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 - 상
Leo JJang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본다. 그 나이에 애들이나 볼 영어책을 잡고 소리낮쳐 말하는 모습이라곤 쯧쯧~ 혀를 차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무렴 어때~ 늦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가장 빠른 오늘이니까~ 영어 공부에 한번 도전하는 거야란 생각으로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를 출근길 전철에서 펼친다.

 

혀를 차며 힐끔거리는 그들이 이해가 갈 정도로 왕초보 수준의 문장이 쭈욱 나열된다. 5가지 말틀(영어 문장의 5형식)를 기본으로 하는 영어회화~ 쉽다, 재밌다. 부담없이 쭈욱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영어회화 책이다.

 

아주 오래된 중학교 영어 수업 장면이 떠오른다. 콩글리쉬끼가 가득한 사투리성 발음을 하는 여자 선생님~ 그래도 그땐 영어 잘한다고 칭찬받았지~ 대학때까지 줄창 영어 공부를 한셈이나 나는 외국인을 만나면 입이 얼어붙는다.. 아주 짤막한 대화 몇마디면 끝~ 이후부턴 단어와 단어로 겨우 대화를 한 가슴 쓰린 기억도 있다. 영어가 밥 먹어주랴~ 일본어가 쉽다니까 일본어나 배워보자 하는 식으로 영어 담쌓기에 들어갔다. 그래도 쉽게 배울수 있다는 꼬꼬영과 같은 책을 간헐적으로 잡았지만 읽고 이해하는 재주는 있어도 말하는 재주는 내겐 없다는 자괴감만이 커 간 나의 영어 공부 인생이여~~ 그런데 말이지 아이들 숙제로 나온 리스닝이나 회화도 이젠 안들리는 거야.. 어렵다 어려워.. 아이들의 발음이 원어민을 뺨치는데 부모는 왕초보니~~ 공부해야쥐 해야쥐 하면서 훗날만 기약하다 오늘까지 왔다.

 

우제영은 레오짱선생과 J와 K랑 연상연하 남여가 특별 교습을 받는 형식으로 에니메이션이 가미된 단기완성 왕초보 영어회화 기초쌓기라고 부르면 어울리는 책이다.

 

말틀을 설명하고 친절하게도 원어민의 발음을 한글 자모로 표현, 쉽고도 쉬운 동사와 단어를 문장으로 옮기는 연습을 시킨다. 처음엔 한글만 보고 하고 다음엔 영어문장과 해설을 곁들여 확인학습을 하게 만든다. 막힘 없이 마지막 장을 넘길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 밀착된 내용의 문장이 나열된다. 회화체는 대부분 과거형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동사의 과거형, 그것도 불규칙 변화를 하는 동사의 과거형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을 내내 실감케 만든다.

 

마지막엔 책의 앞뒤 표지를 덮으면 한글만 보이는 워크북으로 다시 한번 확인사살을 하게 만드는 친절함으로 한방에 세번의 학습을 하게 만든다.

짧은 시간에 모두를 읽었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또 봐야쥐~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내가 할 말만 나열되어 있어 회화 상대방이 묻거나 대꾸하는 문장이 없다. 겨우 첫단계니 상황별 내가 할말이라도 제대로 하면 초보딱지 떼는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리오짱님의 배려가 아닐까.

초급딱지를 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편이 기다려진다. 아이들도 읽게 만들어 5가지 말틀을 완전정복하게 만들어야쥐..

 

기회가 되면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책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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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흐르는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그 변화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버거워지고 있다. 특히나 일정 연령층 이상의 사람은 아무리 좋은 신기술이 포함된 최신 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극히 제한적이다. 문자를 모르는 사람만이 文盲이 아니라 문명의 이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文盲이다.

손자를 둔 나이임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따라하기엔 버거울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이야기들이 나를 충격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과학자인 고든 벨과 짐 겜멜의 공저인 디지털 혁명의 미래- 토탈 리콜-엔 그들이 완전한 기억 프로젝트인 마이라이프비츠를 추진하면서 경험한 것과 완전한 기억이 몰고 올 혁명, 장단점, 그리고 10년내에 급부상할 유망 비즈니스 모델 혹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는 혜안, 신기술 발전에 대한 방향타를 쥐고 있는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상 저자들과 같이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하는 것만으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은 분명하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 하는 말, 동작, 다닌 곳, 건강상태 등에 대한 모든 것을 100% 기억한다면 어떨까? 인간의 두뇌는 일정 시간이 흐르면 망각이 되고, 나이에 따라 잊어버리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만큼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완전한 기억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우리가 보유한 자료와 사진, 음성, 동영상 등을 디지털화하여 저장하는 전자기억이란 수단을 활용하여 완전기억을 이룬다는 것이다.

