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부자들 - The Good Rich
송승우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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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리스 희곡을 몇 권 읽으면서 나의 정신세계가 풍부하고 알차게 되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감동을 받은 건 희곡 속의 인물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열이 갈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무너지지 않는 자가 결국 그 희곡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이다." - 스티브 레빈의 전략적 책읽기에서 인용, 94쪽, 채스푸드 채동석사장편

 

그렇다 주인공은 고난에 굴하지 않고 오뚜기 처럼 일어나는 사람, 절대 포기란 단어를 되뇌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국에서 성공을 거둔 대한민국인 역시 그리스 희곡의 주인공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낯설고 물 선 아메리카에 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따르는 기회의 땅 아메리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다.

 

 이 책은 아홉분의 성공한 CEO와 미국 화이자의 전무로 성공한 커리어우먼 한분의 이야기가 담긴 미국의 한국부자들은 금전적으로 성공한 분들이란 공통점 이외에도 노블리스 오브제를 적극 실천하는 나눔의 부자들이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교포들중에서 이분들보다 금전적인 척도에 더 큰 성공을 일군 사람들도 많겠지만 특히나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고 베풀줄 아는 마음, 직원을 가족처럼, 사람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는 분이란 점에서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의 상황과 대조하니 더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회사를 떠나면서 지뢰밭(~실수투성이)을 만들어놓고 퇴사한 직원이 어제 찾아와서 ~님은 사업하지 않으세요~ 아니 인복이 기본인데, 인복이 없는 상황이라 못하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네고 쓴웃음을 웃었다.

 

아이디어,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업성공의 관건은 사람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아는 분야, 자신이 있는 분야, 하면 신이 나는 분야를 택해야 한다는 것, 일단 시장했다면 포기를 보르는 절대긍정의 자세, 모든 것을 쏟아붓는 자세가 기본이라는 것을 이 책의 부자들은 말한다.

 

남이 성공한 것을 보면 운이 좋아서라거나, 나도 그때 시작했더라면 성공할 수 있었을터인데라는 만시지탄의 부러움과 시기의 마음이 동시에 인다.

 

10사람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대부분 가난을 경험했던 분들, 어느 한 분 아주 좋은 조건에서 사업을 시작한 분은 없다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부터 혼을 담는 업무처리로 보스의 기대 이상을 충족시켜 사람을 얻었다는 것과 그 보스가 회사를 떠나 경쟁사를 설립하는 순간까지도 성공을 빌어주는 파트너십이 보기에 좋았다.

다민족의 나라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것은 소수민족이 설립한 기업에게 일정년도까지 입찰 우대를 한다는 것-우리도 중소기업 우대제도가 있지만 거의 유명무실~이다.

 

강한 자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자꾸 변화를 시도하십시오. 오른손잡이는 오늘부터 왼손으로 식사를 해보세요. 왼손을 더 쓰면 골프에도 도움이 되고 두 손을 쓸 수 있게 되어 더 좋아집니다. 변화를 극복해야 더 나은 삶이 찾아옵니다. 다윈의《종의 기원》에 의하면 수만 년을 살아남은 종(種)은 덩치가 큰 동물도 아니고 하늘을 나는 새도 아니었습니다. 변화에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p.99)

 

인생에 늦은 때란 없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닥치지도 않는 미래에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라는 것.

