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의 천공법 - 천천히 공부하는 학습법
도임자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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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관련 도서들이 우후죽순 출간되고 있다. 각양각색, 10인 10색이라 할 만큼 공통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아 내 아이의 특성, 현수준에 맞는 학습법은 어떤 것인가? 쉽게 선택하여 실천하기가 어렵다. 또한 학령이 높거나 낮거간에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함께 해야 효과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 혼동스럽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는 순간 진작에 읽었더라면 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이 많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욱하는 성미를 못찾아 금새 옛날의 부모 모습으로 되돌아가버려 백약이 무효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리라.
부모가 학창시절엔 이런 책 없어도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학습법 책을 읽고 보면 진작 이런 책이 왜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도박사의 천공법"이란 책 과학고 교장선생님이셨던 분이 쓴 책이라 일견 천재들의 공부법인 줄 알고 냉큼 선택했는데~ 천천히 공부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네요, 무슨 소리야. 빨리 빨리, 단기간에 성적을 급상승시키는 것이 부모의 희망이요 학원들이 내건 슬로건인데 무슨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급실망~ 그러나 내용을 읽으면 읽을 수록 늦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고 함께 적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란 자신감, 희망이 용솟음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읽은 학습법은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 혹은 크게 성공한 학생들, 자사고, 특목고 혹은 외국에 유학에 아주 좋은 성적으로 진학한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이야기라, 그리 성적이 좋지 못하는 자녀들을 둔 부모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려 쉽게 따라하지 못했으나 도박사의 천공법은 시작부터 다르고 공부는 하고 싶으나 이유나 방법을 몰라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이 도박사님과 만난 이후 변화하기 시작하여 괄목상대할만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의 실전 체험담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버리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는 책이다.

 

니 팔자 고치고 싶나
니 공부 잘하고 싶나
니 왜 공부하는데
니는 수학을 왜 공부하는지 아나
너는 집합이 무슨 의미인줄 아니
그럼 어머니는 어떤 의미냐~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의미나 개념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왜 공부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학교-학원을 오가며 단기속성 성적을 올리려 이 문제집 풀고 저 문제집 풀어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막상 조금만 유형을 달리하거나 심화문제가 나오면 문제해결력이나 응용력이 떨어져 쉬운 문제도 곧잘 놓쳐 성적이 들쑥날쑥하는 아이들과 일정한 아이들의 차이가 바로 수준차이 아닐까?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엔 암기력이 좋아 항상 탑을 달리지만 기초가 약한 경우엔 사상누각이라고 할까 공부해야 하는 과목도 늘고, 공부량도 늘어나는 중학교부터 성적이 떨어져 고등학교에선 바닥권이 되는 것이 아닌가?

 

도박사님은 아이들이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팔자를 고치려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고 설립전 미국과 호주연수를 다니면서 체득한 바로는 그들은 인성교육을 아주 강조하여 기본예절, 공중도덕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데 비해 우리는 아예 무시를 하는 수준이다라고 개탄한다. 인사잘하기, 공중도덕 지키기, 혼자 여행하기, 자원봉사 등을 통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긁어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심어주기, 흔들릴때 마다 지속적인 자극, 한자리에 오래 앉아 공부에 집중하는 버릇 들이기 등 부모들 모두가 기본이라고 시작하는 부분에서 천공법은 시작한다.

천공법은 급하게 먹는 떡이 체한다고 빨리빨리 단기적인 성적 올리기에 급급하는 학습법이나 부모의 기대와는 아주 동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단기 성과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공부, 아이들의 팔자를 바꾸는 공부,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변하여 공부하는 것이 신바람나는 일로 만들어주는 학습법을 지향하고 있다.


천공법..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배우지 않은 한단원을 선정하여 실천하거나 이미 배운 단원이나 기초가 부족한 단원을 선정하여 실천하시라. 단 조급증은 급물, 단기 성과확인을 위해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자제하시라.

