생각을 더 읽고 싶었다.
맛있는것을 동경하고 집착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행동하는 그녀 역시 딸의 모습만큼이나 순수하고 짠하다.
50프로 할인 딱지가 붙은 음식이 아니면 살 수 없고, 은행을 주워 모아 양식으로 비치하는 현실이지만 늘 밝게 대처하는 엄마의 모습은 같은 엄마로서 그저 감사했다.
어쨌든 살아있다
엄마의 경계선은 늘 거기다.
아무리 크게 실패해도 살아있다
수치스럽지만 살아있다
죽을뻔 했지만 살아 있다
어쩌다 그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의 행복을 멋지게 묘사하고 즐기며 딸과 함께 행복의 맛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엄마가 해야 할 역활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하나미에겐 엄마의 긍정이
희망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라면 딸에게 정신적으로 기대거나 오히려 나쁜 감정의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딸이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횐경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하나미에게 엄마는 희망이고 삶을 살아가는 교과서이다.
그들이 서로를 알마나 사랑하는지 그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수 있었다.
부모의 경제적인 역활의 부재는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 갖추고서도 정서적으로 부모의 역활이 부재할 때 우리의 상처는 씻을 수 없이 크게 된다.
우리는 가족의 모습으로
세상을 다시 살게 된다.
이책은 행복은 따스하고 양지바른 곳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준다.
가족도 남편도 없이 힘든 막노동을 시서내며 딸에게 가난을 묻히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는 엄마, 그런 엄마를 알게 모르게 지켜보며 자신보다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딸.
돈은 없어도 늘 마음에 여유를 가득 품고 다니는 모녀의 유쾌한 이야기는 예상치 못했던 기분 좋은 미소와 작은 희망을 가져다 준다.

반대편에 서있는 것들의 조화를 읽는 책
부유함과 가난함
평범한 가정과 한부모 가정
사립과 입시 그리고 공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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