미국의 한국 부자들.
그들이 더 많아지고 더 조직화될 때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래알이 맞긴 하지만 신명이 있는 민족이라 모래알이 콘크리트를 만나면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듯, 대한민국민도 신명을 타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민을 가거나 유학을 떠나긴 늦은 나이(늦은 나이는 없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은 있는 법), 그 사람들의 생각, 의지, 집념 그리고 나눔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내가 할 수 있는 성공비즈니스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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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제국 가야 - 잊혀진 왕국 가야의 실체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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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북아의 최고의 철기 문명국의 하나였던 가야에 대한 사료가 희소하여 가야에 대한 실체규명은 단편적으로 언급된 역사기록과 유물, 신화를 근거로 추정해야 하는 경우 많다는 저자의 고뇌가 가슴에 와닿는다. 이는 비단 가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조선, 삼한, 삼국시대, 발해에 이르기까지 우리 고대사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이다. 심지어 우리 기록보다 타국의 기록, 나아가 왜곡 폄하된 것이 분명한 일본서기의 기록을 참고하여야 하니 우리 사학계의 고충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우리의 고토 대부분이 중국과 분단된 조국의 북녘에 있는 한계점 역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중국은 자기네 땅에 살았던 민족이 누구냐에 개의치 않고 영토 중심으로 중국사를 이야기한다면 역사의 주체가 누구냐 즉 우리 민족이냐에 따라 우리 역사를 이야기하는 차이점이 있다고 하며 이래서 중국이 동북공정에서 고조선과 심지어 고구려, 발해까지도 중국 변방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철의 제국 가야사는 가야의 철기문화의 우수성, 건국의 주체 세력에 대한 증명(토착세력, 김수로, 허황옥, 내쳐진 석탈해), 신라, 왜, 백제, 고구려와의 관계, 대외교류사, 쇠망사를 다루고 있다. 이 주제는 전에 읽은 이야기 가야사와 비슷한 맥락이나 이 책은 그 논의의 범주가 이전의 책을 뛰어넘는다. 이전에 제기된 한의 권력가문 김일제의 후손이 신라 왕가의 김씨라는 것을 넘어 김수로 역시 김일제의 후손이라 비정한다. 석탈해도 일본 동북쪽에 위치한 캄차카반도에서 도래한 도래인이라고 비정한다. 아직은 100% 역사적 사실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가야 건국의 또 하나의 세력인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야시대의 유물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쌍어문이 인도와 허황옥이 경유한곳으로 추정되는 태국과 중국에서 발견되고, 가야의 분신이라고 추정되는 왕국에서도 동일한 유물이 발견되며, 또한 인도의 드라비다어와 우리 말의 유사성을 근거로 이동 경로를 비정한다.

 

김일제의 후손인 김수로, 인도 아유타 왕국의 공주 허황옥, 캄차카반도의 탈해의 이동경로를 고려하면 그 당시 얼마나 많은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나를 파악할 수 있고 가야는 그야말로 다양한 문명이 결합하여 탄생한 문명국이란 이야기다.

 

가야는 한때 신라를 속국(동양에서는 속국이 자주권은 인정받았다는 설명이 일본과 조선이 맺은 조약 등을 예시하며 설명)으로 삼았고

일본에 분신 왕국을 열고, 왜,백제와 더불어 신라와 고구려에 대항하였고  해상무역의 중심으로 도약하졌지면, 기후가 한랭해져 또 다른 민족의 대이동으로 중국의 5호 16국시대가 열린 기회를 이용 고구려가 북경 인근까지 진출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북위가 중국의 북쪽을 통일하여 위진남북조 시대가 되자 고구려 장수태왕의 독트린으로 남진정책을 펴자 고구려, 신라, 백제의 틈바구니에서 가야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가야는 멸망이후에도 금관가야 왕족이자 김일제의 후손인 김유신, 역시 김일제의 후손인 신라 김씨 왕족이 신라를 지배하고 오늘날에도 김해김씨가 대한민국의 최다 성씨로 이어지고 있다. 

 

철기문명의 전파 경로를 추적해보면 유목민족의 이동 혹은 침략으로 수많은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고, 철기시대의 전파된 지역의 가치관이 크게 변화되고 중앙집권적 권력이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동기를 농기구로 활용하지 못했던 반면에 철기는 전쟁무기로도 대적할 자 없었지만 농기구의 혁명을 불러와 농업 생산량의 획기적 증가를 가져와 비옥한 농토를 기반으로 한 농경국가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씨족, 부족사회가 해체되고 바야흐로 국가다운 국가가 성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철기 문명 전파기에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의 동서양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대사상가들이 탄생한 것도 이즈음이란 것이다.

