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는 과학 톡톡 카페 1 : 지구과학·생물 -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청소년을 위한 과학 문답 여행 묻고 답하는 카페 시리즈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곽윤환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시켜 주는 것이 좋은 선생님, 좋은 부모님의 역할이란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이 모르는 질문을 하거나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할 경우 아이의 호기심을 북돋아 주는 말을 하기보다는 기를 죽이는 다소 감정적인 대답을 하기가 쉽다.

문용린교수의 지력혁명이란 책에 김옥균이 옥황상제를 찾아가 우리나라에 세명의 과학자를 태어나게 해달라고 하여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부인이 태어나지만 우리의 과학발전에 전혀 진전이 없다 그 원인은  아인슈타인은 수학만 잘해서는 대학가지 못하는 이유로, 에디슨은 발명은 했지만 특허출원이 어려워, 마리 퀴리는 여성차별의 풍토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비유를 들고 있다.(차동엽신부의 무지개원리에 소개됨)


본인이 학창시절이던 옛날과는 달리 아주 많은 책이 출간되고 도서관도 늘었고 다양한 교육기회가 제공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는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답을 찾는 교육에 급급한 것이 그 원인인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학력수준은 최고 수준이나 대학만 가면 둔재가 되어버리는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을 매번 지적하지만 여전히 해결불능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위하여 서울지역 과학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묻고 답하는 과학 톡톡 카페 시리즈 1탄 지구과학 생물편을 내놓았다.
책을 읽은 학생들이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카페 과학선생님의 톡톡카페(http://cafe.daum.net/talktalkscience)를 열어놓았지만 질문이 전무할 정도로 카페가 썰렁하다. 질문을 잘하지 않는 아니 질문을 잘 용납하지 않는 교육풍토 탓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지적수준은 아주 높아졌지만 아직도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아이들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킬 정도로 개선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살고있는 환경 모두가 과학 학습을 위한 훌륭한 소재라 어릴적엔 아이들의 지적호기심이 팽배하여 이것 저것 묻기도 하고 스스로 깨우쳐 상당한 수준의 지적능력을 발휘한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과학 하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되어 판에 박힌 암기식 수업에 길들여져 점점 올바른 과학 공부와는 멀어지게 된다.


서울지역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주제를 정하여 선생님들이 톡톡 던지는 물음을 따라가다보면 지구과하과 생물의 비밀을 파악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여 아이들의 과학적으로 생각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어려운 과학용어를 쉽게 풀어쓰고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예를 들고 사실감이 있는 삽화를 통해 우주, 지구, 동물, 식물, 그리고 인간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준다.


별과 우주의 탄생비밀, 그리고 현재의 우주의 상태,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와 지구의 역사(모든 행성이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금성(?)만이 시계방향으로 운동을 한다는~ ), 별의 탄생에서 죽음, 그리고 우주의 확장,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거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가정하면 겨우 동지섣달 그믐경에 세상에 나온 인간이 지구에 끼친 해악이나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이 책이나 다른 책에서 언급하는 것을 보면 인간만이 잘 사는 지구가 아니라 모든 존재가 공존공생하는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날씨의 변화와 바다. 그리고 달과 지구의 관계, 생물의 분류방법, 식물의 구조, 인체의 구조, 그리고 자손번식과 유전에 대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주제를 쉽고 명쾌하게 가르쳐 준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피하기 보다는 쉽고 재밌는 책으로 아이들의 지적호기심을 확장시켜 나가는데  아주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궁금한 내용이나 더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책을 만든 선생님이 만든 카페에 질문을 하면 친절하게 답해준다고 하니 이 책을 읽은 모든 학생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150억년, 50억년, 광년, 46억년..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시간이 흘러 만들어진 지구, 그리고 생명체들의 역사를 탐구하는 지구과학과 생물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 책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호기심을 키우는 신나고 재밌는 공부의 세계로 초대하는 묻고 답하는 과학 톡톡카페 1- 지구과학, 생물에 이은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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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
홍성욱 지음 / 동아시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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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들어 과학적 상식지가 없는 사람들이 판단을 내리기엔 어려운 과학적인 문제들이 사회적인 이슈가 연이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언론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님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시민단체나 언론의 주장을 믿어야 할지 혼돈스럽기 그지 없다.