모범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완전기억을 하면 환영하겠지만 실수를 거듭하는 일반인의 경우 기억하기보다 잊어버리고 묻어버리고 싶은 사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좋던 싫던 우리의 행동이 CC카메라에 담기는 빈도가 아주 높아 빅브라더의 출현을 우려하는 입장에선 반대의 주장도 나올만 하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관리, 교육문제, 기존에 쌓았던 지식정보의 활용, 자손들에게 우리 할아버지는 이런분이라는 디지털 유산을 전승하는 측면, 소통의 측면에서 완전기억의 긍정적인 활용성도 큰 것은 분명하다.

 저자들처럼 문명의 이기에 능숙한 이들도 아주 장기간에 걸쳐, 많은 비용을 투자하여 마이라이프비츠를 축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 일부만이라도 완전기억에 가깝게 전자기억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은 분명하다.

라이프로깅과 라이프블로깅의 차이, 개인적인 관리가 아니라 공유의 측면에서 공개하는 기억의 편린으로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는 만큼 완전기억은 라이프로깅이란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스토리지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미래엔 보관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임에 분명하지만 파일 포맷의 버전차에 따라 열람이 불가능한 문제, 장기 보관이 되지 않아 망실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 디지털유산의 남길 경우 보안의 문제와 장기 보관의 담보를 위해 스위스 전자기억 은행과 같은 서비스도 도입될 것 같다.

 

나의 전자기억을 토대로 나와 흡사한 아바타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이버트원의 기능의 경우 향후에도 크게 활용될 것 같다.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하는 완전 기억, 나는 아니지만 나와 닮은 아바타가 나의 손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하면 짜릿해진다.

사진 찍는 거울, 스위스 자료 은행, 문서 포맷 통일화, 디지털여생 관리, 사이버 트원처럼 신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 기술을 소개해주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가 제시하는 완전기억의 비전은 이미 일정부분 일상생활에서 활용중인 사람들도 많은 만큼, 한발 앞서 마이라이프비츠를 현실화시키고 있는 두 과학자의 전망이 장밋빛 환상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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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김남조 외 지음, 이경철 엮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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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 한 수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 마음이 평온해지고 감사와 행복으로 충만한 하루가 시작된다. 그리운 얼굴,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중앙일보에 시가 있는 아침이란 제호로 지금까 연재되고 있다. 그들중 일부를 갈무리하여 시와 엮은이의 해설을 시와 곁들여 놓은 책이다.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신정근지음, 사계절펴냄)란 책에 김수영 시인의 풀이 실려 있다. 시를 자주 읽던 시절 암송했던 시다. 지금 다시 암송을 하려니 버겁다. 세월의 무게만큼 기억력 감퇴하여 고작 시 한 수 암송하는 것도 며칠이 걸린다.

 

풀이 눕는다.- 김수영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중략)

 

시에 담긴 함의가 나를 감동케 했던 시편들, 어두운 시대의 등불이 되기도 하고 그리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서가 되기도 했던 시편들..
대한민국은 시인의 나라라고 할만큼 시인들도 많고 시도 많다.
그러나 지금은 시를 그리 많이 읽지 않는다. 그만큼 마음이 삭막해지고 있다.

 

호수 1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68p)

 

계절과 그 시점의 상황에 어울리는 시를 고르고 시인에 관계된 일화를 버무려 평을 해놓은 해설편의 구절도 한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곁들여 놓은 풍경화같은 사진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내가 알고 있던 시인들 그리고 전혀 몰랐던 시인들의 시어들이 가슴에 와 닿아 파문을 던진다.


직녀에게 -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중략 198p)

 

어떤 시들은 노래로도 불린다.
자연을 노래하고 인생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반도의 상처난 가슴을 보듬는 가락이 되어 흐르는 시..