 

첫단원이라면 책의 전체 목차를 두루 살펴보라. 목차를 보고 해당 단원엔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지 상상해보라. 이전 학년에서 배운 단원과 동일 주제라면 좀 더 심화되거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니 기초가 탄탄하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제 단원을 선택했다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네이버 지식검색을 하여 의미와 개념을 파악하여 참고서나 교과서의 여백에 필기한다. 난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의미가 다른 단어도 눈에 띄고 단어나 지식검색을 하다보면 차츰 차츰 실력이 늘어난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게 될것이란다.
그러나 이 단계가 가장 큰 고비다. 이전엔 이렇게 공부를 시작하지 않고 참고서나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고 외우는데 중점을 두었기에 지루하기하고 지겹기도 할 것이다. 이제 첫걸음인데 벌써 배부를 순 없지!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내용을 빠르게 읽지 말고 아주아주 천천히 천천히 단원 전체 내용을 읽는다.(아이구 지겹다. 빨리 읽는덴 선수인데 천천히 읽으려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해지는 친구도 있을것이다 쪼매만 참아라.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잘 읽었다면 또 한번 읽는다. 아주 천천히 왜 이런 내용이 나왔나 이유나 근거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읽는다. 읽고나서는 읽는데 걸린 시간을 적어 둔다. 이런 방식으로 최소 다섯번을 반복해서 읽는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나중에 시험보면 알것이다. 억지로 외우는 것보다 개념을 파악하고 천천히천천히 읽은 것이 얼마나 효과가 높은가를~

 

다섯번 천천히 읽기를 마쳤다면 기억나는 단원의 주요 내용을 노트나 연습장에 옮겨적어 보세요. 놀랍지 않나요 억지로 외우지 않았는데도 80% 이상을 내가 줄줄줄 적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는 것이 없다구요. 그럼 아직도 천공법에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니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집중하지 않고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품는 등 딴 생각에 매달려 형식적으로 읽은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단원별로 내가 직접 정리한 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제본하여 보조 학습서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천공법의 핵심이랍니다.

 

자고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조사해보았더니 놀랍게도 1만시간의 법칙이 나왔다고 하네요
1만시간이면 하루에 5시간을 투자한다면 무려 2,000일, 횟수론 거의 6년이상이군요. 너무 멀다고 느껴진다면 100시간을 투입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세요. 책을 읽어도 한분야의 책을 100권을 읽으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된다고 말도 있답니다. 讀書百遍義自見 [ 독서백편의자현 ]


도임자박사님은 울산과학고등학교를 운영하는데도 바쁘신 분이 공부방을 열어 우연히 만난 아이들을 공부방으로 오게 만들고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를 체득하게 하여 성적을 급상승시켜 정말로 그 아이들의 팔자를 바꾸어주셨군요

멀리 원주에서 찾아온 영인이와 어머니의 성공담은 부모맘은 모두가 같다곤 하지만 제 맘은 아직 발뒷꿈치도 못 따라가겠네요. 지금도 공부방이 운영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왜냐구요 우리 아이들도 울산과학고를 방문하고 공부방에 다니고 싶어진답니다.

 

도박사의 천공법
다른 학습법 책들과는 다른 내공, 다른 접근법, 아하 이것이 좋겠다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합니다.
읽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고 또 실천하는 일 그것이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해야할 과업으로 남았네요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서 중학교 3학년 이전 단계의 자녀들에게 적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더 자란 아이들은 이미 제고집이 강해 쉽게 바꿀 수 없다고 하네요. 미리 시작해서 크게 웃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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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대한민국의 성장통 - 혼돈의 대한민국을 향한 공병호 박사의 통찰과 해법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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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다른 생각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 다른 접근,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귀 기울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목소리만 있을뿐 합의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다수결의 힘으로 밀어부치고 소수는 격렬히 저항하는 몸짓의 연속이다.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다.