 황우석사태, 핵폐기장 건설, 새만금간척사업, 사패산터널, 천성산터널, 미친소 등등 어느 문제 하나 정부에서 원만한 해결책으로 매듭지은 문제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도 70년대식의 권위주의 정권의 병폐를 벗어나지 못함인지, 무식해서인지 정부에서 하니까, 권위있는 과학자의 작품이니 무조건 믿어라는 식의 문제해결법으로 국민의 알권리는 물론 행복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홍성욱의 과학에세이는 과학과 윤리문제, 과학과 사회, 과학과 인문과학, 과학기술와 위험문제 등에 대한 명쾌하고 쉬운 논리로 해법을 제시한다. 소고기 정국의 책임당사자인 정부관계자들이 필독을 했으면 유모차부대까지 수사하려는 무리수는 없었을 것이라 보인다.
광우병 소고기의 위험성과 잘못된 외교정책을 바로잡아준 공로패를 주지는 못할 망정~~

 선진국에서도 부지를 먼저 선정 발표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프로젝트는 모두 실패했고 선정전에 협의를 진행한 프로젝트는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이후 방사능폐기물(중준위이상) 처리장 선정작업의 방향은 크게 달라져 합의에 의한 선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들고, 밀어붙이기식의 정책은 언제나 국민의 저항을 불러온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것이다.

 과학자가 인문학을 공부하고 인문학자 혹은 소설가, 미술가들이 과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은 이외다. 고대엔 학문의 영역구분이 없어 가능하다지만 아인슈타인을 위시한 굴지의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과학과 철학을 깊이 공부했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현대에 들어와 같은 생물학자나 화학자라 하더라도 전공분야가 지극히 세분화되어 용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과학자들 역시 국내 과학자간의 교류보다는 세부 전공이 동일한 해외 과학자들과의 교류가 더 빈번하다는 것은 통섭의 학문이 필요한 이유로 다가온다.

 성과위주의 과학, 모든 것을 경제적 효과로 계산하려는 우리의 언론과 정부,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감이 황우석 사태를 몰고 온 것이 분명하며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맹신하고 과학과 윤리의 문제를 이원론적으로 보는 입장들이 너무 강해 문제를 지적해도 무시하는 성향이 강한 우리의 현실, 기초학문보다는 실용주의를 우선시하는 현 풍토론 노벨상 수상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저자의 주장은 백번 만번 지당하다는 생각이다.

 

초미의 관심사로 다가온 광우병 문제, 대운하에 대한 정부나 한나라당, 이에 동조하는 학자들의 위험을 확률로 계산하는-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보다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식으로 무해론을 주장-대응방식의 문제점과 이른 대응책으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고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켜 문제를 확대재생산하게 된다것이 현실로 입증되었다.

 

코앞에 닥친 문제가 커보여 아무런 대안없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한다 안한다 말바꾸기를 하면서 언젠가는 밀어붙이기로 추진할 것만 같은 대운하사업, 작금의 미친소 문제도 밀어붙이니 촛불이 꺼져버렸지 않았나 하며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현정부 필독서로 홍성욱의 과학에세이를 적극 권하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복잡다단하게 돌아가는 사회, 과학적 이슈든 경제적 이슈든 대다수 국민의 행복한 삶과 연관된 문제만큼은 학자적 양심과 윤리의식을 걸고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을 소신껏 밝히는 학자들이 더 많아지고, 국민과 소통을 먼저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입안자들이 더 많아져 위험을 확률로 계산하여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들의 리더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이 책이 내게 준 가르침이다.