하루에 한편이면 두 달이 행복해지는 아침. 무에 그리 급하다고 냉큼냉큼 주어 삼키고 돌아서면 아득해지는 시편들..
단 몇시간만에 마지막 장을 덮는다.

 

남녘엔 꽃들의 잔치가 열리고 있다.
나도 훌쩍 그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에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저문 섬진강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이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58p)

 

꽃이 피고 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시어로 피어나 메마른 가슴을 적신다.

시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의 여유가 하루를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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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 무위당 장일순 잠언집
김익록 엮음 / 시골생활(도솔)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無爲堂 一粟子 장일순 선생님을 아세요?라는 머리말의 판화가 이철수님의 물음에 답하는 열에 하나라고 나는 대답한다. 그러나 너무나 피상적인 다른 누군가의 책을 통해 그분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언급이나 신문지상의 뉴스를 통해 겨우 함자만 아는 정도이다. 가톨릭교인이면서 노장철학, 해월 최시형(동학), 생명사상, 공동체 운동의 선구자, 더구나 그분이 사람의 표정이 담긴 문인화의 대가라는 것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

 

굴 따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의 해맑은 미소, 반가운 사람을 만났을 때의 미소, 세속을 초탈한 경지에 오른 선생의 미소와도 같이 푸근한 얼굴이 그분이 남긴 작품마다 담겨져 있다. 그림속에도 그분의 세상에 대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고나 할까? 일평생 그분은 수많은 작품을 남겼어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흔쾌히 나누어주고 전시회를 통한 이익금 모두를 큰 일에 사용하셨다고 하니 그 마음자리를 본받으며 살고 싶다.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제목만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책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장일순선생님이 사랑한 대한민국, 사람, 뭇생명들에 대한 연서와도 같은 글귀들과 선생님의 서화가 어루어진 잠언집이다.

 

一碗之食 含天地人 밥 한 그릇에 우주가 있다.(32p)


밥은 하늘입니다.란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생각이 해월 최시형선생님의 말씀에서, 장일순선생님의 생각에서 김지하의 시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다르게 생각하기를 바라지만 밥은 하늘입니다란 말만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다.


조 한 알

나도 인간이라 누가 뭐라 추어주면
어깨가 으쓱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내 마음 지그시 눌러 주는 화두 같은 거지요


세상에 제일 하잘것없는 게 좁쌀 아니에요?
'내가 조 한알이다.' 하면서
내 마음 추스르는 거지요.(78p)


 

콧대
콧대 세우는 놈이 강한 게 아니다.
콧대가 부러지는 놈이 강하다.
그래야 다 받아들일 수 있다. (202p)



물신화된 종교관, 오도된 종교관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구절도 많다.

 

맨손만 가지고 나누어야 한다.
불알만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
지금의 종교는 가진 것을 가지고 나누려다 보니
닭장을 짓고 모이라고 소리친다.(206p)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下心, 타인과 나의 구별, 천지인의 구별, 물아의 구별이 없는 것.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못해서 상을 주거나 추켜세워지면 모든 것이 자신의 공이고 제 잘나서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범인들의 모습니다. 그래서 분쟁이 생기고 서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이전투구의 가시밭길을 걷는다.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미는 마음,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나쁜 길을 간다고 해서 그들을 배제하지 않고 그들마저도 껴안고 가는 것이 진정한 혁명이요 통일이요, 화해의 길이란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내 생각을 따르지 않으면 적대시하는 문화에 젖어 있다.

 

나를 찌른 칼
자네 그렇게 옳은 말을 하다 보면
누군가 자네를 칼로 찌를 지도 몰라.
그럴 때 어떻게 하겠어?
그땐 말이지
칼을 빼서 자네 옷으로 칼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은 다음
그 칼을 그 사람에게 공손하게 돌려줘.
그리고 날 찌르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고생했냐고
그 사람에게 따뜻하게 말해 주라고
거기까지 가야 돼(49p)


 

변화
사회를 변혁시키려면 상대를 소중히 여겨야 해요.
상대는 소중히 여겼을 적에만 변해요.
무시하고 적대시하면
상대는 더욱 강하게 나오려고 하지 않을까요?
상대를 없애려는 게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르다는 것을 적대관계로만 보지 말아야 해요
내 것이 옳다고 하는
매우 이데올러기적인 틀을 갖고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만 판을 짜려고 해서는
세상의 큰 변화를 이루기 어렵지요(72p)


 

종교나 사상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남의 구분이 없는 삶을 지향하신 선생님의 곁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버지같은 분이라는 김지하, 지하철 1호선, 아침이슬의 김민기, 판화가 이철수,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이현주목사 등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사상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분은 일평생 자신의 사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구체화된 기록을 남기지 않으셨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짤막한 글귀를 통해, 서화작품을 통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음을 평온케하는 마법과도 같은 잠언으로 깨우침을 남겼다.