 

공병호박사 연구기관의 촉망받는 연구원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던 그의 모습, 이후 사기업에 몸담으면서 노동자의 입장을 이해하여 기업이나 정부에도 일정 수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모습, 1인기업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아주 많은 책을 집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통은 그의 많은 책 중에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 실책에 무게중심을 둔 시각, 그러면서도 포퓰리즘적인 대중추수주의적이고 근시안적 정책을 수행하며 재정적자를 크게 늘린 일등공신으로 현정부를 비판하는 양비론적인 입장도 더러 보인다. 전지구인들의 삶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신자유주의를 글로벌 자본주의(세계화)를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당위성 내지 불가피성을 설파하고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을 진 몰라도 그의 입장은 철저하게 어느 한편에 서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보리고개를 경험한 부모님 세대들은 보릿고개를 없애준 박정희대통령의 좋은 면만 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경제기적의 공 너머에 감추어진 문제점이나 잘못도 동시에 보려고 하는 세대의 차이라고 할까.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대한민국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성장통(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인과 사회의 대처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나 한권의 책이란 한계 때문인지도 몰라도 심층적인 접근보다는 다소 피상적이고 본인의 감정이 많이 묻어나온다.

 

대한민국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첩첩산중이다. 혹자에게는 기회인 것이 취약계층,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한 사람들에겐 엄청난 위협이자 생존권마저 박탈당할 수도 있는 쓰나미가 되기도 하는 것이 저자가 말한 글로벌 자본주의화가 아닐까 싶다.

중년의 아버지는 실직후 다시 찾은 일자리의 급여수준은 이전보다 낮아지고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취업을 못한 상황, 어머니는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잡은 일자리가 저임금 비정규직의 모습이 점점 더 일반화가 되는 현실

 

끊임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에 갇혀 행복한 줄 모르는 스트레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글로벌 자본주의화(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또 다른 표현이지만 어감이 부드럽다), 법집행의 엄정성을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묻어나는 비판 아닌 비판(촛불문화제 등에 대한 늦은 대처를 비판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으로 만든 대기업이 이젠 국가권력보다 더 강해진 기업국가의 시대(모든 것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맞추라는  대학교육의 현주소, 감세정책이 왜 늘어나는가)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성장해도 고용은 증가하지 않는 고용없는 성장, 사교육문제, 목소리가 들끓는 사회, 소리를 부추기는 욕망권장의 사회풍토, 생각의 차이, 갈등(노사분규 등)을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성장통으로 든다.

그런데 빠진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서민들의 고통은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지만(전 미취업자를 인턴화하는 근시안적 정책은 해결책이 절대 아니고 예산의 낭비로 국가부채만 늘려준다.) 사교육비와 주택문제를 1순위로 드는데 주거비, 육아/저출산, 고령화시대의 도래. 그리고 과거사 청산문제, 남북분단, 대한민국의 성장통은 아닐까

 

책에서 열거한 성장통을 문제를 일개인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 아무리 발버둥쳐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많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를 지원하는 문제의 시각은 무료 급식의 전면시행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똑같아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는 의지력이 떨어지고 도움을 받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 놀랍다는 내용은 충격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는 습관, 자기계발, 불행보다는 우리의 현수준보다 낮은 국가들의 국민들에 비해서는 너무 행복한 수준인 만큼 행복하다는 자기암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학습자의 자세를 가지는 것 등이 성장통을 극복하는 개인들의 대안이다.

 

국가가 모든 국민을 책임지고 돕지 못한다는 국가 한계론, SSM의 확산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등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형성, 국가부채에 공기업의 부채를 합산하여 위기의식을 갖고 재정건전성갖추기(단임제의 문제, 임기응변식의 정책으론 좌파든 우파든 피할 수 없는 현실), 교육문제 해결(특목고가 사교육을 유발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의식이~~), 성장통을 설명하면서 언급된 엄정한 법집행, 원리원칙이 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 등으로 사회적인 대안을 들고 있다.

 

강자의 입장에선 저자가 든 해법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벼랑끝에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의 구축, 사교육비 문제와 주거비 등의 폭등한 가계비를 개인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능력이 안되면 사교육을 안시키면 되는데 무리해서 학원을 보내는 부모가 오늘의 사교육문제는 아닌것 같다. 누가 묻는다. 마이스터고 육성정책에 대한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여기에 있는 분들중 자녀가 마이스터고에 간다면 찬성할 사람이 있습니까.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성장통! 일개인이 극복하기엔 정말로 선택대안이 너무 협소하다. 물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극소수의 성공담이 일반화되기엔 무리듯 금력이 권력보다 강해진 세상, 경제가 모든 문제보다 최우선인 시대를 건너기 위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부, 정치인이 더 많아질때 개인이 겪고 있는 성장통의 통증을 치료하는 길이 아닐까?