아직도 우린 그들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 놀랍지 아니한가. 말이다.

 

철기 전파의 시기에 아주 많은 지역에서 天孫신화가 많이 등장한다. 天을 北이라 할때 북방민족이 남하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우는 이념적 기저가 되는 것이 천손신화라 할때 한반도에도 북방의 민족이 유입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야의 건국전에 고조선이 한에게 멸망후 한반도로 유입된 고조선의 유민이 신라나 가야, 삼한의 지배세력이 되었을 가능성은 없겠는가? 여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드라마에선 정견모주가 도망쳐 올때 고조선 유민에 대한 언급이 조금 나오지만..

 

미스터리한 왕국 가야, 더 많은 유물과 기록이 발굴되어 가야사가 우리 역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그날이 당겨지길 빈다.

사료의 부족으로 다양한 주장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어떤 비정은 정말 사실이었으면 하는 부분도 많고 너무 앞서 나간 부분이 없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가야사에 대한 저자의 천착이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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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카오스워킹 1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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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블로그 댓글, UCC, 페이스북, 트위터~
잘 쓰면 약지만 악용하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살인 흉기로 돌변한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프라이버시 침해로 일어나는 숱한 사건들~

만약에 타인의 생각을 말을 듣는 것처럼 들여다 보고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란 상상력이 자아낸 모험과 청소년기의 성장을 담은 소설이 바로 카오스 워킹이다. 부제 절대 놓을 수 없는 칼의 의미는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될 것두 같다.

 

풀들의 생각, 파리, 모기, 개, 고양이, 나무의 생각은 물론이고 온갖 생명체들이 내뿜는 노이즈로 그득한 세상, 그렇지 인간이 세상에 노이즈를 엄청나게 덧보태고 있다.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 전파, 기계, 그리고 엄청나게 늘어난 인간이 내뿜어대는 노이즈까지, 들리는 소음만으로도 질식할 지경인데 생각까지 들린다면 단 한순간도 잠들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두려운 생각이 저절로 든다.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영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이력과 수상실적,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란 수식어를 달지 않더라도 성장소설은 대부분은 사회문제를 일정정도 담겨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저자가 문제시한 상황들이 우리가 더 많이 경험하고 있기에 소설의 문제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문제에 직면한 올드월드를 탈출한 사람들이 뉴월드란 세계에 도달하여 정착하는 과정에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을 은폐하고, 문명을 거부하는 프렌티스 타운 거주자들의 음모, 늪에 사는 스팩클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노이즈 균을 유포하여 여자란 여자는 모두 숨지고 남자들만이 사는 세상이다.

 

그 여파로 싫든 좋든 누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말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미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일년이 13개월인 뉴월드, 1개월이 지나면 성인이 되는 토드는 프렌티스타운의 유일한 미성년자인 셈이다. 토드는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어른들은 그를 보기만 하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왜그럴까? 부모를 모두 잃고 전혀 상반되는 인물인 킬리언과 벤의 품에서 자란 토드가 선물로 받은 맨치가 그의 유일한 말동무인 셈이다. 토드의 말을 따라하는 멘치, 양들은 겨우 양양 하는데 개는 그나마 생각이 있는 동물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존재는 마법사 혹은 심령술사.. 최근에 읽고 있는 트와일라잇의 에듀워드와 같은 뱀파이어 같은 존재가 떠오른다. 아는 것이 병이라고 늪에 사과를 따러 같다가 신비한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되면서 소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토드와 멘치, 비올라를 몰아넣는다.