온화한 미소, 그가 뿌린 씨톨이 자라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생명, 나눔, 평화의 공동체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지천으로 늘어나 대한민국이 웃음꽃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장일순 선생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그분의 생각에 동참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무위당을 기리는 사람들의 모임(http://www.jangilsoon.co.kr)을 한번 방문하시길.. 사진과 작품은 사이트에서 참고함.

 

행복

이렇게 미련한 나에게도
낮에는 하늘의 태양이 밝게 비추어 주시고
밤에는 달이 자정의 빛을 주시며
땅은 필요한 만물을 제공해 주십니다.


이 못난 남편을 아내는 주야로 걱정하면서
건강하게 좋은 일 하기를 바랍니다.
내 자식 삼형제는 훌륭한 아비 되기를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내 아우들은 이 무능한 형을 공경하며
세상의 많은 선배 후배 친지들은
건강하고 도통하며 세상 만민에게 많은 복을 베풀기를 바라니
나의 인생이 이 이상 더 행복하고 기쁠 수 있겠습니까?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나의 삿된 마음을 바로잡아주고 일순간 행복에 겨운 미소가 저절로 피어나게 하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취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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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스포츠를 활용한 독재자를 기억합니다. 스포츠를 국민통합에 활용한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와 너무나 상반됩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국민통합, 민족통합이 요구되는 한반도에서 만델라와 같은 지도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닙니다. 어쩌면 IMF 경제위기만 없었더라면 정말 국민 통합, 민족통합을 현실화한 지도자를 우리는 지금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었을 수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태의 우리는 국민분열, 민족분열을 넘어 극한 대립각을 세우는 리더를 대통령이라 부르는 시대를 건너고 있습니다.

그래서 넬슨 만델라의 통합의 리더십은 빛이 납니다.


27년의 옥중생활, 아파르트헤이트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증오의 정치, 보복의 정치를 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남아공은 국민통합이란 지상과제를 일정정도 실현하여 2012년 월드컵을 개최합니다.

옥중 27년..겨우 그까짓것 가지고 우리 대한민국엔 40년 이상을 장기복역한 양심수를 보유했던 나라입니다. 부럽습니다. 우리에게도 만델라와 같은 지도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대사는 제국주의의 침탈사의 잔재가 남아 영국계 백인, 네덜란드계 후손인 보어인인 아프리카너, 그리고 수많은 종족으로 나뉘어진 흑인, 유색인으로 구성된 국가로 절대 다수의 국민인 흑인은 국민 대접도 받지 못하고 일제치하의 우리가 그러했듯 아파르트헤이트란 말종같은 인종분리정책으로 흑인은 3류 국민으로 국민 대접조차 받지 못한 나라였습니다.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만델라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처음 접하고 아프리카 역사를 다룬 책을 통해 왜 그들의 국경선이 종족간의 거주지를 무시하고 직선으로 그어지게 되었는지 그래서 종족간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지역차별과 남북간의 골육상쟁을 경험하고 아직도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단된 정전협정체제하에 살고 있습니다. 대비되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미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성큼 성큼 내딛고 있어 부러울 따름입니다.

인빅터스는 <인빅터스>는 좁은 감옥방에서 창살에 갇힌 넬슨 만델라를 27년간 지탱해주었던 윌리엄 어네스티 헨리의 시로, '인빅터스'는 '정복되지 않는 자들', '정복 불능'을 뜻하는 라틴어라고 합니다.

 

클린트이스트 우드 감독, 모건 프리먼 주연, 멧데이먼 조연으로 영화하되어 3월 4일 국내 개봉예정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책을 보는 내내 모건 프리먼이 이전에 만델라를 소재로 한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굿바이 만델라의 주인공은 다른 배우였더군요. 다른 영화가 있었던 건가요.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팅, 그가 만델라의 아바타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흡사하고 닮았습니다.