 책에서 밑줄긋기

새로운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서구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분석해보면, 기술에 대한 낙관주의나 관료주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경우는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대신 신뢰의 구축, 충분한 주민 참여, 정보 공개, 포괄적 보상 절차와 결과에서의 형평성, 장기적 정책과의 연관이 주민들로 하여금 위험한 기술을 받아들이게 하고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우리가 실패했던 이유는 이러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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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유전자
뤽 뷔르긴 지음, 류동수 옮김 / 도솔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석유를 장악한 자가 한 나라를 장악하고, 식량을 장악하는 자가 인민을 장악한다'는 헨리 키신저의 말(167쪽)

 

 

  진화는 들었으되 역진화란 말은 금시초문이라 처음엔 당혹스럽기도 하고 정말일까란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정말 놀라운 기술이고 하시바삐 상용화가 되어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다국적 기업과 악의 축 미국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책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과학적 연구 성과물이나 이론은 당대의 질시와 탄압을 극심하게 받았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동료 과학자들마저도 기존의 이론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결과에 대해선 거부감을 넘어 적대감을 표출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말이다.

더구나 기업내 연구소의 성과물이 다국적 기업의 이윤창출에 걸림돌이 된다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아닐까.

태고적 유전자는 바로 그런 문제를 일으킨 혁명적인 연구성과물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둘러싼 암투를 보여준다.


스위스 바젤의 다국적 제약회사 치바가이기 그룹의 연구원인 구이도 에프너박사와 하인츠 쉬르히박사의 전기장을 이용한 식물과 동물 연구는 금세기 최고의 과학적 성과물임에도 기업이윤에 반하는 성과물이라 철저하게 사장되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연구결과를 아프리카의 신생국 부르파소키나에서 현실화시키려는 두 아들 다니엘 에프너, 니쿤야 에프너와 사회학자 라울 웨드라오고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기아란 말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전기장에 노출된 옥수수, 밀, 무지개송어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놀라운 발아율, 성장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1988년 12월 17일 TV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2억년 이상을 생존하는 호염성 박테리아, 고사리류인 관중을 전기장에 노출시킨 결과 선사시대 화석의 잎모양과 일치하는 골고사리로 자란 결과는 정말 획기적인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진화의 반대되는 역진화, 우리 몸에 진화를 거치면서도 퇴화되었지만 보존된 조상의 유전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보통 옥수수는 줄기 하나당 1~2개의 옥수수가 달리는데 전기장에 노출시킨 옥수수는 5~6개 이상의 옥수수가 달렸다.(안데스산맥의 재래종에서 이런 특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전기장에 노출한 밀도 발아율이 현격하게 향상되고 하나의 씨앗에 다수의 줄기가 성장하여 숲을 형성할 정도로 다수확이 가능한 밀, 1년생 밀이 다년생 밀로 재배가 가능하고 성장속도가 빨라 병충해 염려가 없는 농작물.

 

무지개 송어 역시 부화율이 높고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야생성이 복구되어 '상어'라고 부를 정도의 크기로 성장.

옥수수, 밀, 무지개 송어가 퇴화되었지만 원천적으로 갖고 있는 유전자를 깨워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아직도 명확한 원인규명은 되지 않은 상황이란다.

왜 치바가이기 그룹은 그들의 연구성과를 사장시켜버렸을까.

 

'석유를 장악한 자가 한 나라를 장악하고, 식량을 장악하는 자가 인민을 장악한다'는 헨리 키신저의 말(167쪽)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유전자 변형 종자와 농약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 그들의 특허권을 인정하고 재배를 인정한 국가들의 농민들이 직면한 문제를 통해 저자는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유전자변형 종자를 구입해 농사를 짓는 농부는 한 해 추수를 하고 다음해에 자신의 밭에서 거둔 씨앗으로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화학약품으로 재발아를 원천봉쇄하였거나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 종자를 개발한 다국적 기업에 엄청난 특허권를 지불해야 한다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농부들이 파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지역의 기후에 적합한 토착종의 씨가 마른다는데 있다. 씨앗보유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 재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재배하면 할 수록 다국적 기업들의 배를 불리고 농민들은 갈 수록 가난해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기장을 이용해 농작물의 재배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장을 이용한 실험시 혈액의 적혈구의 생존시간 연장, 인체 장기의 보존 기간 연장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성과물을 현실화시키는데 신젠타그룹, 노바르티스, 몬산토 등의 다국적 농산물 & 화학회사들이 가로막고 있다.

