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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흐르는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그 변화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버거워지고 있다. 특히나 일정 연령층 이상의 사람은 아무리 좋은 신기술이 포함된 최신 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극히 제한적이다. 문자를 모르는 사람만이 文盲이 아니라 문명의 이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文盲이다.
손자를 둔 나이임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따라하기엔 버거울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이야기들이 나를 충격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과학자인 고든 벨과 짐 겜멜의 공저인 디지털 혁명의 미래- 토탈 리콜-엔 그들이 완전한 기억 프로젝트인 마이라이프비츠를 추진하면서 경험한 것과 완전한 기억이 몰고 올 혁명, 장단점, 그리고 10년내에 급부상할 유망 비즈니스 모델 혹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는 혜안, 신기술 발전에 대한 방향타를 쥐고 있는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상 저자들과 같이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하는 것만으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은 분명하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 하는 말, 동작, 다닌 곳, 건강상태 등에 대한 모든 것을 100% 기억한다면 어떨까? 인간의 두뇌는 일정 시간이 흐르면 망각이 되고, 나이에 따라 잊어버리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만큼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완전한 기억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우리가 보유한 자료와 사진, 음성, 동영상 등을 디지털화하여 저장하는 전자기억이란 수단을 활용하여 완전기억을 이룬다는 것이다.
모범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완전기억을 하면 환영하겠지만 실수를 거듭하는 일반인의 경우 기억하기보다 잊어버리고 묻어버리고 싶은 사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좋던 싫던 우리의 행동이 CC카메라에 담기는 빈도가 아주 높아 빅브라더의 출현을 우려하는 입장에선 반대의 주장도 나올만 하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관리, 교육문제, 기존에 쌓았던 지식정보의 활용, 자손들에게 우리 할아버지는 이런분이라는 디지털 유산을 전승하는 측면, 소통의 측면에서 완전기억의 긍정적인 활용성도 큰 것은 분명하다.
저자들처럼 문명의 이기에 능숙한 이들도 아주 장기간에 걸쳐, 많은 비용을 투자하여 마이라이프비츠를 축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 일부만이라도 완전기억에 가깝게 전자기억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은 분명하다.
라이프로깅과 라이프블로깅의 차이, 개인적인 관리가 아니라 공유의 측면에서 공개하는 기억의 편린으로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는 만큼 완전기억은 라이프로깅이란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스토리지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미래엔 보관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임에 분명하지만 파일 포맷의 버전차에 따라 열람이 불가능한 문제, 장기 보관이 되지 않아 망실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 디지털유산의 남길 경우 보안의 문제와 장기 보관의 담보를 위해 스위스 전자기억 은행과 같은 서비스도 도입될 것 같다.
나의 전자기억을 토대로 나와 흡사한 아바타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이버트원의 기능의 경우 향후에도 크게 활용될 것 같다.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하는 완전 기억, 나는 아니지만 나와 닮은 아바타가 나의 손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하면 짜릿해진다.
사진 찍는 거울, 스위스 자료 은행, 문서 포맷 통일화, 디지털여생 관리, 사이버 트원처럼 신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 기술을 소개해주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가 제시하는 완전기억의 비전은 이미 일정부분 일상생활에서 활용중인 사람들도 많은 만큼, 한발 앞서 마이라이프비츠를 현실화시키고 있는 두 과학자의 전망이 장밋빛 환상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