 

도대체 프렌티스타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비올라는 어떤 사연으로 뉴월드로 오게 되었는지, 노이즈가 전혀없는 비올라, 그러나 토드의 생각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부자연스럽지만 토드는 끊임없이 자신의 노이즈를 감추려하나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표정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잘하지 못해 한대 맞을 것을 두대 더 맞는 둘째 녀석처럼 토드는 때묻지 않는 동심이 있어서인지, 뉴월드의 비밀을 몰라서인지 왜 그럴까 왜 그럴까란 호기심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인 양 죄책감에도 빠지고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결심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심리처럼..


나고 자라면서 보고 들은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커서 보니 진실이 아니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외면해야 할까, 진실과 맞대면하여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까?

신천지에 대한 희망을 품고 찾아온 뉴월드의 현실은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처럼 지구에서와 동일한 문제행동을 일삼게 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프렌티스타운의 음모가 구체화되고 다른 마을을 찾아 여행하면서 숱한 시련에 직면하게 될 비올라와 토드는 어떻게 될까? 엄마가 남긴 일기장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토드를 괴롭히는 노이즈는 어떻게 사라질 것인지, 어떤 마을, 어떤 주민들이 그들을 맞을지 호기심이 돋는다.

 

나는 당신의 모든 생각을 알고 있다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미 인터넷상으로 올려지는 글과 덧글은 물론이요 통신내용이 무분별하게 감청되는 세상이고 보면 조지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나의 생각, 일거수 일투족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지나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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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가야사 - 신화 시대부터 가야의 후손 김유신까지
이희근.김경복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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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야국~ 이 한마디 조차도 이해가 안되는 상식 이하의 가야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김수로를 본다는 것은 픽션과 역사적 사실을 구분조차도 할 수 없이 눈요기 거리로 가야사를 대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쯤 만난 책이 이야기 가야사이다.

 

서기 42년에서 서기 562년까지 500년 이상이나 존속한 왕국(연맹체지만) 가야는 우리 역사서에도 제대로 대접을 해주지 않아 고구려, 신라, 백제보다는 미개한 부족 연맹체정도로 치부되어 온 것이 바로 나같은 무식쟁이를 만들어 놓았다.

 

주몽때도 그랬지만 드라마 김수로에서도 최대의 관심사는 바로 철 제련 기술이다. 주몽에선 야철장, 김수로는 단야장이다. 매번 팩션형 드라마는 좀 더 친절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용어의 설명, 등장인물의 설명, 어느 부분이 역사적 사실이고 픽션인지 종영후에라도 사이트에라도 올려주었으면~ 드라마를 보고 이게 모두 역사적 사실이야라고 믿을 사람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착각 아닌 착각을 할수도 있으므로~ 나만의 바램인가.
 


이진아시, 정견모주(정견비), 허황옥 이비가(천군), 구야국, 야철장, 단야장, 염사치, 석탈해, 신귀간, 대천간~

 
이 책을 보니 등장인물중 누가 가공의 인물이고 누가 그나마 신화든 역사서에 기록된 인물인줄 구분이 확가고 단야장, 신귀간, 천군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된다. 간은 한자로 표현하면 干, 북방의 칸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아홉개의 집단의 우두머리가 간~ 신귀과는 귀신, 대천간은 천신을 모시는.. 기타 농업에 관련된 ~간 등등이 있다.

 

북방계통의 신화는 보통 난생이라 하더라도 1인이 등장하는데 가야의 건국신화는 하나의 알이 아니라 6개의 알이 등장한다. 그 알이 사람으로 화하여 모두 가야의 족장이 되었다는 이야기, 수로와 이진아시가 형제간이란 신화는 금관가야의 신화가 아니라 후기 가야의 맹주가 되는 대가야의 건국신화에 등장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정견비가 등장한다.