 

FAT체결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의 나라 대한민국, 취약한 국가 대한민국의 먹거리 시장을 통째로 집어삼켜가는데 박차를 가하는 FTA. 미국소 수입~~앞날이..
미국의 무상원조로 대한민국의 밀과 면화가 사라졌듯이 FTA는 또 어떤 우리 농산물을 사라지게 만들것인가.

 

저자와 에프너박사의 후손들이 거대 다국적 기업에 맞서 전기장을 이용한 농작물 재배 프로젝트가 성공하기엔 수많은 장애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저자는 태고적 유전자에 담긴 연구성과물에 대한 지지와 전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인류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 기술도 인류 전체를 궤멸시킬 기술도 모두 개발되었다.

다만 특정 국가의 이익과 다국적 기업의 이윤에 걸림돌이 된다면 주저없이 사장시켜버리는 그들의 힘이 무섭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재배와 사용엔 반대하지만
전기장을 이용한 농작물의 재배엔 적극 찬성하는 한표를 던지고 싶다.

 

책에서 밑줄긋기

"식물들은 진화과정에서 재배나 퇴화를 통해 일부 유전적 특질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기장을 이용하면 그 특질을 되살려내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진화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것입니다. 18쪽, 구이도 에프너박사의 말

 

"세계화라는 것은 매일 매일 일어나는 테러입니다. 7초마다 열살 미만의 어린아이가 한명씩 굶어 죽고 있습니다. 4분에 한명씩 비타민 부족으로 시력을 잃으며 어린이와 성인 남녀 8억 2800만명이 항구족으로 최악의 영양결핍을 겪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매일 2700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계산한다면 오늘날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농산물로 120억 인구를 아무 문제없이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172쪽 장치글러박사의 말

진화는 들었으되 역진화란 말은 금시초문이라 처음엔 당혹스럽기도 하고 정말일까란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정말 놀라운 기술이고 하시바삐 상용화가 되어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다국적 기업과 악의 축 미국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책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과학적 연구 성과물이나 이론은 당대의 질시와 탄압을 극심하게 받았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동료 과학자들마저도 기존의 이론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결과에 대해선 거부감을 넘어 적대감을 표출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말이다.

더구나 기업내 연구소의 성과물이 다국적 기업의 이윤창출에 걸림돌이 된다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아닐까.

태고적 유전자는 바로 그런 문제를 일으킨 혁명적인 연구성과물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둘러싼 암투를 보여준다.


스위스 바젤의 다국적 제약회사 치바가이기 그룹의 연구원인 구이도 에프너박사와 하인츠 쉬르히박사의 전기장을 이용한 식물과 동물 연구는 금세기 최고의 과학적 성과물임에도 기업이윤에 반하는 성과물이라 철저하게 사장되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연구결과를 아프리카의 신생국 부르파소키나에서 현실화시키려는 두 아들 다니엘 에프너, 니쿤야 에프너와 사회학자 라울 웨드라오고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기아란 말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전기장에 노출된 옥수수, 밀, 무지개송어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놀라운 발아율, 성장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1988년 12월 17일 TV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2억년 이상을 생존하는 호염성 박테리아, 고사리류인 관중을 전기장에 노출시킨 결과 선사시대 화석의 잎모양과 일치하는 골고사리로 자란 결과는 정말 획기적인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진화의 반대되는 역진화, 우리 몸에 진화를 거치면서도 퇴화되었지만 보존된 조상의 유전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보통 옥수수는 줄기 하나당 1~2개의 옥수수가 달리는데 전기장에 노출시킨 옥수수는 5~6개 이상의 옥수수가 달렸다.(안데스산맥의 재래종에서 이런 특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전기장에 노출한 밀도 발아율이 현격하게 향상되고 하나의 씨앗에 다수의 줄기가 성장하여 숲을 형성할 정도로 다수확이 가능한 밀, 1년생 밀이 다년생 밀로 재배가 가능하고 성장속도가 빨라 병충해 염려가 없는 농작물.

 

무지개 송어 역시 부화율이 높고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야생성이 복구되어 '상어'라고 부를 정도의 크기로 성장.

옥수수, 밀, 무지개 송어가 퇴화되었지만 원천적으로 갖고 있는 유전자를 깨워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아직도 명확한 원인규명은 되지 않은 상황이란다.

