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스포츠를 활용한 독재자를 기억합니다. 스포츠를 국민통합에 활용한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와 너무나 상반됩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국민통합, 민족통합이 요구되는 한반도에서 만델라와 같은 지도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닙니다. 어쩌면 IMF 경제위기만 없었더라면 정말 국민 통합, 민족통합을 현실화한 지도자를 우리는 지금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었을 수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태의 우리는 국민분열, 민족분열을 넘어 극한 대립각을 세우는 리더를 대통령이라 부르는 시대를 건너고 있습니다.

그래서 넬슨 만델라의 통합의 리더십은 빛이 납니다.


27년의 옥중생활, 아파르트헤이트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증오의 정치, 보복의 정치를 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남아공은 국민통합이란 지상과제를 일정정도 실현하여 2012년 월드컵을 개최합니다.

옥중 27년..겨우 그까짓것 가지고 우리 대한민국엔 40년 이상을 장기복역한 양심수를 보유했던 나라입니다. 부럽습니다. 우리에게도 만델라와 같은 지도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대사는 제국주의의 침탈사의 잔재가 남아 영국계 백인, 네덜란드계 후손인 보어인인 아프리카너, 그리고 수많은 종족으로 나뉘어진 흑인, 유색인으로 구성된 국가로 절대 다수의 국민인 흑인은 국민 대접도 받지 못하고 일제치하의 우리가 그러했듯 아파르트헤이트란 말종같은 인종분리정책으로 흑인은 3류 국민으로 국민 대접조차 받지 못한 나라였습니다.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만델라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처음 접하고 아프리카 역사를 다룬 책을 통해 왜 그들의 국경선이 종족간의 거주지를 무시하고 직선으로 그어지게 되었는지 그래서 종족간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지역차별과 남북간의 골육상쟁을 경험하고 아직도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단된 정전협정체제하에 살고 있습니다. 대비되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미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성큼 성큼 내딛고 있어 부러울 따름입니다.

인빅터스는 <인빅터스>는 좁은 감옥방에서 창살에 갇힌 넬슨 만델라를 27년간 지탱해주었던 윌리엄 어네스티 헨리의 시로, '인빅터스'는 '정복되지 않는 자들', '정복 불능'을 뜻하는 라틴어라고 합니다.

 

클린트이스트 우드 감독, 모건 프리먼 주연, 멧데이먼 조연으로 영화하되어 3월 4일 국내 개봉예정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책을 보는 내내 모건 프리먼이 이전에 만델라를 소재로 한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굿바이 만델라의 주인공은 다른 배우였더군요. 다른 영화가 있었던 건가요.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팅, 그가 만델라의 아바타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흡사하고 닮았습니다.

책을 읽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원전인 영화를 보면 웬지 감동이 반감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당위성 내지 의무감이 내 가슴에 각인됩니다. 만델라대통령과 하나되어 럭비 대표팀 스프링복스가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일화와 국민통합에 성공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합의 리더십이란 책에서 남아공이 흑백통합을 이루기 위해 장기간동안 흑백 인종의 대표자들이 모여 새로운 나라의 비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극찬하였습니다.

작금의 우리는 4대강, 세종시 문제로 국민 분열의 시대로 과속질주를 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통합을 위해 얼마나 머리를 맞대어 협의를 했던가를 물어보고 싶은 대목입니다.


만델라는 영어의 몸으로 아프리카너를 이해하기 위해 아프리칸스어를 공부하고 가까운 교도관부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가 그를 존경할 정도로 감화를 시켰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호소한 만델라. 법무부장관을 만나고 비밀정보기관의 수장을 만나고 급기야 현직 백인 대통령을 만나 아주 오랫동안 남아공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합니다.

쉽지 않은 길, 그러나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그의 추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선택한 길을 걸었습니다.

 

남아공 럭비대표팀 스프링복스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상징한다고 할 정도로 아프리카너들은 럭비에 죽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흑인들은 그들을 응원하지 않고 상대팀을 응원하고 그들이 국제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그들이 하나의 팀, 하나의 나라를 위한 팀이 되고 응원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남아공 럭비월드컵에서 최강팀을 격파하고 기적같은 우승컵을 안게 되었습니다. 신바람이 일었나 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나의 나라에 두개의 애국가 말이 될까요.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어떤 애국가를 불러야 할까요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애국가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거기서 우리는 이미 통합보다는 분열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었던 실화처럼 남아공에도 쌍둥이 백인형제가 형은 국방부장관으로 동생은 흑인의 편에 서서 대립한 이야기를 보니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네요


님을 위한 행진곡처럼 흑인들이 있는 곳에 언제나 함께했던 코사어로 된 흑인의 저항가요 응코시 시키렐레를 스프링복스의 럭비선수들이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들의 애국가만 불렀던 그들이~ 만델라는 만나고나서 그들이 변하게 되었던 일화. 정말 감동적입니다. 여전히 불안하기만 남아공의 정국하에서 만델라가 선택한 그 길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
영광을 드높여주소서
우리 탄원을 들으시어
신이여 우리를 축복하시길
당신의 자녀인 우리
영이여 오라
성령이여 오라
신이여 우리나라를 보호하시어
갈등이 모두 그치게 중재하소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라나라를 지켜주소서
그리 되게 해주소서
영원토록..

 

적을 나를 지지하게 만든 원동력은 나를 그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들을 이해하고자 했고 그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던 만델라의 태도에 놀랐습니다.


적이었던 그들이 만델라를 이해하고 나아가 새롭게 탄생한 민주정부를 이해하고 지지하게 만들어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었을지도 모를 내전을 막고 하나의 나라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만명이 운집한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강으로 입장하는 스프링복스의 선수들이나 만델라 대통령, 그리고 남아공의 국민 모두의 가슴이 쿵쾅거렸을 그날의 함성이 되살아옵니다.
그리고 감격의 눈물이 주루룩 ~ 지도자와 스포츠팀이 국민을 하나로 엮고 행복에 겨워 둥실 둥실 춤추게 만드는 힘을 바로 만델라가 스포츠에서 찾은 해법이었습니다.

 

타임에서 말하는 '만델라 리더십의 비결 8가지'입니다

▲두려움도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된다. ▲앞에서 이끌되 뿌리를 잊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록 뒤에서 밀어주라. ▲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친구를 가까이, 경쟁자는 더 가까이 두라. ▲이미지 관리에 힘 쓰고 늘 미소를 잃지 말라. ▲흑백 논리를 버려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늘은 화해는 했으되 아직도 그 생채기는 남아있고 화해에 치중하다보니 간과한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만델라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오늘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백인은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려 했고 흑인도 증오, 복수를 하려했던 상황이 지속되어 아직도 그들은 영구 내전시대를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요.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처럼..

 

우리의 지도자도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델라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백성의 마음을 얻는덴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호소하고 이해받기전에 먼저 이해하려 했던 만델라의 정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인들의 가슴에 살아 있는한 남아공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큰 나라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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