책을 읽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원전인 영화를 보면 웬지 감동이 반감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당위성 내지 의무감이 내 가슴에 각인됩니다. 만델라대통령과 하나되어 럭비 대표팀 스프링복스가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일화와 국민통합에 성공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합의 리더십이란 책에서 남아공이 흑백통합을 이루기 위해 장기간동안 흑백 인종의 대표자들이 모여 새로운 나라의 비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극찬하였습니다.

작금의 우리는 4대강, 세종시 문제로 국민 분열의 시대로 과속질주를 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통합을 위해 얼마나 머리를 맞대어 협의를 했던가를 물어보고 싶은 대목입니다.


만델라는 영어의 몸으로 아프리카너를 이해하기 위해 아프리칸스어를 공부하고 가까운 교도관부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가 그를 존경할 정도로 감화를 시켰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호소한 만델라. 법무부장관을 만나고 비밀정보기관의 수장을 만나고 급기야 현직 백인 대통령을 만나 아주 오랫동안 남아공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합니다.

쉽지 않은 길, 그러나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그의 추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선택한 길을 걸었습니다.

 

남아공 럭비대표팀 스프링복스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상징한다고 할 정도로 아프리카너들은 럭비에 죽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흑인들은 그들을 응원하지 않고 상대팀을 응원하고 그들이 국제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그들이 하나의 팀, 하나의 나라를 위한 팀이 되고 응원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남아공 럭비월드컵에서 최강팀을 격파하고 기적같은 우승컵을 안게 되었습니다. 신바람이 일었나 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나의 나라에 두개의 애국가 말이 될까요.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어떤 애국가를 불러야 할까요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애국가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거기서 우리는 이미 통합보다는 분열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었던 실화처럼 남아공에도 쌍둥이 백인형제가 형은 국방부장관으로 동생은 흑인의 편에 서서 대립한 이야기를 보니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네요


님을 위한 행진곡처럼 흑인들이 있는 곳에 언제나 함께했던 코사어로 된 흑인의 저항가요 응코시 시키렐레를 스프링복스의 럭비선수들이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들의 애국가만 불렀던 그들이~ 만델라는 만나고나서 그들이 변하게 되었던 일화. 정말 감동적입니다. 여전히 불안하기만 남아공의 정국하에서 만델라가 선택한 그 길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
영광을 드높여주소서
우리 탄원을 들으시어
신이여 우리를 축복하시길
당신의 자녀인 우리
영이여 오라
성령이여 오라
신이여 우리나라를 보호하시어
갈등이 모두 그치게 중재하소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라나라를 지켜주소서
그리 되게 해주소서
영원토록..

 

적을 나를 지지하게 만든 원동력은 나를 그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들을 이해하고자 했고 그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던 만델라의 태도에 놀랐습니다.


적이었던 그들이 만델라를 이해하고 나아가 새롭게 탄생한 민주정부를 이해하고 지지하게 만들어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었을지도 모를 내전을 막고 하나의 나라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만명이 운집한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강으로 입장하는 스프링복스의 선수들이나 만델라 대통령, 그리고 남아공의 국민 모두의 가슴이 쿵쾅거렸을 그날의 함성이 되살아옵니다.
그리고 감격의 눈물이 주루룩 ~ 지도자와 스포츠팀이 국민을 하나로 엮고 행복에 겨워 둥실 둥실 춤추게 만드는 힘을 바로 만델라가 스포츠에서 찾은 해법이었습니다.

 

타임에서 말하는 '만델라 리더십의 비결 8가지'입니다

▲두려움도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된다. ▲앞에서 이끌되 뿌리를 잊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록 뒤에서 밀어주라. ▲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친구를 가까이, 경쟁자는 더 가까이 두라. ▲이미지 관리에 힘 쓰고 늘 미소를 잃지 말라. ▲흑백 논리를 버려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늘은 화해는 했으되 아직도 그 생채기는 남아있고 화해에 치중하다보니 간과한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만델라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오늘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백인은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려 했고 흑인도 증오, 복수를 하려했던 상황이 지속되어 아직도 그들은 영구 내전시대를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요.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처럼..

 

우리의 지도자도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델라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백성의 마음을 얻는덴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호소하고 이해받기전에 먼저 이해하려 했던 만델라의 정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인들의 가슴에 살아 있는한 남아공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큰 나라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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