왜 치바가이기 그룹은 그들의 연구성과를 사장시켜버렸을까.

 

'석유를 장악한 자가 한 나라를 장악하고, 식량을 장악하는 자가 인민을 장악한다'는 헨리 키신저의 말(167쪽)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유전자 변형 종자와 농약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 그들의 특허권을 인정하고 재배를 인정한 국가들의 농민들이 직면한 문제를 통해 저자는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유전자변형 종자를 구입해 농사를 짓는 농부는 한 해 추수를 하고 다음해에 자신의 밭에서 거둔 씨앗으로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화학약품으로 재발아를 원천봉쇄하였거나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 종자를 개발한 다국적 기업에 엄청난 특허권를 지불해야 한다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농부들이 파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지역의 기후에 적합한 토착종의 씨가 마른다는데 있다. 씨앗보유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 재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재배하면 할 수록 다국적 기업들의 배를 불리고 농민들은 갈 수록 가난해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기장을 이용해 농작물의 재배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장을 이용한 실험시 혈액의 적혈구의 생존시간 연장, 인체 장기의 보존 기간 연장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성과물을 현실화시키는데 신젠타그룹, 노바르티스, 몬산토 등의 다국적 농산물 & 화학회사들이 가로막고 있다.

 

FAT체결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의 나라 대한민국, 취약한 국가 대한민국의 먹거리 시장을 통째로 집어삼켜가는데 박차를 가하는 FTA. 미국소 수입~~앞날이..
미국의 무상원조로 대한민국의 밀과 면화가 사라졌듯이 FTA는 또 어떤 우리 농산물을 사라지게 만들것인가.

 

저자와 에프너박사의 후손들이 거대 다국적 기업에 맞서 전기장을 이용한 농작물 재배 프로젝트가 성공하기엔 수많은 장애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저자는 태고적 유전자에 담긴 연구성과물에 대한 지지와 전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인류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 기술도 인류 전체를 궤멸시킬 기술도 모두 개발되었다.

다만 특정 국가의 이익과 다국적 기업의 이윤에 걸림돌이 된다면 주저없이 사장시켜버리는 그들의 힘이 무섭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재배와 사용엔 반대하지만
전기장을 이용한 농작물의 재배엔 적극 찬성하는 한표를 던지고 싶다.

 

책에서 밑줄긋기

"식물들은 진화과정에서 재배나 퇴화를 통해 일부 유전적 특질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기장을 이용하면 그 특질을 되살려내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진화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것입니다. 18쪽, 구이도 에프너박사의 말

 

"세계화라는 것은 매일 매일 일어나는 테러입니다. 7초마다 열살 미만의 어린아이가 한명씩 굶어 죽고 있습니다. 4분에 한명씩 비타민 부족으로 시력을 잃으며 어린이와 성인 남녀 8억 2800만명이 항구족으로 최악의 영양결핍을 겪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매일 2700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계산한다면 오늘날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농산물로 120억 인구를 아무 문제없이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172쪽 장치글러박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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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CSI 과학수사대, 세븐, 양들의 침묵, 셜록홈즈
완전범죄는 없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모든 사건의 단서는  반드시 현장에 남아 있기 마련이다. 될 수 있는 한 현장에 가까이 가라'고 말하는 저자는 피해자가 그곳에서 죽었는지 아니면 죽은 후에 옮겨진 것인지, 사망시간이 언제인지 밝혀내기 위해 직접 사체가 버려진 현장을 찾아간다. 그렇지만 그는 유무죄의 여부나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다. 사건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조사하여 진실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것이다란 법의학의 본연의 자세를 다한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는 책의 제목이 모든 사건에 적용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다. 그래야 세상은 공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권력을 등에 업은 의문사, 실종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무지를 근거로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기록되기도 하고 미이라처럼 경외의 대상, 숭앙의 대상으로도 자리잡기까지 한다.

현장수사의 중요성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개구리소년 사건이 아닐까. 십수년이 지나서 유해가 발견된 곳은 수 많은 경찰관이 동원되어 현장수색을 한 곳이었이니 말이다. 왜 그들은 발견하지 못하였을까?