 

정부나 정책입안자들은 말한다. 청년층의 실업문제는 누구나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실을 말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실업해결의 대안이라곤 하지만.. 그들중 누가 그들의 자녀가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것에 동의하고 지원하겠는가?

일전에 본 중국의 88만원세대들을 다룬 르포를 보니 지방의 유명대 졸업자들이 대도시로 몰려들어 비정규직을 얻어 극빈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학이 너무 많아서 생긴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도 대학 구실도 못하는 대학을 다닐 필요가 있는가라고 한다.

 

터무니 없는 낙관론도 위험하지만 비관론 역시 위험하다. 대한민국은 신화에 가까운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두번의 경제위기를 오똑이처럼 극복했다. 하지만 그 경제성장과 위기 극복의 이면에 아주 많은 사람들의 삶이 풍비박산이 났다는 것을. 엄정한 법집행, 원리원칙이 통하는 사회라는 말만큼 좋은 말이 없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 성장통은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 글로벌 자본주의의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법은 개인보다는 정부에게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성장통이란 문제제기는 유효하지만 그 극복대안이 폐부에 와닿는 해결책으론 미흡하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낙관론, 대한민국은 성장통으로 앓고 있어도 치유할 희망이 있다는 낙관론에 기대를 걸고 싶지만  실직, 자녀 미취업, 아내 비정규직 일자리 갖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시시각각 나를 사로잡는다. 이미 그것이 현실이 된 이들의 모습을 보는 빈도가 높아간다.

대한민국의 성장통은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다. 그러나 그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기엔 오늘의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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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경매 교과서
박갑현.권정 지음 / 미래지식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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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
90년대 중반 채권추심 담당인 회사 동료가 은행부부가 주인인 집에 세들어 살았다. 설마 은행원인데 하고 안심을 했는데 집이 경매에 넘겨져 전세금을 날렸다. 그 이후 우연히 마주쳤는데 경매로 내 집을 마련했더란다. 전화위복이 된 셈인가?

 

장면 둘
IMF 시기 꿈에도 그리던 아파트 당첨, 고이율에 포기를 했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이자율보다 훨씬 많이 상승했다. 아이고~~ 분양권도 날리고~

 

장면 셋
다른 일을 보려고 경매법정이 열리는 날 법원에 갔다. 통로를 가득 메우고도 넘치는 사람들의 물결~ 이후 경매 관련 교육을 하는 회사 직원과 미팅~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참여한다고 한다. 전보다 공개되는 정보가 많아 문제발생이 줄어들어 일반인이 많아졌다.


주식이 좋다, 펀드가 좋다라는 뉴스나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막차 타는 형세로 재테크를 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혹자는 부동산 투자로 재미보는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 그러나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 안전성 위주로 재테크를 한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집을 장만하거나 평수를 넓히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래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동산 투자 혹은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일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

 

쉽고 재밌게 실제 경험을 예시하니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갖가지 복병이 잠복하고 있어 제대로 된 점검 없이 경매로 낙찰받았다가 피박쓰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것으로 보인다.

 

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경매교과서에 예시된 사례의 경우 내집 마련에 성공한 사례도 왕왕 보이긴 하지만 투자(투기)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왕초보를 위한 가이드 성격의 책으로 이 책만으론 충분하지 않으며 다양한 지식을 쌓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경매로 낙찰받으면 생각보다 쉽게 재테크의 목적이나 내집마련에 성공할 것이란 예감이 팍팍 들게 한다.

부동산 경매에 관한 기초상식부터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실전경매의 노하우,  경매에 입찰하기전 해당 부동산에 대한 권리분석의 노하우,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함정들, 경매로 낙찰받았지만 세입자, 주인, 기타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법률 클리닉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짜여져 있다.