 

드라마 김수로는 역사적 기록을 이곳 저곳에서 모아서 짜깁기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 이 책을 보니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상인 염사치는 가야인이 아니라 다른 민족출신의 노예상이란 것도.. 그 시절엔 복속의 대가로 사람을 노예로 주고 받았다는 것을.. 이후 우리가 숱하게 사대주의로 받들어 모시던 나라에 바치는 공녀처럼.. 서글픈 우리 역사..

 

이야기 가야사는 가야의 건국에 얽힌 비화들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것에서 부터 철기의 중요성, 임나일본부의 존재가능성, 기마민족 도래설, 전기 가야와 후기 가야의 역사, 주변국 신라, 백제, 고구려, 왜와의 관계,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 마지막으로 가야출신의 우륵과 김유신 일가에 대한 이야기들..

왜 김유신이 후대왕의 꿈에 나타와 슬픈 표정을 지었는지 이해를 이제사 하게 된다. 왕족 대접을 받았던 김유신 일가가 후일 육두품 대접밖에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 무열왕계의 견제로 날이 갈수록 대우가 급전직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철기가 왜 그리 중요한가?
신귀간, 염사치, 석탈해가 철기에 목메다는 이유, 청동기는 무기로 사용할 순 있을지 몰라도 농기구론 사용을 못한다네요. 그래서 청동기시대에 반월형석도를 사용, 가야의 사정상 농경과 해상무역으로 일어선 나라, 풍부한 철자원을 바탕으로 철기기술을 가진자가 가야의 맹주가 될 수 있었으니 단야장이 사라지니 혼선을 겪을 수밖에요. 김수로는 아버지로부터 철기기술을 전수받았고 이젠 배를 만드네요~

 

가야는 왜 통일국가를 건설하지 못했을까?
그토록 우수한 철제련기술을 가진 기술강국, 해상강국이란 가야가 통일 왕국을 건설하지 못하고 연맹체 형식으로 존재하여 신라. 백제, 고구려, 왜에게까지 뭇매를 맞고 멸망했을까
이유는 좁다란 분지에 자리한 고만고만한 세력이라 전체를 장악할 세력이 형성되지 못한 반면에 고구려나 신라, 백제도 족장들중에서 전체를 아우을 세력이 형성되어 단일왕국을 건설했다고

 

임나일본부, 기마민족도래설~
일본이 식민지배의 타당성을 위해 내세우는 임나일본부설, 광개토대왕비문을 조작했다고도 하는데 정말 삼국시대엔 왜가 우리와 뗄래에 뗄 수없는 관계였다는 것이네요. 우리 역사서가 고려시대 것만 남아있어 일본 족속들이 우리 역사서를 참고하여 조작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을 근거로 주장하는데 사실무근이라고. 기마민족 도래설도 나오나 그당시 고조선, 부여의 유민들이 대거 한반도로 이주하였다는데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허황옥은 인도에서 온~
외부 세력 도래는 정답, 인도에서 바로 오지는 않았다는 설에 무게중심.. 그당시 불교가 전래되기전, 김수로 역시 외부에서 철기기술을 가진 세력의 이주했다는 것으로 해석~

 

이야기 가야사는 무지했던 가야의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틔워주는 난생 처음 접한 가야의 역사를 다룬 역사서다. 아쉬운 것은 동일한 내용이 자주 서술된다는 것(반복학습으로 기억하기엔 그만)과 일제시대에 가야 고분의 매장문화재도 아주 많이 기록도 남기지 않고 싹쓸이해 갔다는 것이다. 강성대국이 되어 일본이 제발로 되돌려 주게 만들어야겠군요.

 

삼국시대가 아니라 가야가 포함된 새로운 역사서술 방식이 조속히 시행되고 더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일본이 개과천선하여 도굴해간 문화재나 우리 역사서 모두를 공개하여 가야사 복원은 물론 우리 고대사의 화려한 역사가 모두 복원되어 중국이나 일본의 아류가 아닌 독창적인 우리문화, 우리역사를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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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쿰부 트레킹
법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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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에서 나온 책을 여러 권 읽었다. 향기나는 책이라고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까? 은근슬쩍 은은하게 가슴을 울리는 그 향내에 취해 불광출판에서 나온 책을 거푸 읽게 된다.