CSI 과학수사대의 길반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저자. 그는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독일의 유명한 법의곤충학자다.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 사례들과
유전자감식의 역사와 도입여부에 대한 논란, 히틀러의 인종학에 대한 맹비난을 곁들이는 책으로 과학의 효용성과 아울러 악용되었을 경우의 위험성을 두루 경고한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거나 시체가 유기되는 곳을 찾아와 생태계의 유지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다하는 파리와 거미 등의 곤충이나 절지동물이 살인사건이 발생된 시기, 시체가 살해된 장소에서 이동해 온 경로와 시간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법의곤충학를 다룬 부분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유충과 구더기를 보여주어 역겹기도 하다. 미이라는 성불이나 이적의 실현이 아니라 기후조건, 토양조건 등이 어우러져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현 시점에 발생한 사건들을 해결할 단서를 찾아내는 수사방법의 중의 하나를 보여준다.

 

지문감식, 유전자(DNA)감식을 다루는 부분은 주로 친자확인, 성범죄, 피해자와 가해자가 신체적인 접촉이 있거나 현장에 남겨진 머리카락, 혈흔, 담배꽁초 등을 이용해 범죄자를 찾아내고 영구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와 아울러 DNA 분석결과를 보관하는 데이터뱅크에 대해 반대 논란이 있지만 저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관리하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표명하지만 언제든지 잘못 사용될 수 있는 개연성이 상존하므로 선뜻 공감하기는 힘들다. 외국과 달리 우리는 지문날인제도를 유지하는데 이것 자체가 전국민을 피의자로 간주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유전자감식에 아울러 인종론을 들고나온 생물학자, 이를 파시즘에 활용하여 인종청소를 단행한 히틀러의 죄악상과 오류를 조목조목 따지고 있지만 간혹 저자의 개성인지 몰라도 진지해야 할 대목에 너무 경박한 표현이 인종론의 본령에 접근하려는 독자의 의중을 희석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은 인류를 위하여 선의로 사용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유전자 감식도 책에서 든 사례처럼 조작을 하거나 과대포장한다면 죄가 없는 사람을 구속시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심슨사건처럼 정말 죄가 있는 사람이 형사재판에서 면죄부를 받았지만 결국엔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거나 증인의 불확실한 증언으로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사람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 널리 활용되었으면 좋겠다.(어느 과학자가 특허권을 포기하고 감식기술을 공개한 것처럼,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책에서 밑줄긋기

과학수사의 십계명
현장을 돌아보는 게 언제나 최선이다. 현장에 될 수 있는 한 가까이 가라.

단서는 반드시 현장에 남아 있기 마련이다.

곤충만 찾아낼 수 있다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쥐는 것이다.
아무도 믿지 마라. 특히 당신 자신이 그려본 가정을 신뢰하지 말라.
열 살짜리 아이가 이해할 수 없다면 잘못된 설명이다. 자신에게 되물어라.
당신의 가정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실험을 하라.
다른 모든 가능성이 부정되고 나서 남는 설명이 옳은 것이다.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다.
아무리 정확한 계산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추정결과가 현장 상황과 정말 맞아떨어지는지 항상 유념해야 한다.
선악의 문제는 증거를 가지고 가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유죄냐 무죄냐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관심은 진실이 무엇인가 밝혀내는 것뿐이다.

 

"엑스펙토 레수렉티오넴 모르투오룸 expecto rescurrectionem mortuorum" 죽음으로부터 다시 부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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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까
수전 퀸란 지음, 하정임 옮김, 권오길 감수 / 다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를 읽었던 기억 탓인지 이 책의 제목만 보고 그와 비슷한 류의 깊이있는 사고를 요하는 철학적인 책일 수도 있겠다는 책이라고 지레짐작했었다.

 그러나 실물을 보고나니 철학적인 책이 아니라 과학책이란 것을.. 미국고등학교과학교사협회에서 우수과학도서 선정이란 평가가 인정하듯 책의 내용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생태계,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마음에 각인시켜도 좋은 책임엔 분명하다.