 

부동산 경매에 참여하고 싶지만 문외한인 사람들, 전세나 월세로 살거나 상가에서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경매로 전재산을 날리지 않을 수 있는 방편들까지 제공하니 두루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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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이 다시 쓴 무지개 원리 : 실천편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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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다.
지나 본령은 엇비슷하나 다독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은 풍월이라 말재주는 늘어나고 은연중에 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은 이론편, 실천편이 시리즈로 나온다. 춤추는 고래의 실천을 읽고 보니 읽는 수준에 그치는 독자가 많아 실천편을 낸 것을 보니 지행합일은 정말 어려운 경지다. 나 역시 조금은 달라졌다고 믿고 있지만 실천의 경지에 오를려면 아직도 멀었다.

 

무지개원리는 기본편, 스마트버전, 실천편까지 모두 읽었다. 가슴에 새겨야 할 구절, 일화들로 가득하다. 작은 것 하나부터 행동에 옮겨 나부터 시작하고 가족이 함께 하고 싶다.

 

21일간 연습(단거리) 100번의 법칙(중거리) 10년의 법칙(장거리)을 실천했다면 이미 금연에 성공했을 것이고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21의 법칙에 그쳐 다시 도전해야 할 상황이다.

 

현대건설 CEO의 멘토링에 나온 내용중 No Because보다는 Yes but을 습관적으로 말하는 나 자신을 매일 그리지만 어느 순간 부정어가 튀어나오고 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모임에서도 긍정어보다는 부정어를 더 많이 듣는다.

이것이 꿈을 이룬 사람과 범인인 우리네의 차이란 것을. 그리 쉽지 않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삼성SDS 사장님의 경청에 대한 말이 절창이다.
'듣는다는 의미의 聽을 破字 왕의 귀(耳+王)로 듣고 열개의 눈(十+目)으로 보고 하나의 마음(心)으로 대하라' 42p와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고 지식은 모름지기 이런 수준으로 진화발전해야 한다는 해석은 탁견이 아닐 수 없다.

경청-지혜의 씨 뿌리기,
수용- 지혜의 싹 틔우기,
반성- 지혜의 나무 키우기,
나눔-지혜의 열매 맺기

지혜는 나눌 수록 커진다는 나눔의 정신.. 위키피디아, 공유와 참여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웹 2.0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세상이 아닐까 싶다.


무지개원리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언제나 위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매순간이 기회다' 33p

 

무지개원리2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무지개원리3 꿈을 품으라

 

무지개원리4 성취를 믿으라


무지개원리5 말을 다스리라

 

무지개원리6 습관을 길들이라

 

무지개원리7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누가 가장 강한자인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가 최후의 승자인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가 궁극에 웃는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구의 하늘에 무지개가 뜨는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무지개원리는 총 6개의 원리로 구성된다.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있으랴마는 그중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본 아니겠는가?

 

원리별 명사멘토링, 독자사연을 기본으로 매원리마다 명사 멘토링에 대한 나의 생각, I can do it 실천가이드, 실천가이드에 대한 나의 생각, 실천도우미 10가지 21회 암송(짜투리시간에 읽는지라 21회는 못하고 2회만~), 마지막 세개는 자신이 작성, 나의 결심으로 구성하여 독자 자신의 생각을 반추하고 실천의지를 고취하려는 저자의 마음씀이 고맙다. 따라하세요.

 

 책을 쉽게 읽었지만 매일 매일 옆에다 두고 암송하고 체크하면서 무지개원리를 실천하는 나로 변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와 명사멘토와 독자 사연이 공개된 취지 아닐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실천하지 않는 자에겐 언감생심 변화와 꿈의 성취는 꿈도 꾸지 말렸다.

무슨 일을 하든 너는 온 힘을 다해서 목숨을 걸고  온 마음을 다바쳐서 한 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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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불 - 휴먼에너지,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
정지훈 지음 / 열음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PC통신과 인터넷의 경쟁에서 PC통신이 참패한 이유는?이란 질문을 하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FREE, 유료의 차이를 근거로 드는 사람도 있었지만 폐쇄형과 개방형의 차이라고 확신하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멈추면 죽는다는 말이 인터넷 업계처럼 피부로 느껴지는 분야는 없는 것 같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유형의 사이트,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고 어제의 1등이 오늘도 1등이 아닌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 바닥에서도 놀아도 급변하는 기술, 서비스를 모두 이해하고 따라가기도 버거운 판국에 미래를 내다볼 혜안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이컨셉&하이터치(http://health20.kr)란 블로그에 연재한 라이프로그중 공통의 주제인 것들을 엮어 펴낸 제4의 불의 저자인  파워블러거 정지훈소장은 다재다능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의사, 의공학자, 프로그래머,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진 드문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하나에 능하기도 어려운데 다방면을 두루 섭렵하는 그의 박학이 부럽다.