인터넷 생활수행도량 '목탁소리(www.moktaksori.org)'와 다음 카페 '목탁소리 지대방(http://www.moktaksori.kr)의 지도법사인 법상스님이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을 다녀온(안나푸르나, 라다크, 미얀마 여행을 한번에 다녀온 것중에서) 경험담과 구도자로서의 산중 체험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이다.

 

인도인과 불자들의 성산 히말라야, 지구의 지붕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8000미터 이상의 고봉들과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 앞에 서면 인간이란 존재가, 아귀다툼을 하고 세속적인 가치에 안달복달하는 우리를 한없이 겸손하게 만들어서인가.


아주 많은 동서양인들이 트레킹을 떠나고 이젠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주 많이 찾고 있다. 그래서인가 우리 가족중에도 7월말 히말라야 자전거 여행을 1개월 떠난다. 어쩌면 그 인연이 내게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 그 자체가 수행이라고 했던가 밀라레빠의 일언이 가슴에 와닿지만 무엇인가 쌓으려고, 채우려고 떠나는 우리 세속인의 여행과는 좀 더 다른 여행자세를 요구한다. 나를 키워가는 여행이 아니라 나를 작게 만드는 여행,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여행이란 어떤 여행일까?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우리문화유산답사기와는 전혀 다른 여행자의 태도를 요구한다. 아상, 아집, 고정관념으로 히말라야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첫 대면하면서 떠오르는 그 첫 마음, 첫 느낌 그대로, 있는 그대로,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오늘, 정상에 오르려는 목적도 버리고, 정상을 오른 이후의 모습도 버리고 오로지 내딛는 그 한발에 집중을 하는 트레킹을 하라고 스님을 말씀하신다.

 

과욕을 하면 목적지를 수십미터 앞두고도 내려가야만 하는 히말라야, 불과 2천미터도 안되는 산을 가진 우리네 나라 등산법과는 확연히 다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그 나라에서는 해발 6000미터 이상을 오르는 것을 등산이라고 하고 그 이하는 트레킹이라고, 나라마다 정의는 다르지만 트레킹은 아주 천천히 걷는 여행이라고 이름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여행이 바로 트레킹이다.

 

해발 3500미터 이상만 되면 찾아오는 고산병, 사람들에게 쉬어가라고 하고, 겸손해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히말라야. 해마다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속도가 빨라지게 만드는 인간의 욕심, 지금의 생활양식을 바꾸지 않고는 결코 멈춰지지 않을 것이란 스님의 일언이 폐부에 와 닿는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걷기 명상을 실천하지 않고서는(내 딛는 한 발자국에 한번의 호흡을 하는 정도로 느리게 걷는) 금새 산소 부족으로 주저앉아야 할 정도로 힘든 여정이지만 70대의 할아버지에서 젊은이들이 길을 나서고 길 우헤서 친구가 되는 히말라야.

그 높은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생명의 오묘함과 생명의 끈질김을 보았다. 롱다와 같은 티벳불교의 흔적은 찾는 이의 마음마저도 깨끗하게 비워라하고 오르는 이나, 내려가는 이 모두가 마음 가득 평화로 충만한 한폭의 그림처럼 히말라야가 내 가슴에 와 박힌다.

 

히말라야는 네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 그 자체가 히말라야일지도 모른다. 만족할 줄 모르고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다 오늘 바로 이순간을 잊어버리는 그것이 우리를 히말라야에 이르지 못하게 만든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구도의 길, 비우고 내려놓고 오늘의 나 자신을 반추하게 만드는 책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에서 은은한 향기가 피어나고 있다.

 

언젠가는 나도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느린 걸음을 내딛는 여행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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