 작가가 손으로 그린 풍경화처럼 보이는 삽화들만으로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정말, 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까? 우리말 속담 재주좋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가 있다는 것처럼 원숭이가 실수로 떨어지는 것인가란 호기심으로 이 책을 잡을 수 있다. 먼저 읽은 아들에게 왜 떨어졌니라고 물이니 예상외의 답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게도 들릴 수 있으나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식물이나 동물들에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열대우림의 밀림에서 직접 생활하면서 관찰한 과학자들의 연구성과가 담겨 있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남아메리카에 일부만 남아 있는 열대밀림이 날마다 엄청난 면적이 사라지고 있어 지구의 허파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동식물 모두에게 재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호림이나 자연보호구역으로 일부 지역을 소규모로 보호해서는 그것을 막을 수 없고 지금보다 더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인간이 손대지 않고 놔두면 자연생태계는 저절로 복원된다는 이야기가 개발만능에 사로잡혀 4대강 살리기를 하고 천혜의 갯벌을 간척지화하는 우리네 정책도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80년대 시위대를 체포하여 내팽겨쳤던 불모의 땅 난지도 역시 매립이 끝난 지금 자연은 나름의 복원력을 발휘하여 사라졌던 동식물의 낙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생태계 파괴는 포식자가 아니라 인간이란 족속이 근본 원인이다.

 일정면적당 열대밀림의 동물들이 무거울까 온대지방의 동물들이 무거울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사시사철 식물이 자라고 밀림이 우거진 열대우림이 동식물의 낙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론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가 없는 시기가 있어 열대밀림에 포식자가 많은 것이 아니라 사바나나 초원에 더 많아 일정한 면적을 기준으로 동물의 무게를 측정하면 열대밀림이 결코 많이 나가지 않는다 것이다.

 이런 연유로 원숭이가 먹이가 풍부한 시절에 거들떠도 보지 않던 독성이 강한 나뭇잎이나 열매를 배고파서 따먹게 되고 이로 인해 독에 취해서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열대밀림은 그림의 떡인 먹이가 많다는 이야기고 실제론 보기엔 울창해도 먹잇감이 부족한 때도 있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을 허문다.

 이 책을 읽으면 아나키즘의 사상적 기저가 된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 즉 만물은 서로 돕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군대 개미가 무리지어 있는 곳에 개미새가 모여들고 개미나비가 모여드는 이유 역시 생존을 위한, 번식을 위한 자구책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개미나비가 번식을 하려면 질소가 필요한데 개미새의 흰색 분비물에만 나비가 않는 이유도 번식을 위해.. 호랑나비가 소똥이 있는 곳에 몰려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인가?

 독개구리의 독은 본래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먹이에 따라 생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독사의 독도 이런 이유인가? 궁금하다.

독개구리를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을 하였는데 일반먹이를 주고 양육을 하면 독이 없는 개구리가 되는데 밀림지역의 먹이를 주고 기르면 독개구리가 된다고 한다.

 말파리와 찌르레기를 몰아내는 장수말벌과 꾀꼬리, 오르펜돌라의 공존, 개미와 쇠뿔아카시아의 공생, 주변환경에 따라 잎도 꽃도 달라진 시계풀의 변신, 원숭이가 나무열매를 먹고 배설한 것을 쇠똥구리가 땅에 바로 묻어주어 나무들이 번식하게 된다는 이야기 등등으로 흥미진진한 호기심여행, 관계여행, 비밀여행을 끝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숲지키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냥 보면 단순한 눈요깃거리, 신비한 자연현상에 불과하지만 그속엔 그들이 악전고투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 서로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공존공생하는 식물과 곤충, 새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 사는 인간사회도 서로가 손을 맞잡고 공존공영할 수 있는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요 생존법이란 생각이 든다.

 숲이 파괴되는 것은 단순히 숲만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지구의 허파가 구멍이 나고 그곳에 터잡고 살던 동물, 식물이나 새들, 곤충들이 절멸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개발만능, 단순히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목전의 이익을 위해 우리별 지구를 근본부터 파괴하는 행위란 생각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생존할 수 밖에 없는 원주민들을 위한 북반구의 선택받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한 머잖아 열대밀림이 보호구역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인간이 손을 떼면 스스로 복원되는 자연.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최상이지만 더 이상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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