불, 전기, 원자력에 이은 제 4의 불로 휴먼에너지를 말하며 인터넷과 웹 2.0이 몰고 올 오늘날의 변화는 물론이고 개인, 미디어, 산업, 의료산업, 지식산업에 불러닥칠 미래의 변화의 파급효과를 제시하는 책이다.

불의 변화가 인류사를 급변한 것도 사실이겠지만 몸짓-언어-문자, 그림과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의 발달(그림문자-죽간, 점토판-종이-컴퓨터, 인터넷, 모바일)이 저자가 말하는 변화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지식의 총량이 배증하는 기간이 점점 더 단축된다는 것만 보아도.

 

어느 책에서 본 인체의 구성물질이 별의 구성 성분과 동일하고 인체를 구성하는 뉴런 등의 수는 천문학적인 단위이고 인간의 에너지를 아인슈타인의 공식 E=MC의 제곱에 대입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개개인이 가지고 있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과 일맥 상통하지 않을까

 

웹 2.0의 근본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이 곧 플랫폼이란 말처럼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주체가 서비스 제공 기업이 아니라 공유와 참여의 정신을 발현하는 개개인 모두라는 것이다. 일부 기업에서 사원채용 전형 기준에 트위터 등의 활용지수를 활용할 정도로 개인은 물론이요 기업까지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할 정도로 파급력은 날로 커가고 있고 국경의 제약을 뛰어넘은 지 오래요 유투브에 UCC를 올린 사람들중 자고 나면 유명인이 되었다는 말처럼 빅스타가 된 사례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미래시대의 키워드로 롱테일, 오픈소스, 참여와 공유, 실시간웹, 소셜웹을 들고 있는데  증강현실, 클라우드소싱 프로젝트, 모바일도 추가하고 싶다.

인터넷깨나 한다는 사람들 모두의 화두라고 할만큼 눈부신 속도로 우리 삶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진화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오픈소스의 개념이 인터넷업계에 국한된 사안인 것으로 알았는데 머크의 지적재산권 공개처럼 전통적인 제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했을때 자원봉사자들이 개발한 피플서치,
트위터를 이용한 전세계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협연하는 오케스라 연주, 대한민국 떡볶이 시장 조사 프로젝트, 위키피디어처럼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생기지 않는 일에 두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의 참여와 공유의 정신이 휴먼에너지의 본령은 아닐까

 레고의 프로슈머 참여형 연구개발, P&G의 R&D 오픈 등을 보면, 리눅스의 확산이유, 구글과 아마존의 오늘을 만든 오픈소스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NHN이나 SK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우려하는 예측을 하는 근거가 바로 오픈소스다.

사람들은 쉽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와는 아주 먼나라 이야기라고, 그러나 달라진 인터넷 환경이 소기업은 물론 동네 가게까지도 잘 쓰면 단숨에 유명세를 타는 업소가 될 수도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수많은 사례들이 국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인센티브가 생산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실험과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소재가 된 인도의 컴퓨터 교육의 성공사례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교육정책,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특히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만 설치해 놓았더니 아주 짧은 기간안에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배움은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도, 경쟁이 없는 협력학습을 통해서 더 빨리 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네덜란드의 벤처기업이 개발한 레이어라는 브라우저와 결합되는 서비스들이 연출하는 증강현실이 광고로 그득한 것이 아니라 좋은 기술을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데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과학자가 펴낸 디지털혁명의 미래에서 그려낸 완전 기억 프로젝트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제4의 불이 제시하는 미래의 변화에 뒤쳐지는 사람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흐름에 동참하고 싶다.

 

노마드의 대명사인 징기스칸처럼 성을 쌓고 문을 걸어잠그는 폐쇄형이 아닌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란 철학으로 무장한 기업과 개인이 성공하는 시대의 화두를 시의적절하게 잘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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